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수입천댐 ‘찬성’ 현수막 등장…찬·반 갈등 시작

입력 2024.09.23 (19:49) 수정 2024.09.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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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추진중인 양구 수입천댐 건립 사업에 대해, 그동안 양구에선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댐 건설 대상지 인근 마을에서 댐 건설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지역 내 갈등으로 번지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환경부가 양구 수입천댐 건설을 추진하는 마을입니다.

마을회관 앞입니다.

댐 건설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줄줄이 내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마을회관엔 전혀 다른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댐 건설에 찬성한다는 겁니다.

찬성 현수막은 양구 송현2리 노인회에서 걸었습니다.

댐 건설의 대상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성 서명도 받았습니다.

[김해진/송현2리 노인회장 : "가옥도 몇 채 안 되고. 앞으로 봐도 희망이 없고. 그러니까 노인들은 다 그냥 보상받고 떠나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이들은 평화의 댐 건설 과정에서 피해를 겪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마을 가까이 댐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신 보상만 제대로 해 달라는 겁니다.

댐 건설 백지화를 주장해 온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대부분 댐 건설 예정지에서 벗어나 있는 주민들입니다.

이들은 올해 8월부터 댐 건설 백지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궐기대회까지 열었습니다.

찬성 주장이 당황스럽단 반응입니다.

[박종수/수입천댐백지화추진위원장 : "당혹스럽고. 방산면민이 한 99%가 아니라고 했는데. 환경부나 정부에서 찬성 팀을 만들어갖고 갈라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댐 건설 반대 측 주민들은 찬성하는 주민들과 만나 입장 정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찬성하는 주민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이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만 깊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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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구 수입천댐 ‘찬성’ 현수막 등장…찬·반 갈등 시작
    • 입력 2024-09-23 19:49:11
    • 수정2024-09-23 20:22:41
    뉴스7(춘천)
[앵커]

정부가 추진중인 양구 수입천댐 건립 사업에 대해, 그동안 양구에선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댐 건설 대상지 인근 마을에서 댐 건설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지역 내 갈등으로 번지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환경부가 양구 수입천댐 건설을 추진하는 마을입니다.

마을회관 앞입니다.

댐 건설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줄줄이 내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마을회관엔 전혀 다른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댐 건설에 찬성한다는 겁니다.

찬성 현수막은 양구 송현2리 노인회에서 걸었습니다.

댐 건설의 대상지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찬성 서명도 받았습니다.

[김해진/송현2리 노인회장 : "가옥도 몇 채 안 되고. 앞으로 봐도 희망이 없고. 그러니까 노인들은 다 그냥 보상받고 떠나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이들은 평화의 댐 건설 과정에서 피해를 겪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마을 가까이 댐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신 보상만 제대로 해 달라는 겁니다.

댐 건설 백지화를 주장해 온 주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대부분 댐 건설 예정지에서 벗어나 있는 주민들입니다.

이들은 올해 8월부터 댐 건설 백지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궐기대회까지 열었습니다.

찬성 주장이 당황스럽단 반응입니다.

[박종수/수입천댐백지화추진위원장 : "당혹스럽고. 방산면민이 한 99%가 아니라고 했는데. 환경부나 정부에서 찬성 팀을 만들어갖고 갈라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댐 건설 반대 측 주민들은 찬성하는 주민들과 만나 입장 정리에 나설 계획입니다.

하지만, 찬성하는 주민들은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이라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만 깊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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