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조건없는 휴전’ 협상 가능성 시사

입력 2024.10.09 (11:07) 수정 2024.10.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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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그간 제시해 온 선결 조건을 언급하지 않은 채 휴전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은 현지 시각 8일 영상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중동 긴장 악화에 치솟은 국제유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카셈의 발언이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군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던 기존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통신은 카셈의 이날 발언 전에도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포착됐었다며 이스라엘의 공세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밀려 나온 타협안이라는 관측과 함께 휴전에 대한 기대가 자극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제 협상이 이뤄질지조차 불확실하다는 신중론이 뒤따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헤즈볼라가 시아파가 주로 거주하는 레바논 남부에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는 등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압력을 견디기 어려워 입장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정치권이나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힘에 밀려 휴전 가능성을 타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바논 정치인 술레이만 프란지에는 “(헤즈볼라의) 우선순위는 이스라엘의 공세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의 마흐무드 크마티도 이란 국영 TV에 “레바논에 대한 침략을 중단한 후 정치적 해결책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헤즈볼라가 휴전을 거론한 것은 그만큼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을 거론한 것은 헤즈볼라의 입장이 불리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카셈의 이날 발언으로 사그라들었던 휴전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다는 기대에 국제유가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중동 확전 기로에 급등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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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09 11:07:50
    • 수정2024-10-09 11:08:54
    국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그간 제시해 온 선결 조건을 언급하지 않은 채 휴전 협상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헤즈볼라 2인자인 나임 카셈은 현지 시각 8일 영상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휴전이라는 명목으로 이끄는 정치 활동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이 휴전 협상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중동 긴장 악화에 치솟은 국제유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카셈의 발언이 가자지구 휴전 없이는 군사 활동을 멈추지 않겠다던 기존의 입장이 변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휴전 협상에 여지를 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통신은 카셈의 이날 발언 전에도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 가능성이 포착됐었다며 이스라엘의 공세가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밀려 나온 타협안이라는 관측과 함께 휴전에 대한 기대가 자극을 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제 협상이 이뤄질지조차 불확실하다는 신중론이 뒤따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레바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헤즈볼라가 시아파가 주로 거주하는 레바논 남부에서 피란민이 대거 발생하는 등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압력을 견디기 어려워 입장을 수정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정치권이나 헤즈볼라 내부에서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힘에 밀려 휴전 가능성을 타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레바논 정치인 술레이만 프란지에는 “(헤즈볼라의) 우선순위는 이스라엘의 공세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헤즈볼라 집행위원회의 마흐무드 크마티도 이란 국영 TV에 “레바논에 대한 침략을 중단한 후 정치적 해결책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헤즈볼라가 휴전을 거론한 것은 그만큼 타격을 받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을 거론한 것은 헤즈볼라의 입장이 불리해진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카셈의 이날 발언으로 사그라들었던 휴전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다는 기대에 국제유가가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중동 확전 기로에 급등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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