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 넘은 ‘독수리 둥지’…아쉬움 속 역사 속으로

입력 2024.10.02 (22:03) 수정 2024.10.02 (22: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경기장인 '이글스파크'.

1964년 건립해 전국체전과 실업 야구는 물론, 프로야구의 탄생부터 함께 한 한화의 '독수리 둥지'가 지난달 29일, 은퇴 경기를 치른 정우람과 함께 아쉬운 '안녕'을 고했습니다.

[정우람/한화이글스 투수 : "한화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 그리고 저희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어 더없는 영광입니다."]

'이글스파크'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3년 동안 'OB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쓰이다가 OB의 연고지 이전으로 1986년 창단한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가 사용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까지 2,213경기를 치르면서 천67승 41무 천105패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국시리즈에 6번 올랐지만, 우승은 단 한 번.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가 조금 더 많았지만, 한화의 '보살팬'들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추억입니다.

[민병갑/'빙그레-한화 이글스'팬 : "40년을 넘게, 한화이글스 골수팬입니다. 회사에서 도망도 가고, 조퇴 맞고도 가고, 집에다 거짓말도 하고 가고 엄청 많이 갔죠."]

가장 오래된 구장답게 기념할 만한 기록도 많습니다.

팀의 역사에 4명의 선수가 '영구결번'의 영광을 누렸는데요.

1991년과 92년,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장종훈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한화의 간판 선발투수였던 정민철과 송진우, '출루 기계' 김태균이 자신들의 등번호를 '이글스파크'에 영원히 아로새겼습니다.

또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경기와 정우람의 천 번째 경기 출장, 송진우의 통산 3천 이닝과 탈삼진 2천 개, 구대성의 200세이브, 김태균의 86경기 연속 출루 역사도 이곳에서 작성됐습니다.

2018년에는 이글스파크와 '또래'인 한용덕 감독이 마지막 '가을야구'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한용덕/전 한화이글스 감독 : "내 청춘을 저기에 다 바쳤는데 하면서 좀 많이 찡했습니다. 야구장이 이제 수명을 다했는지, 또 새로운 구장이 생긴다고 해서 그런지, 조금씩 조금씩 고장들이 나서…. 멋진 야구를 보여주는 데 노력을 많이 했구나.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 '이글스파크'대신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독수리들의 새 둥지 역할을 하겠지만, 구장 곳곳에 새겨진 '희로애락'의 모든 추억은 이글스 팬들에게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갑 넘은 ‘독수리 둥지’…아쉬움 속 역사 속으로
    • 입력 2024-10-02 22:03:31
    • 수정2024-10-02 22:17:47
    뉴스9(대전)
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경기장인 '이글스파크'.

1964년 건립해 전국체전과 실업 야구는 물론, 프로야구의 탄생부터 함께 한 한화의 '독수리 둥지'가 지난달 29일, 은퇴 경기를 치른 정우람과 함께 아쉬운 '안녕'을 고했습니다.

[정우람/한화이글스 투수 : "한화이글스파크 61년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팬 여러분, 그리고 저희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어 더없는 영광입니다."]

'이글스파크'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3년 동안 'OB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쓰이다가 OB의 연고지 이전으로 1986년 창단한 한화의 전신, 빙그레 이글스가 사용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까지 2,213경기를 치르면서 천67승 41무 천105패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국시리즈에 6번 올랐지만, 우승은 단 한 번.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가 조금 더 많았지만, 한화의 '보살팬'들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추억입니다.

[민병갑/'빙그레-한화 이글스'팬 : "40년을 넘게, 한화이글스 골수팬입니다. 회사에서 도망도 가고, 조퇴 맞고도 가고, 집에다 거짓말도 하고 가고 엄청 많이 갔죠."]

가장 오래된 구장답게 기념할 만한 기록도 많습니다.

팀의 역사에 4명의 선수가 '영구결번'의 영광을 누렸는데요.

1991년과 92년,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장종훈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한화의 간판 선발투수였던 정민철과 송진우, '출루 기계' 김태균이 자신들의 등번호를 '이글스파크'에 영원히 아로새겼습니다.

또 류현진의 KBO 통산 100승 경기와 정우람의 천 번째 경기 출장, 송진우의 통산 3천 이닝과 탈삼진 2천 개, 구대성의 200세이브, 김태균의 86경기 연속 출루 역사도 이곳에서 작성됐습니다.

2018년에는 이글스파크와 '또래'인 한용덕 감독이 마지막 '가을야구'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한용덕/전 한화이글스 감독 : "내 청춘을 저기에 다 바쳤는데 하면서 좀 많이 찡했습니다. 야구장이 이제 수명을 다했는지, 또 새로운 구장이 생긴다고 해서 그런지, 조금씩 조금씩 고장들이 나서…. 멋진 야구를 보여주는 데 노력을 많이 했구나. 그동안 고생했다."]

이제 '이글스파크'대신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독수리들의 새 둥지 역할을 하겠지만, 구장 곳곳에 새겨진 '희로애락'의 모든 추억은 이글스 팬들에게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