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원리로 ‘소금 전지’ 만들어요

입력 2024.10.09 (08:01) 수정 2024.10.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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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이차전지로 꼽히는 나트륨 이온 전지, 이른바 '소금 전지'를 만드는 획기적인 공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활용해 까다로운 제조 공정을 해결했는데, 앞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

보도에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튬 전지에서 시작된 불로 31명이 숨지거나 다친 경기도 화성 공장 화재.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고 곳곳에서 거센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알칼리 금속류인 리튬이 삽시간에 1,000도까지 치솟은 탓입니다.

[목격자/지난 6월/음성변조 : "연기도 막 심하게 나고 거의 뭐 전쟁터를 방불하게 막 빵빵 터졌거든요."]

리튬보다 안전한 이차전지로 꼽히는 나트륨 이온 전지,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리튬보다 매장량이 천 배 이상 많고 폭발 위험이 없는 데다, 고속 충전과 방전이 유리한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리튬 이온보다 입자가 커 기존 음극재보다 큰 하드 카본을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습니다.

상용화의 걸림돌이 된 이윱니다.

[류경범/한국전기연구원 학생연구자 : "오랜 시간 동안 고온에서 가열을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져서 아직까지 상용화가 뒤처지지 않았나…."]

1,400도 이상 가열 시간을 단 30초로 단축한 기술은 바로 전자레인지의 원리인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급속 가열 방법!

리튬 전지에 비해 출력도 좋아 에너지저장 장치는 물론, 스쿠터나 버스 같은 보급형 전기차 배터리 활용도 기대됩니다.

[김대호/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ESS(에너지저장 장치)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성능이 개선된다면 전기차용 배터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이번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끝내고, 수요 기업을 발굴해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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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레인지 원리로 ‘소금 전지’ 만들어요
    • 입력 2024-10-09 08:01:58
    • 수정2024-10-09 08:39:01
    뉴스광장(창원)
[앵커]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이차전지로 꼽히는 나트륨 이온 전지, 이른바 '소금 전지'를 만드는 획기적인 공정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가정에서 흔히 쓰는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활용해 까다로운 제조 공정을 해결했는데, 앞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

보도에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튬 전지에서 시작된 불로 31명이 숨지거나 다친 경기도 화성 공장 화재.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고 곳곳에서 거센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알칼리 금속류인 리튬이 삽시간에 1,000도까지 치솟은 탓입니다.

[목격자/지난 6월/음성변조 : "연기도 막 심하게 나고 거의 뭐 전쟁터를 방불하게 막 빵빵 터졌거든요."]

리튬보다 안전한 이차전지로 꼽히는 나트륨 이온 전지,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리튬보다 매장량이 천 배 이상 많고 폭발 위험이 없는 데다, 고속 충전과 방전이 유리한 게 장점입니다.

하지만 리튬 이온보다 입자가 커 기존 음극재보다 큰 하드 카본을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습니다.

상용화의 걸림돌이 된 이윱니다.

[류경범/한국전기연구원 학생연구자 : "오랜 시간 동안 고온에서 가열을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져서 아직까지 상용화가 뒤처지지 않았나…."]

1,400도 이상 가열 시간을 단 30초로 단축한 기술은 바로 전자레인지의 원리인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급속 가열 방법!

리튬 전지에 비해 출력도 좋아 에너지저장 장치는 물론, 스쿠터나 버스 같은 보급형 전기차 배터리 활용도 기대됩니다.

[김대호/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ESS(에너지저장 장치)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고, 성능이 개선된다면 전기차용 배터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게재됐습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이번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끝내고, 수요 기업을 발굴해 기술 이전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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