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콘서트] 100만 인파 홀린 불꽃쇼 ‘막전막후’

입력 2024.10.07 (18:21) 수정 2024.10.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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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찰나에 피고 지는 불꽃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았습니다.

지난 주말 가을밤을 환하게 밝힌 2024 세계불꽃축제는 감동과 환호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분을 직접 모셨습니다.

한화 글로벌 콘텐츠 사업팀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디자이너님.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 보통 야구장 가면 최강 한화 이 구호를 외치는데 불꽃을 보면서 그 구호를 외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떠세요?

한 1년을 준비하셨잖아요, 30분을 위해서.

심경이 허탈할 것 같기도 하고.

[답변]

맞습니다.

1년을 불꽃, 선곡부터 시작해서 디자인까지 준비를 하는데요.

끝나고 나면 불꽃의 폭음이라든지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뒤로 하고 집에 갈 때면 허탈하고 섭섭하기도 해요.

하지만 집에서 미디어 영상이 달린 댓글을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게 ‘하늘에 있는 아들이 내가 보는 불꽃을 같이 봤으면 좋겠다’ 그 멘트가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보람찹니다.

앵커 님은 보셨어요?

[앵커]

저 사실 사람 많은 곳 가기 싫어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갔는데 역시 직관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면서 과연 어떤 분의 손에서 저런 화려한 불꽃이라는 예술 작품이 만들어졌을까 궁금했거든요.

불꽃 디자이너신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관여하신 거예요?

[답변]

불꽃 디자인이라고 하시면 많은 분들께서 불꽃의 모양만 디자인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행사의 성격, 관객들의 연령대라든지 장소에 따라서 음악을 선곡하고 편집하고 그리고 불꽃을 어느 각도로 어떤 모양으로 보여드릴지 기획해서 실질적으로 행사장에서 셋 둘 하나, 발사하는 것까지 하게 됩니다.

[앵커]

사실상 기획, 제작, 연출까지 총괄하시는 분이시네요, 어떻게 보면.

[답변]

많은 거를 합니다.

[앵커]

보면서 미키마우스 같은 그런 독특한 캐릭터 있잖아요.

그런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내는 거지?

하는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어떤 과정을 거치면 그런 장관이 나옵니까?

[답변]

그 불꽃은 캐릭터 불꽃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보시게 되면, 이거를 옥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이게 불꽃이에요?

무슨 박처럼 생겼네요.

[답변]

맞습니다.

구슬 옥자에 옥이라고 저희가 부르게 되는데 여기 단면도에 미키마우스 그리고 하트, 스마일 이런 캐릭터 불꽃을 하나하나 한 땀, 한 땀 모양을 만들게 됩니다.

[앵커]

내부를 잘라볼 수는 없지만 저희가 이미지를 준비했는데 잠깐 보면서 설명을 들을게요.

[답변]

동그랗게 보이게 되는 게 하늘에서 올라가서 터지는, 많은 분들이 멀리서 보실 수 있는 타상 불꽃이고요.

밑에 추진약의 힘으로 불꽃이 점화가 되면 하늘을 향해 올라가게 돼서 그 캐릭터 불꽃이 보여지게 됩니다.

[앵커]

그 안에 있는 저 별로, 동글동글한 거로 캐릭터를 그려 넣는다는 거죠?

그 안에다가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바람의 영향에 따라서 이 불꽃이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고 옆면을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불꽃을 한 발만 쏘는 게 아니라요.

한 열 발 정도를 계속 쏴드리면서 어느 순간에는 자신을 바라볼 때 하트, 스마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발을 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이런 캐릭터는 2D라서, 3D가 아니라서 특정한 사람한테만 그 행운이 돌아간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번 연출을 하면서 한국팀은 특히 높이 쏘아 올려져서 참 보기가 좋았어요.

컨셉이 플래시라이트?

[답변]

플래시라이트입니다.

[앵커]

시간의 섬광이라는 건데, 그런 컨셉을 통해서 뭘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예요?

[답변]

불꽃 역시 짧은 찰나의 섬광을 뒤로 하고 사라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인생에서 내 청춘이 정말 빨리 지나갔구나.

그리고 미래에 오는 섬광을 또 기대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찰나의 섬광을 이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느껴보시라고 그런 의미에서 컨셉을 정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여러 가지 불꽃 장면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답변]

2018년부터 저희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글자 불꽃을 많이 썼는데요.

72라는 숫자 불꽃 그리고 러브라는 글자 등 노래의 가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그런 불꽃에 심혈을 기울였고요.

이런 불꽃 같은 경우는 1초를 30분의 1로 잘라서 30분의 1초의 순간적인 짧은 시간의 불꽃을 정밀하게 계산을 해서 연출하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노래 선곡.

사실 그동안은 음악하면 그냥 배경에 깔리는, 바탕 같은 그런 개념이었는데 이번에는 선곡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거든요.

아이유의 'Love wins all', 특히 이거 들으면서 소름 돋았다는 분들 많던데 선곡 누가 하신 거예요?

[답변]

선곡은 보통은 카페나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아, 이 음악은 정말 불꽃에 잘 어울릴 거야라고 제가 많이 모아놓고요.

이런 음악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팀장님과 같이 소통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음악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이런 경우는 음악 감독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앵커]

흐르는 음악과 터지는 불꽃 사이에서 붕 뜨는 시간 없이 어떻게 박자를 딱딱 맞춰요?

[답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초를 30분의 1로 자르거든요.

30프레임을 1초로 다루기 때문에 거기 불꽃에 맞추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지코의 스팟, 이것도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아요.

[답변]

스팟의 경우에는 불꽃 이름 자체가 스팟인 불꽃이 있거든요.

그 불꽃을 이용을 해서 가사를 보면 스탑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 가사를 표현하고 싶어서 원효대교에 스탑이라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밤양갱, 사실 밤양갱이라는 단어는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이거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궁금했는데, 직육면체 모양의 불꽃이 터지더라고요.

이 순간에 어떤 모양의 불꽃을 터트려야 할지 고민은 없으셨어요?

[답변]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런데 밤양갱의 경우에는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작은 불꽃들이 터져야지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첫 스타트는 고양이 불꽃, 두 번째로는 왈츠를 추는 듯한 불꽃들과 그리고 밤양갱을 나타내는 직육면체 불꽃을 넣었습니다.

[앵커]

사실 불꽃 축제라는 거는 리허설이라는 게 없잖아요.

물론 컴퓨터 시뮬레이션 이런 거 다 하시겠습니다만 그만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할 텐데, 폭우 이런 변수,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는 어떻게 대응을 하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불꽃은 방수 작업이 되어 있는 부분이 있지만, 과거에 태풍이 왔을 때 굉장히 난감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많은 분들을 모셔놓고 불꽃을 안 쏠 수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응해서 디자인을 그때 상황에 맞게 변경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런 불꽃, 박을 보여주셨는데 이런 거 한 발 쏘아 올릴 때 비용은 얼마나 듭니까?

[답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 비싸지고요.

그리고 바지전 한 대에 한 발의 불꽃을 넣기도 하거든요.

대략 정말 비싼 경우에는 1억 정도 하기도 합니다.

[앵커]

1억까지 한다.

그래서 이번에 총 들어간 비용이 한 100억 정도라고 들었거든요.

[답변]

맞습니다.

불꽃 연출에 대한 비용도 있고요.

여기서는 많은 부분이 안전 비용에 포함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하늘을 향해서 정말 100억을 쏘아 올리신 거잖아요.

이런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매년 이런 세계불꽃축제를 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화약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시잖아요.

하지만 불꽃, 꽃이잖아요.

이 불꽃을 터트렸을 때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고 2000년부터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이 사업을 시작을 했는데,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의 호응도 있고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는 이런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화약이라는 것도 어떻게 쓰임 받느냐에 따라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축제가 될 수도 있고 그런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사실 그런데 이번 불꽃 축제를 통해서 여러 가지 좋은 반응을 얻으셨지만 계속 나오는 이야기가 환경, 소음, 특히 동물들도 피해를 입는다 이런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말씀하신 그런 사회 공헌 취지에 맞으려면 이런 거에 대한 대비, 계획도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어떤 거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답변]

이런 이슈는 지속적으로 들어온 상황이지만, 서울세계불꽃축제 같은 경우는 1년의 연례행사예요.

1년에 80회, 수십 회를 쓰는 게 아니라, 연출을 하는 게 아니라 단 1시간을 연출을 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적인 오염 부분은 조금 미비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희는 불꽃축제 이후에 대기 평가 그리고 수질 평가를 모두 진행해서 문제가 없음을 이미 자료로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축제를 통해서 불꽃 팬덤이라는 말까지 들리더라고요.

사실 캐나다 몬트리올 같은 경우는 불꽃 경연 대회로 유명하지만 우리는 불꽃축제로, 이것도 하나의 K-한류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 어떤 기술 개발을 해서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거를 보여주실 계획인지.

[답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글자 불꽃을 통해서, 사실 불꽃은 언어가 필요 없는 넌버벌 콘텐츠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외국에서 많은 분들이 들어오셨고 이거로 인해서 경제적인 유발 효과도 바라는 바고요.

물론 국내에 있는 시민 모든 분들께서 즐길 수 있는 K-컬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2024년 가을을 참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내년도 기약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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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콘서트] 100만 인파 홀린 불꽃쇼 ‘막전막후’
    • 입력 2024-10-07 18:21:06
    • 수정2024-10-07 19:06:36
    경제콘서트
[앵커]

찰나에 피고 지는 불꽃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았습니다.

지난 주말 가을밤을 환하게 밝힌 2024 세계불꽃축제는 감동과 환호의 연속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분을 직접 모셨습니다.

한화 글로벌 콘텐츠 사업팀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디자이너님.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 보통 야구장 가면 최강 한화 이 구호를 외치는데 불꽃을 보면서 그 구호를 외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어떠세요?

한 1년을 준비하셨잖아요, 30분을 위해서.

심경이 허탈할 것 같기도 하고.

[답변]

맞습니다.

1년을 불꽃, 선곡부터 시작해서 디자인까지 준비를 하는데요.

끝나고 나면 불꽃의 폭음이라든지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뒤로 하고 집에 갈 때면 허탈하고 섭섭하기도 해요.

하지만 집에서 미디어 영상이 달린 댓글을 보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게 ‘하늘에 있는 아들이 내가 보는 불꽃을 같이 봤으면 좋겠다’ 그 멘트가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보람찹니다.

앵커 님은 보셨어요?

[앵커]

저 사실 사람 많은 곳 가기 싫어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갔는데 역시 직관하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면서 과연 어떤 분의 손에서 저런 화려한 불꽃이라는 예술 작품이 만들어졌을까 궁금했거든요.

불꽃 디자이너신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관여하신 거예요?

[답변]

불꽃 디자인이라고 하시면 많은 분들께서 불꽃의 모양만 디자인한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행사의 성격, 관객들의 연령대라든지 장소에 따라서 음악을 선곡하고 편집하고 그리고 불꽃을 어느 각도로 어떤 모양으로 보여드릴지 기획해서 실질적으로 행사장에서 셋 둘 하나, 발사하는 것까지 하게 됩니다.

[앵커]

사실상 기획, 제작, 연출까지 총괄하시는 분이시네요, 어떻게 보면.

[답변]

많은 거를 합니다.

[앵커]

보면서 미키마우스 같은 그런 독특한 캐릭터 있잖아요.

그런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내는 거지?

하는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어떤 과정을 거치면 그런 장관이 나옵니까?

[답변]

그 불꽃은 캐릭터 불꽃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보시게 되면, 이거를 옥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이게 불꽃이에요?

무슨 박처럼 생겼네요.

[답변]

맞습니다.

구슬 옥자에 옥이라고 저희가 부르게 되는데 여기 단면도에 미키마우스 그리고 하트, 스마일 이런 캐릭터 불꽃을 하나하나 한 땀, 한 땀 모양을 만들게 됩니다.

[앵커]

내부를 잘라볼 수는 없지만 저희가 이미지를 준비했는데 잠깐 보면서 설명을 들을게요.

[답변]

동그랗게 보이게 되는 게 하늘에서 올라가서 터지는, 많은 분들이 멀리서 보실 수 있는 타상 불꽃이고요.

밑에 추진약의 힘으로 불꽃이 점화가 되면 하늘을 향해 올라가게 돼서 그 캐릭터 불꽃이 보여지게 됩니다.

[앵커]

그 안에 있는 저 별로, 동글동글한 거로 캐릭터를 그려 넣는다는 거죠?

그 안에다가요?

[답변]

맞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바람의 영향에 따라서 이 불꽃이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고 옆면을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불꽃을 한 발만 쏘는 게 아니라요.

한 열 발 정도를 계속 쏴드리면서 어느 순간에는 자신을 바라볼 때 하트, 스마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발을 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이런 캐릭터는 2D라서, 3D가 아니라서 특정한 사람한테만 그 행운이 돌아간다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번 연출을 하면서 한국팀은 특히 높이 쏘아 올려져서 참 보기가 좋았어요.

컨셉이 플래시라이트?

[답변]

플래시라이트입니다.

[앵커]

시간의 섬광이라는 건데, 그런 컨셉을 통해서 뭘 보여주고 싶으셨던 거예요?

[답변]

불꽃 역시 짧은 찰나의 섬광을 뒤로 하고 사라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많은 분들이 인생에서 내 청춘이 정말 빨리 지나갔구나.

그리고 미래에 오는 섬광을 또 기대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찰나의 섬광을 이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느껴보시라고 그런 의미에서 컨셉을 정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여러 가지 불꽃 장면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건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답변]

2018년부터 저희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글자 불꽃을 많이 썼는데요.

72라는 숫자 불꽃 그리고 러브라는 글자 등 노래의 가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그런 불꽃에 심혈을 기울였고요.

이런 불꽃 같은 경우는 1초를 30분의 1로 잘라서 30분의 1초의 순간적인 짧은 시간의 불꽃을 정밀하게 계산을 해서 연출하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노래 선곡.

사실 그동안은 음악하면 그냥 배경에 깔리는, 바탕 같은 그런 개념이었는데 이번에는 선곡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거든요.

아이유의 'Love wins all', 특히 이거 들으면서 소름 돋았다는 분들 많던데 선곡 누가 하신 거예요?

[답변]

선곡은 보통은 카페나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아, 이 음악은 정말 불꽃에 잘 어울릴 거야라고 제가 많이 모아놓고요.

이런 음악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팀장님과 같이 소통하면서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음악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이런 경우는 음악 감독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앵커]

흐르는 음악과 터지는 불꽃 사이에서 붕 뜨는 시간 없이 어떻게 박자를 딱딱 맞춰요?

[답변]

아까 말씀드린 대로 1초를 30분의 1로 자르거든요.

30프레임을 1초로 다루기 때문에 거기 불꽃에 맞추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지코의 스팟, 이것도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아요.

[답변]

스팟의 경우에는 불꽃 이름 자체가 스팟인 불꽃이 있거든요.

그 불꽃을 이용을 해서 가사를 보면 스탑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 가사를 표현하고 싶어서 원효대교에 스탑이라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밤양갱, 사실 밤양갱이라는 단어는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이거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궁금했는데, 직육면체 모양의 불꽃이 터지더라고요.

이 순간에 어떤 모양의 불꽃을 터트려야 할지 고민은 없으셨어요?

[답변]

많은 고민을 했죠.

그런데 밤양갱의 경우에는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작은 불꽃들이 터져야지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첫 스타트는 고양이 불꽃, 두 번째로는 왈츠를 추는 듯한 불꽃들과 그리고 밤양갱을 나타내는 직육면체 불꽃을 넣었습니다.

[앵커]

사실 불꽃 축제라는 거는 리허설이라는 게 없잖아요.

물론 컴퓨터 시뮬레이션 이런 거 다 하시겠습니다만 그만큼 면밀한 준비가 필요할 텐데, 폭우 이런 변수,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는 어떻게 대응을 하세요?

[답변]

기본적으로 불꽃은 방수 작업이 되어 있는 부분이 있지만, 과거에 태풍이 왔을 때 굉장히 난감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많은 분들을 모셔놓고 불꽃을 안 쏠 수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 대응해서 디자인을 그때 상황에 맞게 변경해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런 불꽃, 박을 보여주셨는데 이런 거 한 발 쏘아 올릴 때 비용은 얼마나 듭니까?

[답변]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데,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 비싸지고요.

그리고 바지전 한 대에 한 발의 불꽃을 넣기도 하거든요.

대략 정말 비싼 경우에는 1억 정도 하기도 합니다.

[앵커]

1억까지 한다.

그래서 이번에 총 들어간 비용이 한 100억 정도라고 들었거든요.

[답변]

맞습니다.

불꽃 연출에 대한 비용도 있고요.

여기서는 많은 부분이 안전 비용에 포함됩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하늘을 향해서 정말 100억을 쏘아 올리신 거잖아요.

이런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매년 이런 세계불꽃축제를 하는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화약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두려워하시잖아요.

하지만 불꽃, 꽃이잖아요.

이 불꽃을 터트렸을 때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고 2000년부터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이 사업을 시작을 했는데,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의 호응도 있고 이제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는 이런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화약이라는 것도 어떻게 쓰임 받느냐에 따라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축제가 될 수도 있고 그런 거군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사실 그런데 이번 불꽃 축제를 통해서 여러 가지 좋은 반응을 얻으셨지만 계속 나오는 이야기가 환경, 소음, 특히 동물들도 피해를 입는다 이런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거든요.

말씀하신 그런 사회 공헌 취지에 맞으려면 이런 거에 대한 대비, 계획도 있어야 된다고 보는데 어떤 거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답변]

이런 이슈는 지속적으로 들어온 상황이지만, 서울세계불꽃축제 같은 경우는 1년의 연례행사예요.

1년에 80회, 수십 회를 쓰는 게 아니라, 연출을 하는 게 아니라 단 1시간을 연출을 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적인 오염 부분은 조금 미비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희는 불꽃축제 이후에 대기 평가 그리고 수질 평가를 모두 진행해서 문제가 없음을 이미 자료로 갖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축제를 통해서 불꽃 팬덤이라는 말까지 들리더라고요.

사실 캐나다 몬트리올 같은 경우는 불꽃 경연 대회로 유명하지만 우리는 불꽃축제로, 이것도 하나의 K-한류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 어떤 기술 개발을 해서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거를 보여주실 계획인지.

[답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글자 불꽃을 통해서, 사실 불꽃은 언어가 필요 없는 넌버벌 콘텐츠거든요.

그래서 올해도 외국에서 많은 분들이 들어오셨고 이거로 인해서 경제적인 유발 효과도 바라는 바고요.

물론 국내에 있는 시민 모든 분들께서 즐길 수 있는 K-컬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2024년 가을을 참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내년도 기약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두연 불꽃 디자이너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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