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부통령 후보 “대선 제도 개편, 선거인단 없애야”

입력 2024.10.10 (01:46) 수정 2024.10.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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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금의 대통령 선출 방식이 소수 경합주에 관심을 집중하게 만든다며, 선거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각 9일 미 정치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모두 알다시피 선거인단 제도를 없애야 한다. 우리는 전국 일반 투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비버 카운티를 이겨야 한다,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요크로 가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라며 경합주들을 연달아 언급했습니다.

실제 민주당 또는 공화당 어느 한쪽이 확실히 우세한 주는 양당이 별 공을 들이지 않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접전을 벌이는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 두 후보 모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월즈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경우 그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포석 작업이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또 "그는 헌법 1조를 싫어한다. 연방대법원도 싫어한다. 선거인단 제도도 싫어한다"면서 "왜 그렇게 헌법을 싫어하는가?"라고 SNS를 통해 저격했습니다.

월즈 주지사의 대변인은 해리스 캠프가 선거인단 제도 폐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캠프가 경제와 낙태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에 선거 메시지를 집중하려는 가운데 월즈 주지사가 이번 발언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미국 대선은 50개 주(州)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며,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이같은 선거인단 제도에서는 경합주가 과도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선 제도 개편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선거인단 제도에서는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밀려서 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2016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이 공화당 조지 W. 부시에게 패배했던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도 경합주에서는 초접전 양상이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만, 헌법에 규정된 선거인단 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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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10 01:46:53
    국제
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지금의 대통령 선출 방식이 소수 경합주에 관심을 집중하게 만든다며, 선거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시각 9일 미 정치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모두 알다시피 선거인단 제도를 없애야 한다. 우리는 전국 일반 투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비버 카운티를 이겨야 한다,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요크로 가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라며 경합주들을 연달아 언급했습니다.

실제 민주당 또는 공화당 어느 한쪽이 확실히 우세한 주는 양당이 별 공을 들이지 않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접전을 벌이는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는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 두 후보 모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월즈 주지사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이길 경우 그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한 포석 작업이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또 "그는 헌법 1조를 싫어한다. 연방대법원도 싫어한다. 선거인단 제도도 싫어한다"면서 "왜 그렇게 헌법을 싫어하는가?"라고 SNS를 통해 저격했습니다.

월즈 주지사의 대변인은 해리스 캠프가 선거인단 제도 폐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캠프가 경제와 낙태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협에 선거 메시지를 집중하려는 가운데 월즈 주지사가 이번 발언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미국 대선은 50개 주(州)와 수도인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며,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입니다.

이같은 선거인단 제도에서는 경합주가 과도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선 제도 개편 주장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선거인단 제도에서는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투표에서 밀려서 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2016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이 공화당 조지 W. 부시에게 패배했던 경우가 해당됩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도 경합주에서는 초접전 양상이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만, 헌법에 규정된 선거인단 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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