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금리 추가 인하 여력있지만, 금융안정 보며 속도 결정”

입력 2024.10.11 (14:17) 수정 2024.10.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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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계량 모델을 쓰더라도 중립 금리 상한보다 실제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과열(인플레이션)되거나 침체(디플레이션)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의미의 금리를 뜻합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연내 금리인하를 추가로 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등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을 따져 신중한 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오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나타난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을 보면 다음 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연속해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3개월 후에도 3.25%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물가를 꼽았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급증세를 보였던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은 2~3개월 전에 있었던 주택 거래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9월 아파트 거래량이 7월의 2분의 1,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이 8월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9월 숫자만으로 금융 안정이 이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고 이렇게 정책을 해가면서 금융 안정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총재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며 “구조를 바꾸는 게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라며 “한은도 여기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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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11 14:18:55
    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력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계량 모델을 쓰더라도 중립 금리 상한보다 실제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과열(인플레이션)되거나 침체(디플레이션)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의미의 금리를 뜻합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연내 금리인하를 추가로 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돼 있지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등 거시경제적 불안 요인을 따져 신중한 결정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서는 오늘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나타난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을 보면 다음 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연속해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3개월 후에도 3.25%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물가를 꼽았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급증세를 보였던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는 “주택담보대출은 2~3개월 전에 있었던 주택 거래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9월 아파트 거래량이 7월의 2분의 1, 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률이 8월의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9월 숫자만으로 금융 안정이 이뤄졌다고 단언할 수는 없고 이렇게 정책을 해가면서 금융 안정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총재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며 “구조를 바꾸는 게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 구조 변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개방한 덕분”이라며 “한은도 여기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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