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MBK 적대적 M&A는 약탈적 행위…용납 못 해”

입력 2024.09.24 (14:04) 수정 2024.09.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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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임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 기술 인력들은 오늘(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비철금속은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등 국내외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지금 MBK파트너스라는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과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경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영풍은 어떤 상황이냐”며 “사업이 부진해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자가 2명 구속되고, 심지어 인원 감축이 진행 중”이라며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참모습이냐”며 “장형진 고문은 부끄럽지 않으냐.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초우량 기업이라며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해야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던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은 영풍 석포제련소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석포제련소의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제련소에 받아서 처리할 수 없다. 이건 배임이고, 국가적 재앙이고 범죄”라며 “이걸 막은 것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고, 그때부터 장형진 고문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풍 경영진이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이 영풍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기술 유출 우려가 현실성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MBK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믿지 않는다”며 “장담하겠는데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경영하지 못한다. (영풍·MBK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저부터, 기술자들까지 거기에 가지 않겠다. 다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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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9-24 14:04:21
    • 수정2024-09-24 14:06:27
    경제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제중 부회장과 핵심 기술 인력들은 오늘(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인수합병)를 막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비철금속은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등 국내외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지금 MBK파트너스라는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기술과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풍의 장형진 고문과 경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영풍은 어떤 상황이냐”며 “사업이 부진해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자가 2명 구속되고, 심지어 인원 감축이 진행 중”이라며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경영의 참모습이냐”며 “장형진 고문은 부끄럽지 않으냐.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하고,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초우량 기업이라며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해야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이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던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기려 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은 영풍 석포제련소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고, 석포제련소의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남의 공장 폐기물을 우리 제련소에 받아서 처리할 수 없다. 이건 배임이고, 국가적 재앙이고 범죄”라며 “이걸 막은 것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고, 그때부터 장형진 고문과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풍 경영진이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이 영풍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기술 유출 우려가 현실성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MBK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믿지 않는다”며 “장담하겠는데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경영하지 못한다. (영풍·MBK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저부터, 기술자들까지 거기에 가지 않겠다. 다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약탈적 투기자본과는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우리와 함께 고려아연을 지켜달라”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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