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10주년…‘중국화’속 쇠락하는 홍콩

입력 2024.09.30 (09:42) 수정 2024.09.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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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우산혁명이 일어난지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이후 홍콩은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며 지금은 집회와 시위가 원천봉쇄된 상황인데요.

언론자유를 잃어가는 사이 홍콩을 떠나는 민주 인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경찰의 최루탄에 맞섭니다.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촉발된 우산 혁명은 홍콩 민주 정신의 상징이 됐습니다.

[마르코/시위 참여 대학생/2014년 9월 : "우리는 민주주의와 공정한 행정장관 선거를 원합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았지만 홍콩 거리 곳곳에 우산혁명의 흔적은 사라졌고 중국 국경절을 기념하는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국가보안법 실시 이후 모든 형태의 반정부적 행위가 원천 봉쇄됐기 때문입니다.

10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에는 진보매체 입장신문의 전 편집장 청푸이쿤에게 징역 21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선동 의도가 담긴 보도를 했다는게 유죄 판결의 이윱니다.

[리구이화/홍콩 경찰 국가안보처 총경사 : "어떤 사안을 매개로 선동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전파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2002년 전세계 18위를 기록했던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올해 135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여기에 친중 인사만 출마할 수 있도록 한 선거 제도 개편으로 정치적 자유까지 실종되면서, 민주진영 인사들은 속속 홍콩을 떠나고 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가/지난해 12월 : "스스로 (캐나다) 토론토에 왔습니다. 저는 다시 홍콩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국가보안법 단속 대상이 될까 우려한 외국 자본 기업들의 이탈까지 더해지며,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마저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산혁명의 열망 이후 '중국화' 흐름이 가속화된 10년,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HK01/자료조사:권애림 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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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산혁명 10주년…‘중국화’속 쇠락하는 홍콩
    • 입력 2024-09-30 09:42:55
    • 수정2024-09-30 09: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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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우산혁명이 일어난지 어느덧 10년이 됐습니다.

이후 홍콩은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며 지금은 집회와 시위가 원천봉쇄된 상황인데요.

언론자유를 잃어가는 사이 홍콩을 떠나는 민주 인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경찰의 최루탄에 맞섭니다.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촉발된 우산 혁명은 홍콩 민주 정신의 상징이 됐습니다.

[마르코/시위 참여 대학생/2014년 9월 : "우리는 민주주의와 공정한 행정장관 선거를 원합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았지만 홍콩 거리 곳곳에 우산혁명의 흔적은 사라졌고 중국 국경절을 기념하는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국가보안법 실시 이후 모든 형태의 반정부적 행위가 원천 봉쇄됐기 때문입니다.

10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에는 진보매체 입장신문의 전 편집장 청푸이쿤에게 징역 21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선동 의도가 담긴 보도를 했다는게 유죄 판결의 이윱니다.

[리구이화/홍콩 경찰 국가안보처 총경사 : "어떤 사안을 매개로 선동 의도가 담긴 메시지를 전파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2002년 전세계 18위를 기록했던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올해 135위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여기에 친중 인사만 출마할 수 있도록 한 선거 제도 개편으로 정치적 자유까지 실종되면서, 민주진영 인사들은 속속 홍콩을 떠나고 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홍콩 민주화 운동가/지난해 12월 : "스스로 (캐나다) 토론토에 왔습니다. 저는 다시 홍콩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국가보안법 단속 대상이 될까 우려한 외국 자본 기업들의 이탈까지 더해지며,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상마저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우산혁명의 열망 이후 '중국화' 흐름이 가속화된 10년,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화면제공:HK01/자료조사:권애림 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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