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로잡은 ‘방산 한류’ 숨은 주역들

입력 2024.10.02 (10:20) 수정 2024.10.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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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무기 분야도 세계 10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K-방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어제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K-방산의 오늘을 있게 한 이면의 이야기와 숨은 주역들을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대 사거리 40km, 국군 포병 전력의 핵심인 K-9 자주포.

폴란드 등 9개국으로 수출돼 누적 수출액이 13조 원에 달할 만큼 지금은 K-방산을 대표하고 있지만, 1989년 개발을 시작해 10년 만에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겨울에 눈이 안 와 스키장을 빌려 강설 기동 시험을 하는가 하면 성능시험 과정에서 난 불로 사상자가 발생해 개발이 중단될 위기도 겪었습니다.

[최창곤/K-9 자주포 개발 참여자 : "책임자 되시는 분이 '이 국가적인 사업을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다, 시험이라는 건 하다 보면 실패도 하고 사고도 나는데 잘 수습해서 계속할 수 있으면 하기로 합시다.' 하고 결심해 주셨어요."]

2017년에 실전 배치된 대전차 미사일 현궁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형화와 경량화를 위해 1g, 1mm까지 따져가며 설계를 수백, 수천 번 고쳤습니다.

[김기철/현궁 개발 참여자 : "벽시계나 괘종시계 대신 고급 손목시계를 만드는 것 같은 마음으로 연구원들과 함께 1g, 1mm 단위로 따져가면서 형상 설계를 반복했었고..."]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를 비롯해 수출 품목이 12가지로 늘고, 2022년에는 23조 원어치나 수출되는 등 국산 무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이 같은 수십 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장의 연구자들은 K-방산이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모여들 수 있는 연구 분위기와 자율성 보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기철/현궁 개발 참여자 : "성실 수행 인정 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정착해서 연구원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분위기를 꼭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은 70년 넘게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에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의 힘을 느끼게 해 줍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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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사로잡은 ‘방산 한류’ 숨은 주역들
    • 입력 2024-10-02 10:20:10
    • 수정2024-10-02 11:30:36
    930뉴스(대전)
[앵커]

우리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무기 분야도 세계 10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K-방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어제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K-방산의 오늘을 있게 한 이면의 이야기와 숨은 주역들을 이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대 사거리 40km, 국군 포병 전력의 핵심인 K-9 자주포.

폴란드 등 9개국으로 수출돼 누적 수출액이 13조 원에 달할 만큼 지금은 K-방산을 대표하고 있지만, 1989년 개발을 시작해 10년 만에 실전에 배치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겨울에 눈이 안 와 스키장을 빌려 강설 기동 시험을 하는가 하면 성능시험 과정에서 난 불로 사상자가 발생해 개발이 중단될 위기도 겪었습니다.

[최창곤/K-9 자주포 개발 참여자 : "책임자 되시는 분이 '이 국가적인 사업을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다, 시험이라는 건 하다 보면 실패도 하고 사고도 나는데 잘 수습해서 계속할 수 있으면 하기로 합시다.' 하고 결심해 주셨어요."]

2017년에 실전 배치된 대전차 미사일 현궁도 마찬가지입니다.

소형화와 경량화를 위해 1g, 1mm까지 따져가며 설계를 수백, 수천 번 고쳤습니다.

[김기철/현궁 개발 참여자 : "벽시계나 괘종시계 대신 고급 손목시계를 만드는 것 같은 마음으로 연구원들과 함께 1g, 1mm 단위로 따져가면서 형상 설계를 반복했었고..."]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를 비롯해 수출 품목이 12가지로 늘고, 2022년에는 23조 원어치나 수출되는 등 국산 무기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이 같은 수십 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현장의 연구자들은 K-방산이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재가 모여들 수 있는 연구 분위기와 자율성 보장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기철/현궁 개발 참여자 : "성실 수행 인정 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실질적으로 정착해서 연구원들의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 분위기를 꼭 되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등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현실은 70년 넘게 북한과 대치 중인 우리에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무기의 힘을 느끼게 해 줍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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