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 해리스 지지…“무슬림 혐오 복귀 막아야”

입력 2024.09.26 (00:06) 수정 2024.09.26 (00: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최대 무슬림 유권자 단체 중 한 곳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무슬림 유권자 단체인 '엠게이지 액션'은 현지시각 2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때의 이슬람 혐오 와 다른 유해한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지지는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이슈에 대해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것보다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직면하게 될 어려운 선택에 대해 정직하게 안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번 선거를 실용주의 및 신념에 기반해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엠게이지 액션'은 미국 내 8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선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지지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끝나는 한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 존엄, 안전,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선 캠프는 밝혔습니다.

아랍과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특히 일부 유권자들은 올해 상반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투표하기 운동을 통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대선 후보로 등판하기 전에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었다"고 말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보다 좀더 민간인 피해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방어권과 팔레스타인의 존엄과 자유를 동시에 언급하는 등 등판 이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한 정책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아랍·무슬림 단체들은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 최대 무슬림 단체, 해리스 지지…“무슬림 혐오 복귀 막아야”
    • 입력 2024-09-26 00:06:47
    • 수정2024-09-26 00:10:47
    국제
미국의 최대 무슬림 유권자 단체 중 한 곳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무슬림 유권자 단체인 '엠게이지 액션'은 현지시각 25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 때의 이슬람 혐오 와 다른 유해한 정책으로 복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지지는 해리스 부통령과 모든 이슈에 대해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것보다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서 직면하게 될 어려운 선택에 대해 정직하게 안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번 선거를 실용주의 및 신념에 기반해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엠게이지 액션'은 미국 내 8개 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대선 북부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지지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모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이 끝나는 한편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유, 존엄, 안전,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선 캠프는 밝혔습니다.

아랍과 무슬림계 미국인들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특히 일부 유권자들은 올해 상반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지지 후보 없음'(Uncommitted)에 투표하기 운동을 통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대선 후보로 등판하기 전에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었다"고 말하는 등 바이든 대통령보다 좀더 민간인 피해 문제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방어권과 팔레스타인의 존엄과 자유를 동시에 언급하는 등 등판 이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한 정책적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아랍·무슬림 단체들은 여전히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