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 ‘서울 교육정책 방향·진보 후보 단일화’는?

입력 2024.10.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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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 ‘서울 교육정책 방향·진보 후보 단일화’는?


▷ 고성국 :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저희 전격 시사에서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차례로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근식 후보입니다.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 모셨습니다. 후보님 어서 오십시오.
 
▶ 정근식 : 예, 안녕하십니까.

▷ 고성국 : 오랜만에 뵙습니다. 
 
▶ 정근식 : 네, 오랜만입니다. 
 
▷ 고성국 : 서울시교육감 이번 출마가 처음이신 건가요?
 
▶ 정근식 : 네, 이런 선거라고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 고성국 : 선거는.
 
▶ 정근식 : 대학에서 선거는 있었지만 일반 사회에서 나온 선거는 그야말로 처음입니다.
 
▷ 고성국 : 막상 시작해 보시니까 어떠세요?
 
▶ 정근식 :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고 참 여러 정치인들이 존경스럽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고성국 : 그래요? 어떤 점이 제일 어려우세요?
 
▶ 정근식 : 역시 이제 시민들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고 좀 더 더 나은 하나의 정책으로 만드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구나 이렇게 판단을 했고요. 역시 이제 선거에 처음이다 보니까 참신한 이미지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른바 정치 문법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구나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 고성국 : 처음 출마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이제 인지도가 낮아서 좀 고생들을 하시던데 후보님은 어떠세요?
 
▶ 정근식 : 저는 대학 사회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선거에 뛰어들다 보니까 교육 공동체 내부에서도 그렇고 또 일반 시민들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상당히 곤혹스럽고 당황스럽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고성국 : 대학계나 또는 학계에서는 정근식 그러면 다 통하는데 종로나 을지로 가서 ‘저 정근식입니다.’ 그러면 ‘누구세요?’ 이럴 거 아니에요.
 
▶ 정근식 : 그렇죠. 
 
▷ 고성국 : 그런데도 이렇게 선거를 사실 처음으로 뛰어드시기에는 좀 이제 나이도 있는 편인데 이렇게 결심을 하신 이유가 뭡니까?
 
▶ 정근식 : 가장 큰 것은 좀 절박한 그런 심정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조희연 교육감의 직 상실을 보면서 사회적 정의와 법의 그런 어떤 간극 같은 것이 절실하게 느껴졌고 두 번째는 지난번 광복절 사태를 보면서 나라의 근간은 혹시 무너지는 거 아닌가 이제 그런 걱정도 많이 들었고 또 작년에 서이초 사태를 보면서 우리 교육 공동체 내부에 그런 여러 가지 참 문제들이 많구나라고 하는 것들이 이제 그 생각이 더해지면서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어떤 절박한 심정 같은 것이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 고성국 : 말씀 중에 광복절 사태라고 그러셨는데 어떤 상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정근식 : 예를 들어서 이제 새로 임명된 분이 광복절에 광복이냐 물어보면 말하기 어렵다랄지 그런 이종찬 광복회 회장님이 느끼는 그런 곤혹스러움, 어떤 분노 심지어는 배신감 같은 것도 토로를 하시고 또는 심지어는 용산에 밀정이 있다라고 하는 그런 심한 말도 하셨는데 그런 심정이 제가 이해가 갔어요. 그래서 제가 그 이후에 ‘역사의 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고 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이제 문턱에 이미 들어섰잖아요. 그러면서 저는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로 지금까지 온 거 아닌가 이렇게 판단을 하는데 지금 몇 개의 정책들은 보수의 입장에서도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좀 심하게 이탈한 그런 정책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것들이 교육계에도 이렇게 온다고 하면 그건 좀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절박한 심정 같은 것이 저한테 있었습니다.
 
▷ 고성국 : 아까 낮은 인지도 때문에 좀 곤혹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사실 정근식이라는 이름이 여러 차례 회자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난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공관위원장, 혁신위원장 이런 얘기가 나올 때 물망에 오르기도 하고 그러셨잖아요.
 
▶ 정근식 : 제 뜻과는 별로 무관하게 아마도 당에서 제가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하신 것 같고 제가 마침 이제 잠깐 미국에 가 있는 사이에 혁신위원장 문제가 거론이 돼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그 후에는 이제 공천관리위원장 얘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거기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곳에서 저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하는 그런 인식은 갖고 있고 필요하다면 그리고 내가 가장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하면 기꺼이 사회적 실천에 참여하겠다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이제 교육계에서 대학에서만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 일선과는 약간 거리를 둬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경우에는 제가 몸담아서 열심히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고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다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 고성국 : 우리 정근식 후보 지금 사회적 실천 말씀하셨는데 사실 아주 젊은 학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이른바 학자로서의 사회적 실천을 해오신 거잖아요.
 
▶ 정근식 : 그렇죠. 우리 사회자 선생님 우리 고성국 선생님하고 젊었을 때 우리나라의 학술운동 같이했던 기억도 있고요. 2005년도에 친일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일을 좀 해라 그래서 기꺼이 제가 그런 연구한 부분이 있으니까 하겠다 그렇게 했고 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도 연구소장으로 좀 일을 해라 그래서 한국 민주화 운동에 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기꺼이 제가 거기에 또 참여했고 또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이행기 정의에 관련된 문제,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그분들에게 치유를 하는 그런 일을 좀 해라 그래서 기꺼이 제가 거기에 응했습니다. 그래서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도 2년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경험들이 저희가 지금까지 쭉 40년간 일관되게 연구하고 교육하고 하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그런 일들은 제가 가급적이면 피해 왔는데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특히 이제 요즘 역사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사회학 중에서도 역사사회학 분야에 관한 연구를 쭉 해왔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이 있겠다 또는 할 일이 무엇인가 일을 해야 한다 그런 소명감 같은 것이 좀 느껴졌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관위원장, 혁신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르는 건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으로 비중이 큰 자리잖아요. 그래서 혹시 뭐 이재명 대표랑 각별한 인연이 있으신 건가 이런 또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 정근식 : 이재명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에 진실화해위원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가 인천에 있는 선감학원 진실 규명 문제였거든요. 1940년대 전반기부터, 그러니까 일제강점기부터 만들어진 시설인데요. 젊은 어린 이른바 부랑자 들을 모아가지고 이름은 학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강제적인 노동이랄지.
 
▷ 고성국 : 강제 수용했던. 그리고 노역시키고.
 
▶ 정근식 : 그렇죠. 강제 수용했던 거죠. 그 사건이 이제 경기도 관할이었기 때문에 경기도지사가 직접 저희들에게 진실 규명 요청을 했고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제가 이제 경기도지사를 뵙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충실히 응답하겠다. 그래서 이제 선감학원 문제를 비교적 선명하게 진실 규명을 했던 그런 인연이 있죠. 
 
▷ 고성국 : 그럼 한때 그런 문제로 일도 같이해본 경험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정근식 : 그전에 서울대학교가 시흥 캠퍼스에다가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시흥이 경기도에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지사께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하는 그런 만남도 있었습니다.
 
▷ 고성국 : 이런저런 인연 끝에 이제 그런 제안도 있었고. 그런데 이제 지금 서울시교육감으로 마침내 출마를 하셨네요.
 
▶ 정근식 : 그렇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서울시교육감 역시 유치원, 초, 중, 고 학생들의 교육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 아닙니까? 
 
▶ 정근식 : 그렇죠.
 
▷ 고성국 : 그런데 지금 후보님 쭉 사회활동의 이력을 말씀하셨지만 주 직업은 대학교수시잖아요, 내내. 그래서 실제 교육 현장을 아는 건 아니지 않냐 이런 의문이나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근식 : 그런 의구심이 제기될 만하죠. 그런데 저는 사실 우리 고성국 선생도 아시다시피 제가 대학 시절에 학교 밖의 교육, 즉 어려운 사당동 판자촌 지역에서의 야학 활동도 했고요. 제가 초창기에 연구를 시작할 때 중요한 연구 테마 중에 하나가 일제 강점 하에 보통 교육, 보통학교 교육. 그래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만 전라남도 무안에 있는 한 학교의 학적부를 연구하면서 이 당시에 세계 대공황 시기에 우리나라 농촌 시골 마을의 초등학교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었는가 그런 연구를 시작했었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1997년에 나온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이라는 책은 일제 강점 하의 교과서를 분석해서 어떻게 일제의 권력이 우리 청소년들을 소위 말하는 자기들이 원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갔는가에 관한 심층적인 그런 연구 결과였죠. 그래서 제가 초, 중, 고 교육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은 아니고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대해서는 제가 최근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교장 선생님들 또는 선생님들 또 행정했던 분들한테 생생한 그런 목소리를 듣고 있고 제가 이제 학습 능력은 좀 빠르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열심히 지금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교육감 선거 양상이 일종의 진영 대결처럼 가고 있는데요. 보수 진영은 조전혁 후보로 이제 단일 후보로 단일화가 됐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그 시점, 이제 어제, 그저께 이틀 전 시점만 해도 진보 진영은 단일화가 완성된 건 아니다 이런 보도들이 나왔었거든요.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 정근식 : 보수 진영도 단일화가 완성된 건 아니에요. 미술 교장 선생님 있잖아요. 저희 쪽은 사실은 좀 늦기는 했지만 처음에 시민단체에서 주도했던 단일화 기구에 참여했던 여덟 분 전부 저와 함께하기로 했고요. 그다음에 그 이후에 우리 방현석 교수님도 출마 의사가 있다고 했는데 기꺼이 방현석 교수님께서 제가 하는 게 좋겠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조기숙 전 홍보수석 계시잖아요. 그분도 이틀 전에 정책 합의를 통해서 정근식 후보가 우리의 단일 후보다 그렇게 다 인정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민주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거의 완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보 진영은 아직 단일화가 안 됐고 보수 진영은 단일화가 됐다는 그런 것은 좀 틀린 말씀이다 이렇게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렇군요. 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 초기에 곽노현 전 교육감의 출마를 둘러싸고 좀 논란이 많았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정리가 됐어요. 곽노현 전 교육감도 적극적으로 이번 정근식 후보 선거를 도와주고 있습니까?
 
▶ 정근식 : 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정말 깨끗하게 승복을 하고 우리 민주 진보 진영은 정근식 후보로 뭉치자, 정근식이라는 깃발 아래 전부 뭉치자 아주 흔쾌하게 해주셨고 또 많은 지금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 고성국 : 지금 조희연 전 교육감의 공백으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조희연 교육감이 10년 했잖아요. 그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같은 진보 진영의 교육감이고 교육감 후보신데.
 
▶ 정근식 :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 10년간 했던 그 교육 정책을 혁신 교육 그렇게 부르는데요. 많은 분들이 도대체 혁신 교육이 뭔가 이렇게 의문스럽게 질문하기도 해요. 저는 그 혁신 교육의 핵심적인 포인트는 공교육 정상화 노력이었다 그렇게 판단을 합니다. 우리 사회자께서도 잘 아시지만 과거에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그런 교육 행정이었잖아요. 거기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그런 문제들을 바로잡고 특히 이제 뭐 권위주의적인 그런 교육 행정이 아니라 좀 더 수평적인 교육 공동체가 같이 참여하는 그런 문화를 갖다가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또 한 가지는 뭐랄까요. 사회적 소수자라고 불리는 그런 분들, 특히 장애 학생들이나 이런 문제에서 아주 괄목할 만한 그런 성과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제 다만 시민들이 그 성과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시민사회와의 소통은 약간 부족했다. 그래서 혁신 교육 피로증이랄까 피로증후군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학력 저하 이런 우려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제가 면밀히 분석을 해보니까 혁신 교육 때문에 학력 저하가 일어난 건 아니고요. 학력이 좀 낮은 학생들은 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런 문제를 위해서 제가 특별히 좀 더 보완을 해야겠다. 조희연 교육감이 하지 못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보완을 해야겠다 그래서 제가 오늘 공약으로 발표하는 내용이 뭐냐 하면 공부에 주눅 들었던 학생이 배움의 재미에 눈뜨는 그런 공간을 만들자 그래서 가칭 ‘학습 진단 치유센터’ 이런 걸 만들려고 그럽니다. 
 
▷ 고성국 : 그래요? 
 
▶ 정근식 : 네, 학습 진단 치유센터라고 하는 것은 뭐랄까요. 가정 환경이나 또는 신체적인 건강이나 또는 경계선 지능에 있는 그런 학생들 또는 뭐 난독증이라고 부르는데 읽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아주 기초적인 산술이 어려운 그런 난산 학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좀 더 세심하게 배려를 해야겠다. 그래서 학습 진단 치유센터를 만들어서 서울시나 또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해서 배움이 느린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래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런 우려들을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불식시키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오늘 공약으로 발표를 합니다.
 
▷ 고성국 : 진보 진영 교육감들이 해왔던 혁신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 
 
▶ 정근식 : 그렇죠. 혁신 교육의 또 하나의 핵심은 뭐냐 하면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들겠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옛날의 암기식 권위주의적 교육에서는 그냥 선생님이 말하면 받아적고 외우고 그걸 가지고 시험 치고 그런 거였잖아요. 우리 어렸을 때 그렇게 배웠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새로운 시대가 왔어요. 그런 점에서 보면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열심히 독서를 하고 토론을 하고 그 결과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들겠다. 그래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새로운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다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교육 방향은 절대로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지난 9월 30일인가요? 우리 KBS 뉴스를 보니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그런 거 발표했어요. 입시 과열로 인한 사회 문제와 그 대응 방안이라고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거기에서 그런 질문을 했어요. 잘못 가면 모두가 불행한, 지금 현재 잘못 가면 우리 사회가 입시 과열로 인해서 모두가 불행한 사회가 된다 경고했잖아요. 성적순 선발이 공정이 아니다 뭐 그런 얘기도 했고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 서울 교육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그런 점에서 교육감이 선두에 서서 학부모님들과 시민들과 또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기초 학력 저하와 관련해서도 아까 오늘 공약 발표한다고 하면서 소개해 주셨는데 그게 결국은 학력이 좀 부진한 학생들에 맞춤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겠다 이거 아닙니까? 
 
▶ 정근식 : 예, 그렇죠.
 
▷ 고성국 : 그런데 조전혁 후보는 그제 저희 방송에 나와서 시험 평가를 적극 도입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 이렇게 제안 주장했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근식 : 저는 그게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이른바 산업화 시대의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소위 말하는 대량 생산 시대에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그런데 사회는 이제 다원적인 사회,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고 있어요. 하나의 잣대로 학생들을 평가하기에는 안 된다. 그것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어떤 부분만 살리고 나머지 부분은 다 죽이는 그런 약간의 퇴행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우리 사회자님이나 저나 제가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이 있는데 한쪽으로만 키우다 보니까 뭔가 이 삶을 좀 내가 제대로 살아왔나, 내가 갖고 있는 소질을 제대로 개발하면서 왔는가. 행복하지 않잖아요. 그런 아쉬웠던 부분들이 미래 세대가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 미래 세대에게는 그런 아쉬움 같은 것을 반복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생각이 저한테 많이 있습니다.
 
▷ 고성국 : 여쭤봐야 될 질문이 더 있는데 시간이 벌써 다 돼서.
 
▶ 정근식 : 벌써 다 됐습니까? 
 
▷ 고성국 : 예, 시간이 벌써 다 됐어요. 그래서 질문보다는 마무리 각오 한 말씀 듣는 시간으로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근식 : 저는 우리 교육 공동체가 많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꿈을 심어줄 것인가.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자기의 수고에 값하는 그 긍지를 심어줄 것인가. 그리고 학부모에게는 어떻게 하면 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것인가.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는 저 사람한테 교육 행정을 맡기면 안심이 되네 그런 안심 교육감이 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꿈을, 선생님들에게는 긍지를, 학부모님들에게는 신뢰를 그리고 서울 시민들에게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고성국 : 안심 교육감 후보.
 
▶ 정근식 : 예, 안심 교육감 후보입니다.
 
▷ 고성국 :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정근식 후보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근식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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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시사]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 ‘서울 교육정책 방향·진보 후보 단일화’는?
    • 입력 2024-10-02 10:03:39
    전격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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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내용 인용 보도시 프로그램명 〈KBS 1라디오 전격시사〉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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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 ‘서울 교육정책 방향·진보 후보 단일화’는?


▷ 고성국 :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저희 전격 시사에서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차례로 만나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정근식 후보입니다.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 모셨습니다. 후보님 어서 오십시오.
 
▶ 정근식 : 예, 안녕하십니까.

▷ 고성국 : 오랜만에 뵙습니다. 
 
▶ 정근식 : 네, 오랜만입니다. 
 
▷ 고성국 : 서울시교육감 이번 출마가 처음이신 건가요?
 
▶ 정근식 : 네, 이런 선거라고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 고성국 : 선거는.
 
▶ 정근식 : 대학에서 선거는 있었지만 일반 사회에서 나온 선거는 그야말로 처음입니다.
 
▷ 고성국 : 막상 시작해 보시니까 어떠세요?
 
▶ 정근식 :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고 참 여러 정치인들이 존경스럽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고성국 : 그래요? 어떤 점이 제일 어려우세요?
 
▶ 정근식 : 역시 이제 시민들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고 좀 더 더 나은 하나의 정책으로 만드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구나 이렇게 판단을 했고요. 역시 이제 선거에 처음이다 보니까 참신한 이미지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른바 정치 문법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구나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 고성국 : 처음 출마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이제 인지도가 낮아서 좀 고생들을 하시던데 후보님은 어떠세요?
 
▶ 정근식 : 저는 대학 사회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선거에 뛰어들다 보니까 교육 공동체 내부에서도 그렇고 또 일반 시민들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상당히 곤혹스럽고 당황스럽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고성국 : 대학계나 또는 학계에서는 정근식 그러면 다 통하는데 종로나 을지로 가서 ‘저 정근식입니다.’ 그러면 ‘누구세요?’ 이럴 거 아니에요.
 
▶ 정근식 : 그렇죠. 
 
▷ 고성국 : 그런데도 이렇게 선거를 사실 처음으로 뛰어드시기에는 좀 이제 나이도 있는 편인데 이렇게 결심을 하신 이유가 뭡니까?
 
▶ 정근식 : 가장 큰 것은 좀 절박한 그런 심정이 들었습니다.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조희연 교육감의 직 상실을 보면서 사회적 정의와 법의 그런 어떤 간극 같은 것이 절실하게 느껴졌고 두 번째는 지난번 광복절 사태를 보면서 나라의 근간은 혹시 무너지는 거 아닌가 이제 그런 걱정도 많이 들었고 또 작년에 서이초 사태를 보면서 우리 교육 공동체 내부에 그런 여러 가지 참 문제들이 많구나라고 하는 것들이 이제 그 생각이 더해지면서 그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고 하는 어떤 절박한 심정 같은 것이 저한테 다가왔습니다.
 
▷ 고성국 : 말씀 중에 광복절 사태라고 그러셨는데 어떤 상황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정근식 : 예를 들어서 이제 새로 임명된 분이 광복절에 광복이냐 물어보면 말하기 어렵다랄지 그런 이종찬 광복회 회장님이 느끼는 그런 곤혹스러움, 어떤 분노 심지어는 배신감 같은 것도 토로를 하시고 또는 심지어는 용산에 밀정이 있다라고 하는 그런 심한 말도 하셨는데 그런 심정이 제가 이해가 갔어요. 그래서 제가 그 이후에 ‘역사의 퇴행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고 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이제 문턱에 이미 들어섰잖아요. 그러면서 저는 보수와 진보의 양날개로 지금까지 온 거 아닌가 이렇게 판단을 하는데 지금 몇 개의 정책들은 보수의 입장에서도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좀 심하게 이탈한 그런 정책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것들이 교육계에도 이렇게 온다고 하면 그건 좀 막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절박한 심정 같은 것이 저한테 있었습니다.
 
▷ 고성국 : 아까 낮은 인지도 때문에 좀 곤혹스럽고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사실 정근식이라는 이름이 여러 차례 회자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난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공관위원장, 혁신위원장 이런 얘기가 나올 때 물망에 오르기도 하고 그러셨잖아요.
 
▶ 정근식 : 제 뜻과는 별로 무관하게 아마도 당에서 제가 필요한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하신 것 같고 제가 마침 이제 잠깐 미국에 가 있는 사이에 혁신위원장 문제가 거론이 돼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그 후에는 이제 공천관리위원장 얘기도 있었습니다. 저는 결과적으로 거기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곳에서 저를 필요로 하고 있다라고 하는 그런 인식은 갖고 있고 필요하다면 그리고 내가 가장 봉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하면 기꺼이 사회적 실천에 참여하겠다 그런 생각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이제 교육계에서 대학에서만 있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 일선과는 약간 거리를 둬 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교육감 선거의 경우에는 제가 몸담아서 열심히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고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문제다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 고성국 : 우리 정근식 후보 지금 사회적 실천 말씀하셨는데 사실 아주 젊은 학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이른바 학자로서의 사회적 실천을 해오신 거잖아요.
 
▶ 정근식 : 그렇죠. 우리 사회자 선생님 우리 고성국 선생님하고 젊었을 때 우리나라의 학술운동 같이했던 기억도 있고요. 2005년도에 친일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일을 좀 해라 그래서 기꺼이 제가 그런 연구한 부분이 있으니까 하겠다 그렇게 했고 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도 연구소장으로 좀 일을 해라 그래서 한국 민주화 운동에 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기꺼이 제가 거기에 또 참여했고 또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이행기 정의에 관련된 문제,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진실을 규명하고 그분들에게 치유를 하는 그런 일을 좀 해라 그래서 기꺼이 제가 거기에 응했습니다. 그래서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도 2년간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경험들이 저희가 지금까지 쭉 40년간 일관되게 연구하고 교육하고 하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그런 일들은 제가 가급적이면 피해 왔는데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저는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특히 이제 요즘 역사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 사회학 중에서도 역사사회학 분야에 관한 연구를 쭉 해왔기 때문에 제가 할 일이 있겠다 또는 할 일이 무엇인가 일을 해야 한다 그런 소명감 같은 것이 좀 느껴졌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관위원장, 혁신위원장으로 물망에 오르는 건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으로 비중이 큰 자리잖아요. 그래서 혹시 뭐 이재명 대표랑 각별한 인연이 있으신 건가 이런 또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 정근식 : 이재명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에 진실화해위원회를 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가 인천에 있는 선감학원 진실 규명 문제였거든요. 1940년대 전반기부터, 그러니까 일제강점기부터 만들어진 시설인데요. 젊은 어린 이른바 부랑자 들을 모아가지고 이름은 학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거의 강제적인 노동이랄지.
 
▷ 고성국 : 강제 수용했던. 그리고 노역시키고.
 
▶ 정근식 : 그렇죠. 강제 수용했던 거죠. 그 사건이 이제 경기도 관할이었기 때문에 경기도지사가 직접 저희들에게 진실 규명 요청을 했고 거기에 대한 응답으로 제가 이제 경기도지사를 뵙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충실히 응답하겠다. 그래서 이제 선감학원 문제를 비교적 선명하게 진실 규명을 했던 그런 인연이 있죠. 
 
▷ 고성국 : 그럼 한때 그런 문제로 일도 같이해본 경험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정근식 : 그전에 서울대학교가 시흥 캠퍼스에다가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시흥이 경기도에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지사께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하는 그런 만남도 있었습니다.
 
▷ 고성국 : 이런저런 인연 끝에 이제 그런 제안도 있었고. 그런데 이제 지금 서울시교육감으로 마침내 출마를 하셨네요.
 
▶ 정근식 : 그렇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서울시교육감 역시 유치원, 초, 중, 고 학생들의 교육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 아닙니까? 
 
▶ 정근식 : 그렇죠.
 
▷ 고성국 : 그런데 지금 후보님 쭉 사회활동의 이력을 말씀하셨지만 주 직업은 대학교수시잖아요, 내내. 그래서 실제 교육 현장을 아는 건 아니지 않냐 이런 의문이나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근식 : 그런 의구심이 제기될 만하죠. 그런데 저는 사실 우리 고성국 선생도 아시다시피 제가 대학 시절에 학교 밖의 교육, 즉 어려운 사당동 판자촌 지역에서의 야학 활동도 했고요. 제가 초창기에 연구를 시작할 때 중요한 연구 테마 중에 하나가 일제 강점 하에 보통 교육, 보통학교 교육. 그래서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만 전라남도 무안에 있는 한 학교의 학적부를 연구하면서 이 당시에 세계 대공황 시기에 우리나라 농촌 시골 마을의 초등학교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었는가 그런 연구를 시작했었어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1997년에 나온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이라는 책은 일제 강점 하의 교과서를 분석해서 어떻게 일제의 권력이 우리 청소년들을 소위 말하는 자기들이 원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갔는가에 관한 심층적인 그런 연구 결과였죠. 그래서 제가 초, 중, 고 교육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은 아니고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대해서는 제가 최근에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교장 선생님들 또는 선생님들 또 행정했던 분들한테 생생한 그런 목소리를 듣고 있고 제가 이제 학습 능력은 좀 빠르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래서 열심히 지금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교육감 선거 양상이 일종의 진영 대결처럼 가고 있는데요. 보수 진영은 조전혁 후보로 이제 단일 후보로 단일화가 됐다고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데 그 시점, 이제 어제, 그저께 이틀 전 시점만 해도 진보 진영은 단일화가 완성된 건 아니다 이런 보도들이 나왔었거든요.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 정근식 : 보수 진영도 단일화가 완성된 건 아니에요. 미술 교장 선생님 있잖아요. 저희 쪽은 사실은 좀 늦기는 했지만 처음에 시민단체에서 주도했던 단일화 기구에 참여했던 여덟 분 전부 저와 함께하기로 했고요. 그다음에 그 이후에 우리 방현석 교수님도 출마 의사가 있다고 했는데 기꺼이 방현석 교수님께서 제가 하는 게 좋겠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조기숙 전 홍보수석 계시잖아요. 그분도 이틀 전에 정책 합의를 통해서 정근식 후보가 우리의 단일 후보다 그렇게 다 인정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민주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는 거의 완성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진보 진영은 아직 단일화가 안 됐고 보수 진영은 단일화가 됐다는 그런 것은 좀 틀린 말씀이다 이렇게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렇군요. 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 초기에 곽노현 전 교육감의 출마를 둘러싸고 좀 논란이 많았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정리가 됐어요. 곽노현 전 교육감도 적극적으로 이번 정근식 후보 선거를 도와주고 있습니까?
 
▶ 정근식 : 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정말 깨끗하게 승복을 하고 우리 민주 진보 진영은 정근식 후보로 뭉치자, 정근식이라는 깃발 아래 전부 뭉치자 아주 흔쾌하게 해주셨고 또 많은 지금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 고성국 : 지금 조희연 전 교육감의 공백으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 조희연 교육감이 10년 했잖아요. 그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같은 진보 진영의 교육감이고 교육감 후보신데.
 
▶ 정근식 : 조희연 교육감이 지난 10년간 했던 그 교육 정책을 혁신 교육 그렇게 부르는데요. 많은 분들이 도대체 혁신 교육이 뭔가 이렇게 의문스럽게 질문하기도 해요. 저는 그 혁신 교육의 핵심적인 포인트는 공교육 정상화 노력이었다 그렇게 판단을 합니다. 우리 사회자께서도 잘 아시지만 과거에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권위주의적인 그런 교육 행정이었잖아요. 거기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그런 문제들을 바로잡고 특히 이제 뭐 권위주의적인 그런 교육 행정이 아니라 좀 더 수평적인 교육 공동체가 같이 참여하는 그런 문화를 갖다가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 또 한 가지는 뭐랄까요. 사회적 소수자라고 불리는 그런 분들, 특히 장애 학생들이나 이런 문제에서 아주 괄목할 만한 그런 성과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제 다만 시민들이 그 성과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시민사회와의 소통은 약간 부족했다. 그래서 혁신 교육 피로증이랄까 피로증후군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학력 저하 이런 우려를 하기도 하죠. 그런데 제가 면밀히 분석을 해보니까 혁신 교육 때문에 학력 저하가 일어난 건 아니고요. 학력이 좀 낮은 학생들은 늘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런 문제를 위해서 제가 특별히 좀 더 보완을 해야겠다. 조희연 교육감이 하지 못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보완을 해야겠다 그래서 제가 오늘 공약으로 발표하는 내용이 뭐냐 하면 공부에 주눅 들었던 학생이 배움의 재미에 눈뜨는 그런 공간을 만들자 그래서 가칭 ‘학습 진단 치유센터’ 이런 걸 만들려고 그럽니다. 
 
▷ 고성국 : 그래요? 
 
▶ 정근식 : 네, 학습 진단 치유센터라고 하는 것은 뭐랄까요. 가정 환경이나 또는 신체적인 건강이나 또는 경계선 지능에 있는 그런 학생들 또는 뭐 난독증이라고 부르는데 읽기 어려운 학생들이나 아주 기초적인 산술이 어려운 그런 난산 학생들을 위해서 특별히 좀 더 세심하게 배려를 해야겠다. 그래서 학습 진단 치유센터를 만들어서 서울시나 또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해서 배움이 느린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래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런 우려들을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불식시키겠다 이런 생각을 해서 오늘 공약으로 발표를 합니다.
 
▷ 고성국 : 진보 진영 교육감들이 해왔던 혁신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 
 
▶ 정근식 : 그렇죠. 혁신 교육의 또 하나의 핵심은 뭐냐 하면 질문을 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들겠다라고 하는 거거든요. 옛날의 암기식 권위주의적 교육에서는 그냥 선생님이 말하면 받아적고 외우고 그걸 가지고 시험 치고 그런 거였잖아요. 우리 어렸을 때 그렇게 배웠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 새로운 시대가 왔어요. 그런 점에서 보면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열심히 독서를 하고 토론을 하고 그 결과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학생을 만들겠다. 그래서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새로운 시대에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다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교육 방향은 절대로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지난 9월 30일인가요? 우리 KBS 뉴스를 보니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그런 거 발표했어요. 입시 과열로 인한 사회 문제와 그 대응 방안이라고 하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거기에서 그런 질문을 했어요. 잘못 가면 모두가 불행한, 지금 현재 잘못 가면 우리 사회가 입시 과열로 인해서 모두가 불행한 사회가 된다 경고했잖아요. 성적순 선발이 공정이 아니다 뭐 그런 얘기도 했고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습니다. 우리 서울 교육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혜를 짜내야 하는 것이잖아요. 저는 그런 점에서 교육감이 선두에 서서 학부모님들과 시민들과 또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기초 학력 저하와 관련해서도 아까 오늘 공약 발표한다고 하면서 소개해 주셨는데 그게 결국은 학력이 좀 부진한 학생들에 맞춤형으로 진단하고 치료하겠다 이거 아닙니까? 
 
▶ 정근식 : 예, 그렇죠.
 
▷ 고성국 : 그런데 조전혁 후보는 그제 저희 방송에 나와서 시험 평가를 적극 도입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 이렇게 제안 주장했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근식 : 저는 그게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이른바 산업화 시대의 방식이라고 생각을 해요. 소위 말하는 대량 생산 시대에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그런데 사회는 이제 다원적인 사회,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고 있어요. 하나의 잣대로 학생들을 평가하기에는 안 된다. 그것은 말 그대로 학생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어떤 부분만 살리고 나머지 부분은 다 죽이는 그런 약간의 퇴행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우리 사회자님이나 저나 제가 갖고 있는 다양한 능력이 있는데 한쪽으로만 키우다 보니까 뭔가 이 삶을 좀 내가 제대로 살아왔나, 내가 갖고 있는 소질을 제대로 개발하면서 왔는가. 행복하지 않잖아요. 그런 아쉬웠던 부분들이 미래 세대가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 미래 세대에게는 그런 아쉬움 같은 것을 반복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생각이 저한테 많이 있습니다.
 
▷ 고성국 : 여쭤봐야 될 질문이 더 있는데 시간이 벌써 다 돼서.
 
▶ 정근식 : 벌써 다 됐습니까? 
 
▷ 고성국 : 예, 시간이 벌써 다 됐어요. 그래서 질문보다는 마무리 각오 한 말씀 듣는 시간으로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정근식 : 저는 우리 교육 공동체가 많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꿈을 심어줄 것인가. 선생님들에게 어떻게 자기의 수고에 값하는 그 긍지를 심어줄 것인가. 그리고 학부모에게는 어떻게 하면 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것인가.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는 저 사람한테 교육 행정을 맡기면 안심이 되네 그런 안심 교육감이 되고 싶은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꿈을, 선생님들에게는 긍지를, 학부모님들에게는 신뢰를 그리고 서울 시민들에게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그런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고성국 : 안심 교육감 후보.
 
▶ 정근식 : 예, 안심 교육감 후보입니다.
 
▷ 고성국 :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 정근식 후보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근식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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