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숨은 차별”…‘나쁜’ 공공언어
입력 2024.10.08 (19:16)
수정 2024.10.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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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말 중에는 누군가에게 차별이나 혐오가 되는 언어가 있습니다.
공공 분야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데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을 생각해 보는 기획으로, 일상에서 쓰이는 차별 용어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소멸을 다룰 때마다 어김없이 언급되는 단어 '저출산'.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노약자'나 '소외계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인권 전문 기관이 차별적 행정 용어로 꼽은 단어들인데, 시민들의 인식도 비슷합니다.
부산시 인권센터가 공공기관 종사자와 시민 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문서에 차별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91%와 8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이 꼽은 차별 용어는 '결손가정'이고, '정신지체', '소외계층', '불우이웃'과 '미숙아'도 많았습니다.
[강병준/직장인 : "'정신지체'라는 단어를 (누구든) 제가 들을 수도 있는 건데, 그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별로 안 듣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혐오 표현은 편견을 조장하거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공공 분야에서는 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권 단체와 국어 기관이 여러 차례 권고나 교육을 통해 문제적 표현들에 대한 순화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의 변화는 더딥니다.
[박용민/부산시 인권센터장 : "차별적 용어 사용을 우리 사회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그 차별적 용어 특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속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 인권센터는 차별 용어를 사용하는 부산 지역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24개 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말 중에는 누군가에게 차별이나 혐오가 되는 언어가 있습니다.
공공 분야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데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을 생각해 보는 기획으로, 일상에서 쓰이는 차별 용어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소멸을 다룰 때마다 어김없이 언급되는 단어 '저출산'.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노약자'나 '소외계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인권 전문 기관이 차별적 행정 용어로 꼽은 단어들인데, 시민들의 인식도 비슷합니다.
부산시 인권센터가 공공기관 종사자와 시민 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문서에 차별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91%와 8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이 꼽은 차별 용어는 '결손가정'이고, '정신지체', '소외계층', '불우이웃'과 '미숙아'도 많았습니다.
[강병준/직장인 : "'정신지체'라는 단어를 (누구든) 제가 들을 수도 있는 건데, 그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별로 안 듣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혐오 표현은 편견을 조장하거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공공 분야에서는 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권 단체와 국어 기관이 여러 차례 권고나 교육을 통해 문제적 표현들에 대한 순화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의 변화는 더딥니다.
[박용민/부산시 인권센터장 : "차별적 용어 사용을 우리 사회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그 차별적 용어 특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속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 인권센터는 차별 용어를 사용하는 부산 지역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24개 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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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숨은 차별”…‘나쁜’ 공공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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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08 19:16:19
- 수정2024-10-08 19:25:21
[앵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말 중에는 누군가에게 차별이나 혐오가 되는 언어가 있습니다.
공공 분야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데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을 생각해 보는 기획으로, 일상에서 쓰이는 차별 용어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소멸을 다룰 때마다 어김없이 언급되는 단어 '저출산'.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노약자'나 '소외계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인권 전문 기관이 차별적 행정 용어로 꼽은 단어들인데, 시민들의 인식도 비슷합니다.
부산시 인권센터가 공공기관 종사자와 시민 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문서에 차별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91%와 8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이 꼽은 차별 용어는 '결손가정'이고, '정신지체', '소외계층', '불우이웃'과 '미숙아'도 많았습니다.
[강병준/직장인 : "'정신지체'라는 단어를 (누구든) 제가 들을 수도 있는 건데, 그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별로 안 듣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혐오 표현은 편견을 조장하거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공공 분야에서는 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권 단체와 국어 기관이 여러 차례 권고나 교육을 통해 문제적 표현들에 대한 순화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의 변화는 더딥니다.
[박용민/부산시 인권센터장 : "차별적 용어 사용을 우리 사회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그 차별적 용어 특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속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 인권센터는 차별 용어를 사용하는 부산 지역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24개 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하는 말 중에는 누군가에게 차별이나 혐오가 되는 언어가 있습니다.
공공 분야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데요.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을 생각해 보는 기획으로, 일상에서 쓰이는 차별 용어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해 봤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소멸을 다룰 때마다 어김없이 언급되는 단어 '저출산'.
복지 정책과 관련해선 '노약자'나 '소외계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인권 전문 기관이 차별적 행정 용어로 꼽은 단어들인데, 시민들의 인식도 비슷합니다.
부산시 인권센터가 공공기관 종사자와 시민 등 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문서에 차별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각각 91%와 84%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많이 꼽은 차별 용어는 '결손가정'이고, '정신지체', '소외계층', '불우이웃'과 '미숙아'도 많았습니다.
[강병준/직장인 : "'정신지체'라는 단어를 (누구든) 제가 들을 수도 있는 건데, 그 단어를 듣게 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별로 안 듣고 싶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차별·혐오 표현은 편견을 조장하거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공공 분야에서는 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인권 단체와 국어 기관이 여러 차례 권고나 교육을 통해 문제적 표현들에 대한 순화어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공기관들의 변화는 더딥니다.
[박용민/부산시 인권센터장 : "차별적 용어 사용을 우리 사회가 문제 삼지 않는다면, 그 차별적 용어 특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계속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시 인권센터는 차별 용어를 사용하는 부산 지역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24개 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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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조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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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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