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에 불…안전 사각지대

입력 2005.12.06 (22:1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나 잠을자고 있던 여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고시원 가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얼마나 화재에 무방비인지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지하 고시원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20여분간 계속된 이 불로 2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고시원 관리인: "내가 앞에 있으니까 앞으로 나와라. (여자가) 불때문에 못 나가겠어요. 나와라. 못 나가겠어요."

불이 난 고시원입니다.

문과 벽은 불에 잘 타는 나무재질인데다 비좁은 복도는 양쪽에서 문을 열면 채 반도 열리지 않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아예 없고 구석에 자리잡은 비상구는 창고로 쓰였는지 잡동사니만 가득합니다.

다른 고시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좁디 좁은 복도 끝. 비상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대형 에어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상구도 창문도 없이 사방에 온통 방만 있고 방화문은 커녕 모두 불에 잘타는 나무로 돼 있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소화기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위험을 안고 있는 고시원을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소화기와 비상구 설치 등이 의무화됐지만 계도기간인 내년 5월까지는 설치를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소방방재청: "사전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시원과 미니텔, 고시텔 등은 최근 새롭게 생겨난 업종인 만큼 관리 감독 기관도 없습니다.

KBS뉴스 류 란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시원에 불…안전 사각지대
    • 입력 2005-12-06 21:20:5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불이나 잠을자고 있던 여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고시원 가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얼마나 화재에 무방비인지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지하 고시원에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오늘 새벽 20여분간 계속된 이 불로 20대 여성이 숨졌습니다. <인터뷰> 고시원 관리인: "내가 앞에 있으니까 앞으로 나와라. (여자가) 불때문에 못 나가겠어요. 나와라. 못 나가겠어요." 불이 난 고시원입니다. 문과 벽은 불에 잘 타는 나무재질인데다 비좁은 복도는 양쪽에서 문을 열면 채 반도 열리지 않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아예 없고 구석에 자리잡은 비상구는 창고로 쓰였는지 잡동사니만 가득합니다. 다른 고시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좁디 좁은 복도 끝. 비상구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대형 에어컨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상구도 창문도 없이 사방에 온통 방만 있고 방화문은 커녕 모두 불에 잘타는 나무로 돼 있습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소화기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위험을 안고 있는 고시원을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3년 소화기와 비상구 설치 등이 의무화됐지만 계도기간인 내년 5월까지는 설치를 강요할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소방방재청: "사전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안전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고시원과 미니텔, 고시텔 등은 최근 새롭게 생겨난 업종인 만큼 관리 감독 기관도 없습니다. KBS뉴스 류 란 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