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풀세트 접전, 허수봉이 끝냈다…현대캐피탈 11년 만에 컵대회 결승

입력 2024.09.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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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배구연맹(KOVO)출처: 한국배구연맹(KOVO)

'V-클래식 매치'로 배구 팬들의 기대를 모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현대캐피탈은 오늘(2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 2 (25-16 25-21 17-25 22-25 15-12)로 누르고 11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클래식 매치'다운 뜨거운 열기…경기 내용도 치열한 접전

프로배구 20년 역사에서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던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 전 팬들의 장외 응원전부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상대의 범실을 틈타 9대 1까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레오가 1세트 5득점, 100%의 공격 성공률까지 기록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다.

2세트에는 토종 주포 허수봉까지 살아나면서 공세를 퍼부었다. 14대 17에서 강력한 오픈 득점 성공에 이어 세트 막판엔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3세트부터 흐름이 점차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갔다. 13대 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가장 긴 랠리 끝에 김우진의 강스파이크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반전시켰고, 이후 현대캐피탈은 연속 득점을 내주며 마치 역으로 1세트의 복수를 당하는 모양새가 됐다.

4세트에도 5점 차 우위를 허용하며 끌려가는 듯했던 현대캐피탈은 14대 16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과, 17대 15 상황에서 김진영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탄력을 받은 삼성화재의 기세를 뒤집진 못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은 굳건했던 허수봉과 레오를 끝까지 앞세워 5세트 승기를 굳혔다. 허수봉의 서브에이스와 레오의 퀵 오픈 득점이 빛났고, 결국 치열했던 접전은 허수봉의 후위 공격으로 마무리됐다.

■강서브로 승부에 쐐기 꽂은 허수봉 "우리도 질 전력 아냐"


경기를 마친 뒤 KBS 취재진과 만난 허수봉의 첫 마디에서는 짜릿한 승리의 기쁨보다 빨리 승부를 내지 못한 아쉬움이 담겼다. 허수봉은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였는데 끝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면서, 결승전에서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칫 리버스 스윕패를 내줄 뻔했던 상황. 5세트 돌입 전 필립 블랑 감독과 선수들끼리는 오늘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오늘의 승부처는 5세트 다시 과감해진 현대캐피탈의 서브였다. 허수봉은 "3, 4세트에 서브가 약해졌는데 다시 과감하게 때리면서 서브 에이스가 나고 상대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블로킹도 잡을 수 있었던 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이 오늘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두면서, 컵대회로는 11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허수봉 역시 컵대회 준결승과 결승 모두 처음이라고 밝혔는데,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결승 상대인 대한항공이 강한 팀은 맞지만, 우리가 질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석도 잘하고 준비 잘해서 저희 팀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휘봉을 잡고 첫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블랑 감독 역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올라가겠다는 생각이다. 블랑 감독은 "초반 2세트는 너무 훌륭했지만, 이후 우리의 효율이나 감정 컨트롤 면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결승에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결승에 안착한 대한항공보다 늦은 경기 시간에 5세트 접전을 이룬 만큼, 현대캐피탈로서는 체력 안배가 관건이 될 전망. 남자부 결승의 피날레는 내일(28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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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열한 풀세트 접전, 허수봉이 끝냈다…현대캐피탈 11년 만에 컵대회 결승
    • 입력 2024-09-27 22:58:55
    스포츠K
출처: 한국배구연맹(KOVO)
'V-클래식 매치'로 배구 팬들의 기대를 모은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현대캐피탈은 오늘(2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 2 (25-16 25-21 17-25 22-25 15-12)로 누르고 11년 만에 컵대회 결승에 올랐다.

■'클래식 매치'다운 뜨거운 열기…경기 내용도 치열한 접전

프로배구 20년 역사에서 오랜 기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던 두 팀의 맞대결인 만큼, 경기 전 팬들의 장외 응원전부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상대의 범실을 틈타 9대 1까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레오가 1세트 5득점, 100%의 공격 성공률까지 기록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다.

2세트에는 토종 주포 허수봉까지 살아나면서 공세를 퍼부었다. 14대 17에서 강력한 오픈 득점 성공에 이어 세트 막판엔 서브에이스까지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3세트부터 흐름이 점차 삼성화재 쪽으로 넘어갔다. 13대 1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가장 긴 랠리 끝에 김우진의 강스파이크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반전시켰고, 이후 현대캐피탈은 연속 득점을 내주며 마치 역으로 1세트의 복수를 당하는 모양새가 됐다.

4세트에도 5점 차 우위를 허용하며 끌려가는 듯했던 현대캐피탈은 14대 16에서 허수봉의 후위 공격과, 17대 15 상황에서 김진영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한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탄력을 받은 삼성화재의 기세를 뒤집진 못했다.

그럼에도 현대캐피탈은 굳건했던 허수봉과 레오를 끝까지 앞세워 5세트 승기를 굳혔다. 허수봉의 서브에이스와 레오의 퀵 오픈 득점이 빛났고, 결국 치열했던 접전은 허수봉의 후위 공격으로 마무리됐다.

■강서브로 승부에 쐐기 꽂은 허수봉 "우리도 질 전력 아냐"


경기를 마친 뒤 KBS 취재진과 만난 허수봉의 첫 마디에서는 짜릿한 승리의 기쁨보다 빨리 승부를 내지 못한 아쉬움이 담겼다. 허수봉은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였는데 끝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면서, 결승전에서 보완해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자칫 리버스 스윕패를 내줄 뻔했던 상황. 5세트 돌입 전 필립 블랑 감독과 선수들끼리는 오늘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오늘의 승부처는 5세트 다시 과감해진 현대캐피탈의 서브였다. 허수봉은 "3, 4세트에 서브가 약해졌는데 다시 과감하게 때리면서 서브 에이스가 나고 상대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블로킹도 잡을 수 있었던 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이 오늘 삼성화재에 승리를 거두면서, 컵대회로는 11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허수봉 역시 컵대회 준결승과 결승 모두 처음이라고 밝혔는데,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결승 상대인 대한항공이 강한 팀은 맞지만, 우리가 질 전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분석도 잘하고 준비 잘해서 저희 팀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휘봉을 잡고 첫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블랑 감독 역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올라가겠다는 생각이다. 블랑 감독은 "초반 2세트는 너무 훌륭했지만, 이후 우리의 효율이나 감정 컨트롤 면에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며 결승에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결승에 안착한 대한항공보다 늦은 경기 시간에 5세트 접전을 이룬 만큼, 현대캐피탈로서는 체력 안배가 관건이 될 전망. 남자부 결승의 피날레는 내일(28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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