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10승 3패’…가을 휘어잡는 KT 마법의 힘
입력 2024.10.11 (05:09)
수정 2024.10.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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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진짜 마법은 벼랑 끝에서 시작된다.
이번 가을 KT는 지면 시즌이 끝나거나 쌓아둔 모든 걸 잃는 경기, 이른바 ‘엘리미네이션 게임(끝장 승부)’에서 4전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SSG와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시작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만나 사상 첫 업셋을 일궜다. 1승 2패로 몰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초인적인 힘으로 LG의 꼬리마저 잡았다.
<2024시즌 KT ‘끝장 승부’ 경기 결과>
- 10/1 5위 결정전 (vs SSG): 4-3 승리
- 10/2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vs 두산): 4-0 승리
- 10/3 와일드카드 결전전 2차전 (vs 두산): 1-0 승리
- 10/9 준플레이오프 4차전 (vs LG): 6-5 승리
KT의 ‘끝장 승부’ 본능은 비단 이번 가을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는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합류한 올해까지 매년 가을마다 남다른 ‘올인 게임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이 기간 KT가 기록한 엘리미네이션 게임 전적은 무려 10승 3패. 승률은 0.769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1시즌 1위 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해낸 0승 2패에서의 역스윕은 KT 마법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시리즈였다.
<2020-24시즌 구단별 포스트시즌 ‘끝장 승부(패배 시 탈락)’ 전적>
KT: 10승 3패
키움: 2승 3패
두산: 2승 4패
LG: 1승 3패
KIA: 0승 1패
NC: 0승 1패
삼성: 0승 2패
SSG: 0승 2패
(*2021, 2024 타이브레이커 포함)
KT가 유난히 벼랑 끝 승부에 강한 이유는 이강철 감독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축적된 경기 노하우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시즌이 끝날 수 있는 경기,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불편한 특별함’을 최대한 갖지 않도록 관리한다. KT는 준플레이오프 2, 3차전에서 무더기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실책한 선수들과 마주치지도 않았다. 얼굴 보며 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다시 실수에 대한 자책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의 평정심을 우선시했다.
4차전 승리 후에도 다른 말보다 “소형준에게 미안하다. 감독이 망친 경기를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라며 또다시 선수들의 사기를 먼저 북돋웠다.
어려운 경기를 자주 이기는 경험은 선수들의 DNA가 된다. 베테랑도 공 한 개, 스윙 한 번이 시즌의 결과를 결정하는 경기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지난 5년간 KT 선수들은 그런 극한 상황을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이 겪었다.
에이스 고영표의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등판도, 마무리 박영현의 3이닝 초과 역투도 그간 쌓인 ‘올인 게임’을 향한 준비와 마음가짐의 산물이다.
KT는 오늘(11일) 5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 도입 후 최초로 3차전을 내준 뒤 2연승으로 승부 뒤집기에 도전한다. 앞선 다섯 번의 사례에서 단 한 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 그러나 이번 가을 KT는 패배가 용납되지 않는 와일드카드결정전 2연승으로 이미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결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0%의 기적에 도전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을 써 보겠다”고 밝혔다.
뒤돌아보지 않을 때 더 강해지는 KT는 과연 또 한 번 ‘최초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2024 준플레이오프 4차전 끝내기 승리 후 기뻐하는 KT 선수단 (사진 = 연합뉴스)
이번 가을 KT는 지면 시즌이 끝나거나 쌓아둔 모든 걸 잃는 경기, 이른바 ‘엘리미네이션 게임(끝장 승부)’에서 4전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SSG와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시작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만나 사상 첫 업셋을 일궜다. 1승 2패로 몰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초인적인 힘으로 LG의 꼬리마저 잡았다.
<2024시즌 KT ‘끝장 승부’ 경기 결과>
- 10/1 5위 결정전 (vs SSG): 4-3 승리
- 10/2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vs 두산): 4-0 승리
- 10/3 와일드카드 결전전 2차전 (vs 두산): 1-0 승리
- 10/9 준플레이오프 4차전 (vs LG): 6-5 승리
KT의 ‘끝장 승부’ 본능은 비단 이번 가을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는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합류한 올해까지 매년 가을마다 남다른 ‘올인 게임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이 기간 KT가 기록한 엘리미네이션 게임 전적은 무려 10승 3패. 승률은 0.769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1시즌 1위 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해낸 0승 2패에서의 역스윕은 KT 마법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시리즈였다.
<2020-24시즌 구단별 포스트시즌 ‘끝장 승부(패배 시 탈락)’ 전적>
KT: 10승 3패
키움: 2승 3패
두산: 2승 4패
LG: 1승 3패
KIA: 0승 1패
NC: 0승 1패
삼성: 0승 2패
SSG: 0승 2패
(*2021, 2024 타이브레이커 포함)
준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인 KT 이강철 감독 (촬영 = KBS 최진영 기자)
KT가 유난히 벼랑 끝 승부에 강한 이유는 이강철 감독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축적된 경기 노하우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시즌이 끝날 수 있는 경기,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불편한 특별함’을 최대한 갖지 않도록 관리한다. KT는 준플레이오프 2, 3차전에서 무더기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실책한 선수들과 마주치지도 않았다. 얼굴 보며 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다시 실수에 대한 자책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의 평정심을 우선시했다.
4차전 승리 후에도 다른 말보다 “소형준에게 미안하다. 감독이 망친 경기를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라며 또다시 선수들의 사기를 먼저 북돋웠다.
어려운 경기를 자주 이기는 경험은 선수들의 DNA가 된다. 베테랑도 공 한 개, 스윙 한 번이 시즌의 결과를 결정하는 경기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지난 5년간 KT 선수들은 그런 극한 상황을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이 겪었다.
에이스 고영표의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등판도, 마무리 박영현의 3이닝 초과 역투도 그간 쌓인 ‘올인 게임’을 향한 준비와 마음가짐의 산물이다.
2024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 초 투구 후 포효하는 KT 박영현 (사진 = 연합뉴스)
KT는 오늘(11일) 5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 도입 후 최초로 3차전을 내준 뒤 2연승으로 승부 뒤집기에 도전한다. 앞선 다섯 번의 사례에서 단 한 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 그러나 이번 가을 KT는 패배가 용납되지 않는 와일드카드결정전 2연승으로 이미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결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0%의 기적에 도전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을 써 보겠다”고 밝혔다.
뒤돌아보지 않을 때 더 강해지는 KT는 과연 또 한 번 ‘최초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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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에서 ‘10승 3패’…가을 휘어잡는 KT 마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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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11 05:09:12
- 수정2024-10-11 06:10:33
KT의 진짜 마법은 벼랑 끝에서 시작된다.
이번 가을 KT는 지면 시즌이 끝나거나 쌓아둔 모든 걸 잃는 경기, 이른바 ‘엘리미네이션 게임(끝장 승부)’에서 4전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SSG와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시작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만나 사상 첫 업셋을 일궜다. 1승 2패로 몰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초인적인 힘으로 LG의 꼬리마저 잡았다.
<2024시즌 KT ‘끝장 승부’ 경기 결과>
- 10/1 5위 결정전 (vs SSG): 4-3 승리
- 10/2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vs 두산): 4-0 승리
- 10/3 와일드카드 결전전 2차전 (vs 두산): 1-0 승리
- 10/9 준플레이오프 4차전 (vs LG): 6-5 승리
KT의 ‘끝장 승부’ 본능은 비단 이번 가을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는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합류한 올해까지 매년 가을마다 남다른 ‘올인 게임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이 기간 KT가 기록한 엘리미네이션 게임 전적은 무려 10승 3패. 승률은 0.769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1시즌 1위 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해낸 0승 2패에서의 역스윕은 KT 마법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시리즈였다.
<2020-24시즌 구단별 포스트시즌 ‘끝장 승부(패배 시 탈락)’ 전적>
KT: 10승 3패
키움: 2승 3패
두산: 2승 4패
LG: 1승 3패
KIA: 0승 1패
NC: 0승 1패
삼성: 0승 2패
SSG: 0승 2패
(*2021, 2024 타이브레이커 포함)
KT가 유난히 벼랑 끝 승부에 강한 이유는 이강철 감독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축적된 경기 노하우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시즌이 끝날 수 있는 경기,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불편한 특별함’을 최대한 갖지 않도록 관리한다. KT는 준플레이오프 2, 3차전에서 무더기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실책한 선수들과 마주치지도 않았다. 얼굴 보며 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다시 실수에 대한 자책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의 평정심을 우선시했다.
4차전 승리 후에도 다른 말보다 “소형준에게 미안하다. 감독이 망친 경기를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라며 또다시 선수들의 사기를 먼저 북돋웠다.
어려운 경기를 자주 이기는 경험은 선수들의 DNA가 된다. 베테랑도 공 한 개, 스윙 한 번이 시즌의 결과를 결정하는 경기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지난 5년간 KT 선수들은 그런 극한 상황을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이 겪었다.
에이스 고영표의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등판도, 마무리 박영현의 3이닝 초과 역투도 그간 쌓인 ‘올인 게임’을 향한 준비와 마음가짐의 산물이다.
KT는 오늘(11일) 5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 도입 후 최초로 3차전을 내준 뒤 2연승으로 승부 뒤집기에 도전한다. 앞선 다섯 번의 사례에서 단 한 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 그러나 이번 가을 KT는 패배가 용납되지 않는 와일드카드결정전 2연승으로 이미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결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0%의 기적에 도전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을 써 보겠다”고 밝혔다.
뒤돌아보지 않을 때 더 강해지는 KT는 과연 또 한 번 ‘최초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이번 가을 KT는 지면 시즌이 끝나거나 쌓아둔 모든 걸 잃는 경기, 이른바 ‘엘리미네이션 게임(끝장 승부)’에서 4전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SSG와의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을 시작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만나 사상 첫 업셋을 일궜다. 1승 2패로 몰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초인적인 힘으로 LG의 꼬리마저 잡았다.
<2024시즌 KT ‘끝장 승부’ 경기 결과>
- 10/1 5위 결정전 (vs SSG): 4-3 승리
- 10/2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vs 두산): 4-0 승리
- 10/3 와일드카드 결전전 2차전 (vs 두산): 1-0 승리
- 10/9 준플레이오프 4차전 (vs LG): 6-5 승리
KT의 ‘끝장 승부’ 본능은 비단 이번 가을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팀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KT는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합류한 올해까지 매년 가을마다 남다른 ‘올인 게임 승부 근성’을 발휘했다.
이 기간 KT가 기록한 엘리미네이션 게임 전적은 무려 10승 3패. 승률은 0.769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지난 2021시즌 1위 결정전과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해낸 0승 2패에서의 역스윕은 KT 마법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인 시리즈였다.
<2020-24시즌 구단별 포스트시즌 ‘끝장 승부(패배 시 탈락)’ 전적>
KT: 10승 3패
키움: 2승 3패
두산: 2승 4패
LG: 1승 3패
KIA: 0승 1패
NC: 0승 1패
삼성: 0승 2패
SSG: 0승 2패
(*2021, 2024 타이브레이커 포함)
KT가 유난히 벼랑 끝 승부에 강한 이유는 이강철 감독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축적된 경기 노하우에서 찾을 수 있다.
한 시즌이 끝날 수 있는 경기,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불편한 특별함’을 최대한 갖지 않도록 관리한다. KT는 준플레이오프 2, 3차전에서 무더기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4차전을 앞두고 “실책한 선수들과 마주치지도 않았다. 얼굴 보며 그 얘기를 꺼내는 순간 다시 실수에 대한 자책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선수들의 평정심을 우선시했다.
4차전 승리 후에도 다른 말보다 “소형준에게 미안하다. 감독이 망친 경기를 선수들 덕분에 이겼다”라며 또다시 선수들의 사기를 먼저 북돋웠다.
어려운 경기를 자주 이기는 경험은 선수들의 DNA가 된다. 베테랑도 공 한 개, 스윙 한 번이 시즌의 결과를 결정하는 경기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지난 5년간 KT 선수들은 그런 극한 상황을 다른 어떤 팀보다 많이 겪었다.
에이스 고영표의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는 등판도, 마무리 박영현의 3이닝 초과 역투도 그간 쌓인 ‘올인 게임’을 향한 준비와 마음가짐의 산물이다.
KT는 오늘(11일) 5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 도입 후 최초로 3차전을 내준 뒤 2연승으로 승부 뒤집기에 도전한다. 앞선 다섯 번의 사례에서 단 한 번도 벌어지지 않은 일. 그러나 이번 가을 KT는 패배가 용납되지 않는 와일드카드결정전 2연승으로 이미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결전을 앞둔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자꾸 0%의 기적에 도전하려고 한다. 선수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을 써 보겠다”고 밝혔다.
뒤돌아보지 않을 때 더 강해지는 KT는 과연 또 한 번 ‘최초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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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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