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정상회담 공동성명 발표…“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입력 2024.10.07 (13:01) 수정 2024.10.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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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필리핀이 수교한지 75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에너지와 해양, 방산, 디지털 등 미래지향적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필리핀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7일) 오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를 언급하면서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체결된 해양협력 MOU를 통해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해선 "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실질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를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해당 사업들을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여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 두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불 상당으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협력 사업이며, 우리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은 원전 등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합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님과 저는 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며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는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셨으며,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리라는 점에 대해 저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 질서의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양국 관계 상당한 진전"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방문은 양자 관계에 있어 중요한 포석"이라며 "계속 복잡해지는 지정학적·경제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저는 심도 있는 회담을 통해 국방 안보, 해양 협력, 경제 개발, 인적 교류 등 여러 이슈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양국이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필리핀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와 관련해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마르코스 대통령은 "원자력 분야의 한국의 성공담에 기초해 바탄 원전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이를 통해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한 면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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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7 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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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우리나라와 필리핀이 수교한지 75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에너지와 해양, 방산, 디지털 등 미래지향적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필리핀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7일) 오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를 언급하면서 "양국은 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필리핀의 군 현대화 3단계 사업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체결된 해양협력 MOU를 통해 해상 초국가 범죄 대응, 정보 교환, 수색구조와 같은 해양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대해선 "양국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실질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를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해당 사업들을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여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 두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불 상당으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협력 사업이며, 우리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은 원전 등 에너지 협력에 대해서도 합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님과 저는 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며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님께서는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셨으며,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리라는 점에 대해 저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은 역내 핵심 해상교통로인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은 남중국해상 규칙 기반 해양 질서의 확립과 국제법 원칙에 따른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양국 관계 상당한 진전"

이어 마르코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방문은 양자 관계에 있어 중요한 포석"이라며 "계속 복잡해지는 지정학적·경제적 환경 속에서 양국 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저는 심도 있는 회담을 통해 국방 안보, 해양 협력, 경제 개발, 인적 교류 등 여러 이슈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양국이 공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양국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필리핀은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이와 관련해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노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마르코스 대통령은 "원자력 분야의 한국의 성공담에 기초해 바탄 원전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 관련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며 "이를 통해 바탄 원전 재개와 관련한 면밀한 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필리핀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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