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생후 83일 아기 사망…부모 학대 여부 수사 중

추석 연휴에 인천의 한 주택에서 생후 83일 된 아기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생후 83일 된 A 군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30대 아버지 B 씨와 20대 어머니 C 씨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인 지난 15일 정오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주택에서 A 군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당시 A 군의 아버지는 "자고 일어났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A 군이 학대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B 씨와 C 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B 씨 부부는 지난 7월 말에도 A 군을 바닥에 떨어뜨린 뒤, 다음 날에야 병원에 데려갔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A 군은 머리뼈 골절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B 씨 부부는 A 군의 형을 학대한 혐의로도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당시 생후 2개월 된 D 군은 다리에 금이 가 병원을 찾았고, 해당 병원 의사는 아동학대가 의심돼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어머니 C 씨는 D 군의 다리를 잡아 당겨 다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경찰과 지자체는 D 군을 부모로부터 분리 조치한 뒤 영유아 임시보호시설에 머물게 했고, C 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다만 D 군은 현재 분리 조치가 끝나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군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