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 시배지 ‘무명 베 짜기’ 전통 끊기나
입력 2024.10.02 (07:47)
수정 2024.10.0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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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0여 년 전,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산청군 단성면입니다.
국내 목화 시배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도 열리지만,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전수자의 고령화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하얀 솜이 소복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기에 넣어 직물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옛 방식을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시대 사신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산청군 단성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단체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전통 기능을 전부 수행할 수 있는 회원은 단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 일입니다."]
교통비나 밥값 등 활동비 지원이 있지만, 신입 회원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물레나 베틀기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실이 상당히 이제 지원이 부족하다…."]
국가유산 사적지인 산청군 단성면 목화 시배지,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영상편집:김진용
600여 년 전,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산청군 단성면입니다.
국내 목화 시배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도 열리지만,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전수자의 고령화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하얀 솜이 소복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기에 넣어 직물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옛 방식을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시대 사신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산청군 단성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단체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전통 기능을 전부 수행할 수 있는 회원은 단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 일입니다."]
교통비나 밥값 등 활동비 지원이 있지만, 신입 회원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물레나 베틀기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실이 상당히 이제 지원이 부족하다…."]
국가유산 사적지인 산청군 단성면 목화 시배지,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영상편집: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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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 년 전,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산청군 단성면입니다.
국내 목화 시배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도 열리지만,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전수자의 고령화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하얀 솜이 소복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기에 넣어 직물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옛 방식을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시대 사신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산청군 단성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단체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전통 기능을 전부 수행할 수 있는 회원은 단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 일입니다."]
교통비나 밥값 등 활동비 지원이 있지만, 신입 회원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물레나 베틀기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실이 상당히 이제 지원이 부족하다…."]
국가유산 사적지인 산청군 단성면 목화 시배지,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최현진/영상편집:김진용
600여 년 전,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은 곳, 바로 산청군 단성면입니다.
국내 목화 시배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축제도 열리지만, 전통 방식의 '무명 베 짜기'는 전수자의 고령화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화밭 곳곳에 하얀 솜이 소복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아낙들이 목화솜을 따 광주리 한가득 담은 다음, 씨를 빼내 비비듯 말아 고치를 만듭니다.
물레질을 시작하자 기다란 실이 뽑히고, 베틀기에 넣어 직물을 짜는 최종 작업까지, 8단계 옛 방식을 그대로 재연합니다.
[이점순/전통 무명 베 짜기 기능 전수자 : "집집마다 다 그래 그땐 촌에는 (베 짜기) 안 하는 사람이 없었어. 안 하면 벗고 다니는데 어쩌게요. 추워서 뭐 못 사는데…."]
고려시대 사신 문익점 선생이 우리 땅에 목화 씨앗을 들여와 처음 심었던 산청군 단성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청 무명 베 짜기 보존회'가 단체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회원 수는 20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나마 전통 기능을 전부 수행할 수 있는 회원은 단 3명, 모두 90대 고령입니다.
[하만연/전통 무명 베 짜기 보존회 신입 회원 : "생소하다 보니까 작업이 하나하나 배우기가 좀 힘이 듭니다. 유일한 선생님들인데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정말 큰 일입니다."]
교통비나 밥값 등 활동비 지원이 있지만, 신입 회원 모집이 쉽지 않습니다.
물레나 베틀기 등 비싼 장비들도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사야 합니다.
[이산/목면시배유지 전시관장 : "젊은 사람들한테 그 기능에 전수를 해줘야 이분들이 돌아가셔도 무명 베 짜기가 후대로 물려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실이 상당히 이제 지원이 부족하다…."]
국가유산 사적지인 산청군 단성면 목화 시배지, 고령화와 무관심 속에 무명 베 짜기 전통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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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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