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 확산…수확 앞둔 농민 ‘3중고’

입력 2024.10.02 (09:44) 수정 2024.10.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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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쌀값 폭락과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또다시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역대급 폭염 속에 벼멸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확철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농촌 마을, 황금빛 들녘이 폭격을 맞은 듯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벼가 하얗게 말라 주저앉았습니다.

벼에 피해를 주는 벼멸구가 가을걷이를 앞둔 논을 덮친 겁니다.

[김창길/창원시 대산면 : "농사를 망쳤다고 보는 거죠. 벼멸구가 이렇게 심해서요. 뭐가 나옵니까. 벼멸구가 먹어서, (낟알이) 하나도 안 나오는데…."]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 전체가 누더기처럼 엉망이 됐습니다.

볏대는 말라 있고, 낟알은 썩은 것처럼 검게 변했습니다.

벼멸구는 벼 줄기에 달라붙어 즙액을 빨아 먹으면서, 벼를 말라 죽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번식 속도가 빨라져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올해 전국의 벼멸구 피해 면적은 2만 6천㏊, 경남은 18개 모든 시군에 걸쳐 4천2백㏊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역별로 하동이 700㏊, 진주 600㏊, 창원 560㏊ 등입니다.

[김형준/경남농업기술원 작물보급 팀장 : "최근 10년 만에 (벼멸구) 발생이 제일 많이 됐고요. 지금 고온 기간이 지속되다 보니까, 벼멸구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상황입니다."]

산지 쌀값 폭락에 최근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친 농민들은 벼멸구 확산까지 더해져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권복순/창원시 대산면 : "(최근에) 수해 피해도 입었지만 또 벌레 때문에 감당이 안 됩니다. (다들) 벼멸구 벌레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 합니다."]

경상남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별로 수확 전 14일까지 긴급 방제를 하고, 벼가 빨리 익은 지역은 조기 수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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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멸구 확산…수확 앞둔 농민 ‘3중고’
    • 입력 2024-10-02 09:44:13
    • 수정2024-10-02 10:52:28
    930뉴스(창원)
[앵커]

쌀값 폭락과 집중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또다시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역대급 폭염 속에 벼멸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확철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농촌 마을, 황금빛 들녘이 폭격을 맞은 듯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벼가 하얗게 말라 주저앉았습니다.

벼에 피해를 주는 벼멸구가 가을걷이를 앞둔 논을 덮친 겁니다.

[김창길/창원시 대산면 : "농사를 망쳤다고 보는 거죠. 벼멸구가 이렇게 심해서요. 뭐가 나옵니까. 벼멸구가 먹어서, (낟알이) 하나도 안 나오는데…."]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논 전체가 누더기처럼 엉망이 됐습니다.

볏대는 말라 있고, 낟알은 썩은 것처럼 검게 변했습니다.

벼멸구는 벼 줄기에 달라붙어 즙액을 빨아 먹으면서, 벼를 말라 죽게 합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달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번식 속도가 빨라져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올해 전국의 벼멸구 피해 면적은 2만 6천㏊, 경남은 18개 모든 시군에 걸쳐 4천2백㏊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역별로 하동이 700㏊, 진주 600㏊, 창원 560㏊ 등입니다.

[김형준/경남농업기술원 작물보급 팀장 : "최근 10년 만에 (벼멸구) 발생이 제일 많이 됐고요. 지금 고온 기간이 지속되다 보니까, 벼멸구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상황입니다."]

산지 쌀값 폭락에 최근 집중호우 피해까지 겹친 농민들은 벼멸구 확산까지 더해져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권복순/창원시 대산면 : "(최근에) 수해 피해도 입었지만 또 벌레 때문에 감당이 안 됩니다. (다들) 벼멸구 벌레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 합니다."]

경상남도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군별로 수확 전 14일까지 긴급 방제를 하고, 벼가 빨리 익은 지역은 조기 수확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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