특권 내려놓는다더니…‘일반인 9배’ 명절상여금 8백여만 원 따박따박 [정치개혁 K 2024]

입력 2024.09.17 (21:21) 수정 2024.09.17 (21: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가 어려워 기업 절반은 추석 상여금을 못 준단 조사 결과가 최근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8백만 원 넘는 명절 상여금을 받는 직업이 있습니다.

어떤 직업인 지 일은 이에 걸맞게 잘 하고 있는 지 정재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국회 의원회관 1층 택배 보관소입니다.

과일, 한우 등 명절 선물로 보이는 택배 상자들이 수북합니다.

매년 명절마다 보게 되는 풍경인데, 의원들은 수백만 원의 명절 상여금까지 받습니다.

올해 설과 추석에 각각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받은 돈은 425만 원.

7백만 원 넘는 일반수당과 3백만 원 넘는 입법활동비 등 천만 원 넘는 월 급여 외에 추가로 받는 돈입니다.

일반 직장인 추석 평균 상여금 46만 원의 9배가 넘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구속된 의원에게도 명절 상여금이 지급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일은 열심히 했을까.

'일하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는 매달 3차례 이상 각 상임위 법안 소위를 개최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대로라면 지난 석 달간 최소 9차례 회의가 열렸어야 하지만 17개 상임위의 법안 소위는 평균 2.4차례 열렸을 뿐입니다.

법안 소위는 각 상임위가 해당 법안을 심사하는 입법 과정의 핵심인데, 기재위 행안위 등 5개 상임위는 소위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며 극한 대립을 지속했기 때문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4일 : "여당은 야당이 의회 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5일 : "'대통령 탄핵' 운운하면서 극한 대결에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어용이라는 것…."]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자는 공약과 구호는 넘쳤지만 실제 세비를 줄이겠다는 법안은 이번 국회 들어 지금까지 여야 어느 쪽도 발의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김정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권 내려놓는다더니…‘일반인 9배’ 명절상여금 8백여만 원 따박따박 [정치개혁 K 2024]
    • 입력 2024-09-17 21:21:55
    • 수정2024-09-17 21:54:43
    뉴스 9
[앵커]

경기가 어려워 기업 절반은 추석 상여금을 못 준단 조사 결과가 최근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8백만 원 넘는 명절 상여금을 받는 직업이 있습니다.

어떤 직업인 지 일은 이에 걸맞게 잘 하고 있는 지 정재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국회 의원회관 1층 택배 보관소입니다.

과일, 한우 등 명절 선물로 보이는 택배 상자들이 수북합니다.

매년 명절마다 보게 되는 풍경인데, 의원들은 수백만 원의 명절 상여금까지 받습니다.

올해 설과 추석에 각각 '명절 휴가비' 명목으로 받은 돈은 425만 원.

7백만 원 넘는 일반수당과 3백만 원 넘는 입법활동비 등 천만 원 넘는 월 급여 외에 추가로 받는 돈입니다.

일반 직장인 추석 평균 상여금 46만 원의 9배가 넘습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선 구속된 의원에게도 명절 상여금이 지급돼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도 달라진 건 없습니다.

일은 열심히 했을까.

'일하는 국회법'에 따라 국회는 매달 3차례 이상 각 상임위 법안 소위를 개최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대로라면 지난 석 달간 최소 9차례 회의가 열렸어야 하지만 17개 상임위의 법안 소위는 평균 2.4차례 열렸을 뿐입니다.

법안 소위는 각 상임위가 해당 법안을 심사하는 입법 과정의 핵심인데, 기재위 행안위 등 5개 상임위는 소위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며 극한 대립을 지속했기 때문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4일 : "여당은 야당이 의회 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5일 : "'대통령 탄핵' 운운하면서 극한 대결에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방어용이라는 것…."]

지난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자는 공약과 구호는 넘쳤지만 실제 세비를 줄이겠다는 법안은 이번 국회 들어 지금까지 여야 어느 쪽도 발의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김정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