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녀 임금 격차 없앤다”…헌법 명문화 추진

입력 2024.10.04 (03:50) 수정 2024.10.04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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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헌법에 명문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마초 사회(남성 중심 사회) 잔재 중 하나는 남녀 간 임금 차이가 크다는 것"이라며 "성별에 근거해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헌법 조항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란 노동자 성별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멕시코에서는 같은 직종이어도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30∼40% 적게 받는 임금 격차가 사회 문제로 인식돼 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노동법뿐만 아니라 헌법 자체에도 임금 격차는 없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며 "예컨대 스포츠계에서도 여성 선수들은 남성과 동일한 급여를 요구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우리 사회 마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농촌 사회를 중심으로 그간 억눌린 채 지냈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인지하고 부당함에 맞설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그간 장기간 육아와 근로를 병행한 중장년 여성 복지에 중점을 두기 위해 기존 65세 이상이었던 연금 수령자를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우선 시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에서 이어온 최저임금 매년 두 자릿수 인상안을 이어받겠다며 "내년에는 약 12%가량 올릴 수 있도록 관련 사회 부문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멕시코 최저임금은 일급 기준 248.93페소(약 만7천 원)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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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성별 임금 격차 해소를 헌법에 명문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정례 아침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마초 사회(남성 중심 사회) 잔재 중 하나는 남녀 간 임금 차이가 크다는 것"이라며 "성별에 근거해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임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헌법 조항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별 임금 격차란 노동자 성별에 따라 임금에 차등을 두는 것을 의미합니다.

멕시코에서는 같은 직종이어도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30∼40% 적게 받는 임금 격차가 사회 문제로 인식돼 왔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노동법뿐만 아니라 헌법 자체에도 임금 격차는 없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며 "예컨대 스포츠계에서도 여성 선수들은 남성과 동일한 급여를 요구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성별 임금 격차와 여성에 대한 폭력은 우리 사회 마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농촌 사회를 중심으로 그간 억눌린 채 지냈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인지하고 부당함에 맞설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담은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셰인바움 대통령은 또 그간 장기간 육아와 근로를 병행한 중장년 여성 복지에 중점을 두기 위해 기존 65세 이상이었던 연금 수령자를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우선 시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에서 이어온 최저임금 매년 두 자릿수 인상안을 이어받겠다며 "내년에는 약 12%가량 올릴 수 있도록 관련 사회 부문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멕시코 최저임금은 일급 기준 248.93페소(약 만7천 원)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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