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구영배 대표, 오늘 구속 갈림길…“6개월이 시한부” [뉴스in뉴스]

입력 2024.10.10 (12:31) 수정 2024.10.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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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규텐그룹 대표와 핵심 경영진들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피해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이른바 '티메프 사태'에 대해 현예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죠?

[기자]

네, 구 대표는 오늘 오전 9시 30분쯤 법원에 출석했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힌 뒤 심문에 들어갔습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구영배/큐텐그룹 대표 : "(변제 계획 어떻게 이행 중이세요?) 한 번 더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요. 오늘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구 대표와 류광진, 류화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혐의를 받는데요.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상당한 걸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가 뭐라고 본 건가요?

[기자]

네, 검찰이 추산한 피해자는 33만 7천여 명, 피해액은 약 1조 5,950억 원입니다.

구 대표 등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검찰은 이런 피해가 발생한 이유가 구 대표의 무리한 인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회사 인지도로 매출 실적을 내면서도 자본잠식 상태라 큰 자본 없이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인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들 세 업체의 재정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구 대표의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 인수 전인 2022년 4월에 운영자금이 소진됐고 월 영업손실만 77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2022년 기준 각각 마이너스 6,386억 원, 1,441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의 인수 목적 자체가 큐텐의 운영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 재정이 어려운데도 운영이 약 2년간 유지돼 온 거잖아요.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 온 겁니까?

[기자]

검찰은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을 사용했다고 봤습니다.

그 수단으로는 시중보다 저렴하게 상품권 판매를 늘리는 거였는데요.

문화상품권 등 시중에 판매되는 금액보다 싸게 팔아 소비자들을 유혹한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정산업체에는 두 달 전 판매 대금부터 지급하는 '60일 지연정산'을 통해 대금을 돌려막았습니다.

하지만 상품권이 많이 팔릴수록 티몬과 위메프에는 적자만 쌓여가는 구조라 한계가 생긴 겁니다.

[앵커]

그런 방식엔 한계가 있다는걸 경영진들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영진들도 이런 운영 방식이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영장 청구서의 내용을 보면 "길어야 6개월이 시한부다" "위메프는 빚의 늪", "상품권 지옥" 등 문제를 인식한 대표들의 발언이 기재돼 있습니다.

[앵커]

당사자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이들은 경영상의 이유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서도 발표한 바 있는데요.

큐텐은 사태 발생 직후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파트너에 대해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며,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며 책임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찰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가 매주 월요일 류광진, 류화현 대표 등 임원들을 소집해 큐텐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과 자금 상황을 공유했다고 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 사정을 모르지 않았을 거란 입장입니다.

또, 류광진 대표는 2022년 12월 기준 미정산 잔액이 5,100억 원 넘는데도 금감원에는 460억 원으로 약 1/10가량 줄여 보고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홍보 담당자들도 2023년 이후 언론사에 사태를 무마하려 했고, 일부 기사들에 대한 댓글 작업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피해 회복이 가장 걱정인데요. 방안은 마련됐습니까?

[기자]

앞서 구 대표는 지난 7월 "국회에서 가진 걸 다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 밖에도 법원은 구영배 대표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압류 결정했고, 티몬과 위메프도 8월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구 대표의 사익 챙기기 때문인지 판단 오류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내려질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현예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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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사태’ 구영배 대표, 오늘 구속 갈림길…“6개월이 시한부” [뉴스in뉴스]
    • 입력 2024-10-10 12:31:17
    • 수정2024-10-10 13: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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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규텐그룹 대표와 핵심 경영진들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피해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이른바 '티메프 사태'에 대해 현예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3명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죠?

[기자]

네, 구 대표는 오늘 오전 9시 30분쯤 법원에 출석했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밝힌 뒤 심문에 들어갔습니다.

영상 보시겠습니다.

[구영배/큐텐그룹 대표 : "(변제 계획 어떻게 이행 중이세요?) 한 번 더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요. 오늘 재판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구 대표와 류광진, 류화현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혐의를 받는데요.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가능성,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앵커]

피해 규모가 상당한 걸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피해가 이렇게 커진 이유가 뭐라고 본 건가요?

[기자]

네, 검찰이 추산한 피해자는 33만 7천여 명, 피해액은 약 1조 5,950억 원입니다.

구 대표 등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검찰은 이런 피해가 발생한 이유가 구 대표의 무리한 인수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회사 인지도로 매출 실적을 내면서도 자본잠식 상태라 큰 자본 없이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인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들 세 업체의 재정 상태는 좋지 못했습니다.

구 대표의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 인수 전인 2022년 4월에 운영자금이 소진됐고 월 영업손실만 77억 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2022년 기준 각각 마이너스 6,386억 원, 1,441억 원의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의 인수 목적 자체가 큐텐의 운영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회사 재정이 어려운데도 운영이 약 2년간 유지돼 온 거잖아요.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 온 겁니까?

[기자]

검찰은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을 사용했다고 봤습니다.

그 수단으로는 시중보다 저렴하게 상품권 판매를 늘리는 거였는데요.

문화상품권 등 시중에 판매되는 금액보다 싸게 팔아 소비자들을 유혹한 겁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티몬과 위메프 모두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정산업체에는 두 달 전 판매 대금부터 지급하는 '60일 지연정산'을 통해 대금을 돌려막았습니다.

하지만 상품권이 많이 팔릴수록 티몬과 위메프에는 적자만 쌓여가는 구조라 한계가 생긴 겁니다.

[앵커]

그런 방식엔 한계가 있다는걸 경영진들도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영진들도 이런 운영 방식이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영장 청구서의 내용을 보면 "길어야 6개월이 시한부다" "위메프는 빚의 늪", "상품권 지옥" 등 문제를 인식한 대표들의 발언이 기재돼 있습니다.

[앵커]

당사자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이들은 경영상의 이유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구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서도 발표한 바 있는데요.

큐텐은 사태 발생 직후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파트너에 대해 피해 구제 방안,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류광진 티몬 대표도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며,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며 책임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찰 판단은 달랐습니다.

검찰은 구 대표가 매주 월요일 류광진, 류화현 대표 등 임원들을 소집해 큐텐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과 자금 상황을 공유했다고 봤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경영 사정을 모르지 않았을 거란 입장입니다.

또, 류광진 대표는 2022년 12월 기준 미정산 잔액이 5,100억 원 넘는데도 금감원에는 460억 원으로 약 1/10가량 줄여 보고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홍보 담당자들도 2023년 이후 언론사에 사태를 무마하려 했고, 일부 기사들에 대한 댓글 작업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의 피해 회복이 가장 걱정인데요. 방안은 마련됐습니까?

[기자]

앞서 구 대표는 지난 7월 "국회에서 가진 걸 다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 밖에도 법원은 구영배 대표의 서울 서초구 아파트 가압류 결정했고, 티몬과 위메프도 8월 자구계획안을 제출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구 대표의 사익 챙기기 때문인지 판단 오류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후 내려질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법조팀 현예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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