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7조 규모 자기주식 공개매수…취득 자사주 소각할 것”

입력 2024.10.02 (17:58) 수정 2024.10.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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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과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2조 7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오늘(2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사장, 조현덕 변호사 등이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지금과 같은 혼란과 분쟁의 한가운데에 처하게 돼 주주와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및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초 7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 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 9,009주이며, 1주당 매수 가격은 83만 원입니다.

이번 공개매수에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공동매수자로 참여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 투자자”라며 “이번 공개매수에 4,30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 7,582주를 취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인캐피탈이 회사가 아닌 최윤범 회장 등 개인과 계약을 맺고 공동매수자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건이 오갔냐는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주주 간 계약서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자세한 얘기를 드릴 수 없다”면서도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 간에는 어떠한 계약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취득할 예정인 총 주식 수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18%인 372만 6,591주로, 전체 금액은 3조 1천억 원에 달합니다.

공개매수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커진 재무 부담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박기덕 사장은 “재무 건전성은 이미 외부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둔 상태”라며 “일시적 현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 성장 계획과 실적을 토대로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영풍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며 “영풍 또한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풍은 MBK의 적대적 M&A에 가담해 이용당하며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헐값에 넘길 것이 아니라 (공개매수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재원으로 하여 석포제련소 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풍과의 화해 의사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최 회장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드리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뒤, 영풍 측이 새로운 가처분을 제기한 대 대하서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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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2 17:58:12
    • 수정2024-10-02 18:07:46
    경제
영풍과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2조 7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려아연은 오늘(2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사장, 조현덕 변호사 등이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지금과 같은 혼란과 분쟁의 한가운데에 처하게 돼 주주와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및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초 7천억 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 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 9,009주이며, 1주당 매수 가격은 83만 원입니다.

이번 공개매수에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공동매수자로 참여하기로 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 투자자”라며 “이번 공개매수에 4,30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주식 수의 2.5%에 해당하는 51만 7,582주를 취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인캐피탈이 회사가 아닌 최윤범 회장 등 개인과 계약을 맺고 공동매수자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건이 오갔냐는 질문에 대해 최 회장은 “주주 간 계약서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자세한 얘기를 드릴 수 없다”면서도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 간에는 어떠한 계약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취득할 예정인 총 주식 수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18%인 372만 6,591주로, 전체 금액은 3조 1천억 원에 달합니다.

공개매수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커진 재무 부담에 대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 박기덕 사장은 “재무 건전성은 이미 외부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둔 상태”라며 “일시적 현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 성장 계획과 실적을 토대로 생각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영풍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며 “영풍 또한 고려아연의 주주로서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에 정당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풍은 MBK의 적대적 M&A에 가담해 이용당하며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헐값에 넘길 것이 아니라 (공개매수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재원으로 하여 석포제련소 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영풍과의 화해 의사가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최 회장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님과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드리고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고 싶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뒤, 영풍 측이 새로운 가처분을 제기한 대 대하서는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라며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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