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불가리아, ‘동시폭발 무선호출기’ 관련 조사 착수”

입력 2024.09.20 (11:09) 수정 2024.09.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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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무선호출기와 관련해 불가리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각 19일 불가리아 당국을 인용해 자국 내무부와 보안 당국이 자국 내 모 업체의 ‘무선호출기 폭탄’ 유통 개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해당 업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기반을 둔 컨설팅 회사 ‘노르타 글로벌’이 문제가 된 무선호출기를 헤즈볼라에 판매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가리아 공영 bTV 방송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거래와 관련해 160만 유로(우리 돈 약 23억 원)가 불가리아를 통해 헝가리로 송금됐다고 전했습니다.

처음 문제가 된 무선호출기를 제조한 것으로 의심받은 것은 타이완 기업 골드아폴로입니다.

지난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무선호출기에 이 업체의 상표가 부착된 것이 확인되면서 골드아폴로가 헤즈볼라에 해당 제품을 수출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골드아폴로 측은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회사 ‘BAC 컨설팅 KFT’가 자신들의 상표를 사용해 해당 제품을 제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BAC가 무역중계회사일 뿐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며 “문제의 기기들은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가리아의 컨설팅 회사 ‘노르타 글로벌’이 무선호출기 판매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관련 조사는 불가리아와 이 회사의 창립자가 거주하고 있는 노르웨이로도 확대됐습니다.

노르타 글로벌의 창립자인 린슨 호세는 현재 노르웨이의 미디어 그룹인 ‘DN 미디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노르웨이 경찰은 “밝혀진 정보에 대한 예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해당 기기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이후 개입해 폭발물을 주입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아예 페이퍼 컴퍼니(유령 회사) 등을 내세워 직접 제품 공급망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헝가리의 BAC 컨설팅은 이스라엘이 위장을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이며 제조단계에서부터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삽입된 삐삐를 만들어 헤즈볼라에 판매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총 37명으로 늘었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이 밝혔습니다.

레바논 국영방송은 레바논 당국이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소지한 채 탑승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해당 기기들의 항공 운송도 금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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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0 11:09:49
    • 수정2024-09-20 11: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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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무선호출기와 관련해 불가리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시각 19일 불가리아 당국을 인용해 자국 내무부와 보안 당국이 자국 내 모 업체의 ‘무선호출기 폭탄’ 유통 개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해당 업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기반을 둔 컨설팅 회사 ‘노르타 글로벌’이 문제가 된 무선호출기를 헤즈볼라에 판매하는 것을 도왔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가리아 공영 bTV 방송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거래와 관련해 160만 유로(우리 돈 약 23억 원)가 불가리아를 통해 헝가리로 송금됐다고 전했습니다.

처음 문제가 된 무선호출기를 제조한 것으로 의심받은 것은 타이완 기업 골드아폴로입니다.

지난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무선호출기에 이 업체의 상표가 부착된 것이 확인되면서 골드아폴로가 헤즈볼라에 해당 제품을 수출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골드아폴로 측은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회사 ‘BAC 컨설팅 KFT’가 자신들의 상표를 사용해 해당 제품을 제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BAC가 무역중계회사일 뿐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며 “문제의 기기들은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불가리아의 컨설팅 회사 ‘노르타 글로벌’이 무선호출기 판매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관련 조사는 불가리아와 이 회사의 창립자가 거주하고 있는 노르웨이로도 확대됐습니다.

노르타 글로벌의 창립자인 린슨 호세는 현재 노르웨이의 미디어 그룹인 ‘DN 미디어’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노르웨이 경찰은 “밝혀진 정보에 대한 예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해당 기기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이후 개입해 폭발물을 주입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아예 페이퍼 컴퍼니(유령 회사) 등을 내세워 직접 제품 공급망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헝가리의 BAC 컨설팅은 이스라엘이 위장을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이며 제조단계에서부터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삽입된 삐삐를 만들어 헤즈볼라에 판매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까지 총 37명으로 늘었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이 밝혔습니다.

레바논 국영방송은 레바논 당국이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무선호출기와 무전기를 소지한 채 탑승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해당 기기들의 항공 운송도 금지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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