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노벨상 수상·설화 논란·재보궐 선거·인적쇄신’…견해는?”

입력 2024.10.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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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노벨상 수상·설화 논란·재보궐 선거·인적쇄신’...견해는?”


▷ 고성국 : 한강 열풍이 거셉니다. 아주 기분 좋은 열풍이죠. 관련 이슈 한강 열풍을 포함한 또 다양한 정치 현안들에 대한 말씀을 듣기 위해서 문화평론가 작가 출신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을 저희들이 모셨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강유정 : 네, 안녕하세요.
 
▷ 고성국 : 국정감사장에서도 박수가 같이 나왔어요. 여야 의원 없이 오랜만에 한목소리가 나왔다. 외신에서도 주목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 현장에 같이 있었습니까?
 
▶ 강유정 : 사실 그 바로 직전에 조금 여야가 언쟁이 있어서 굉장히 분위기가 달궈졌었어요. 그래서 잠깐 쉬고 들어와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재수 위원장께서 멈추고 뭔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한강 작가가 이렇게 수상을 했다라는 말과 함께 모두들 다 여야 할 것 없이 축하했고요. 그리고 그 긴장감을 만들었던 몇몇 의원님들 중에 한 분인 양문석 의원이 ‘사과 안 해도 된다. 다 여기서 마음을 놓겠다.’라고 얘기하면서 한바탕 웃음을 갖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고성국 : 그래요. 여의도에도 한강의 기적이.
 
▶ 강유정 : 맞습니다. 
 
▷ 고성국 : 평소에도 그렇게 의정활동 서로 뭐 입장이 다르니까 논쟁할 수는 있는데 또 함께 박수칠 때는 박수치는 그런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 강유정 : 맞아요. 그래도 제가 문체위 소속인데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데 또 상당히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싸울 때는 싸우지만 또 뒤돌아서 늘 악수하고 끝내는 상임위 중 하나입니다.
 
▷ 고성국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고들 그러던데 의원님은 어떠셨어요?
 
▶ 강유정 : 저는 언젠가 받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올해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어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노벨상 주변에 언제나 이렇게 도박사들이 확률을 많이 올립니다. 누가 받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게 재미로 하는 것도 있겠고 아마 진지한 그런 분들도 계실 텐데.
 
▷ 고성국 : 좀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강유정 : 언제나 이제 아시아권에서 만약에 누가 다시 노벨상을 받는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 작가가 아니겠느냐라는 말도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게 여러 이제 대륙적 안배 같은 것들을 봤을 때 작년에도 이제 욘 포세가 받았다라든가 아니 에르노가 받았다든가 여러 면에서 아시아 작가일 것 같기는 한데 한강 작가가 아직 젊으니까 조금 더 시간이, 그러니까 받을 자격이 없다기보다 조금 더 연장자들이 먼저 받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있었던 거죠.
 
▷ 고성국 : 말씀하시면서 대략 좀 나왔는데 이게 노벨상이 그야말로 작품상 하나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대륙간 배분이라든지 또는 남성, 여성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수상자 결정하는 것 같더라고요.
 
▶ 강유정 : 대부분의 국제 수상은 대부분 그런데요. 가령 칸느 영화제 같은 경우도 약간 수상작을 줄 때는 올해 만약에 유럽에서 나왔다. 그러면 다음 해에는 좀 유럽은 조금 다음에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분위기들이 만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그래도 유럽 위주의 수상자들이 많이 있고요. 소위 말하는 백인 위주의 수상자들이 워낙 많습니다. 
 
▷ 고성국 : 아무래도 그렇죠. 
 
▶ 강유정 :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 좀 거기에 대한 일종의 검열 내지는 자기 검열 내지는 고민이 좀 있기 마련인데 노벨 문학상 같은 경우는 특히 조금은 세상의 억압과 권력에 대한 저항 의지가 있을 때 조금 높게 쳐줍니다. 우리가 돌아보면 왜 망명 작가가 많았는지 이런 것들을 좀 알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도 좀 한편으로 다양한, 유럽이 주권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유럽에서 이런 상이 수상이 되기는 하지만 유럽 위주여서는 안 된다라는 그런 자기 각성이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렇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노벨 문학상이 그렇고 특히 노벨 평화상도 그런 여러 가지 글로벌 이슈나 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고려해서 하는데 다른 영역은 그럴 이유가 없죠. 다른 영역은 그야말로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 강유정 : 뛰어난. 네, 맞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제 우리가 노벨 문학상을 얘기할 때 늘 좀 번역의 어려움, 우리 말이 워낙 감칠맛이 있어서 번역가들이 참 제대로 그 뉘앙스를 전하기가 어려운 언어다라고 하는 얘기들을 하던데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에 번역의 쾌거다 이런 말씀들도 하시더라고요.
 
▶ 강유정 : 많은 작가분들이 해외에서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했었어요. 가령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같은 경우도 굉장히 많은 판매 부수를 올리기 시작했고.
 
▷ 고성국 : 그렇죠, 미국에서.
 
▶ 강유정 : 그래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또 영화에서 먼저 사실은 소식이 들렸죠. 칸 영화제 이런 데서 소식이 들리기는 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문학이라는 건 문자 그대로 번역을 지나서 가야 하는 건데 번역에서 출발어와 도착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한국어에서 출발해서 세계의 다양한 언어에 도착을 해야 돼요. 그런데 이 도착을 하려고 할 때 번역이 만약에 미흡하거나 좀 엉뚱하면 엉뚱한 데 도착을 하겠죠. 이제 그런 의미에서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 한강 작가만큼이나 한강 작가가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고 그때 굉장히 부각됐던 인물이 바로 데브라 스미스라는 영국의 번역가였습니다. 베지테리언이라고 채식주의자를 번역하는 거에 멈춘 게 아니라 이 채식주의자에 담겨 있는 다양한 감성 언어들을 데브라 스미스가 훌륭하게 번역을 했는데 이 데브라 스미스가 영국인이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 한강 작가의 팬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작품을 어떻게든 잘 번역을 하고 싶다라는 팬심에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그래서 이제 한국에 와서도 잠깐 머물기도 했었는데요. 자기 이름을, 그러니까 스미스가 연장자잖아요. 연장을 다루는 사람이니까 김 씨로 성을 바꿨어요, 한국 이름으로. 그러니까 그런 문학적 센스가 워낙 있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러면 내 이름은 김보라로 하겠다. 김보라로 하겠다라고 해서 이름을 바꿀 정도의 센스가 이 말씀을 들려주면 번역이 어떤 감수성으로 됐는지 알겠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 고성국 : 그래요. 보통은 뭐 제2의 창작이라고 그러고 원작보다 더 고통스러운 작업이라고들 하던데 어쨌든 워낙 원작이 훌륭하니까 거기에 좋은 파트너 번역가를 만나서 이런 쾌거를 이룬 것 같아요. 
 
▶ 강유정 : 맞아요. 
 
▷ 고성국 : 그런가 하면 지금 말씀 나왔습니다만 영상 언어, 영화라든지하고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요. 문학, 소설, 시라고 하는 것이요. 그 점에서도 우리가 세계의 어떤 글로벌 국가로 가는 데 큰 하나의 관문을 넘어섰다. 문화 역량 전체가 세계적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말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강유정 : 2016년 맨부커상을 바로 한강 작가가 탄 이후로 31명이나 해외 문학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조금 아쉬웠었죠,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황석영 작가가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상을 받았고 윤고은 작가가 대거상이 번역 추리 문학에서 굉장히 큰 상인데 2021년에 받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최근에 좀 안타까운 뉴스 중에 하나가 한국인이 1년에 한 권 정도밖에 책을 안 읽는다 뭐 이런 말도 좀 있었잖아요. 이 와중에 그리고 좋은 소식과 함께 독서 열풍도 다시 일면 좋겠고 번역에 관한 조금 더 국가 지원도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고성국 : 이 수상 소식 후에 어제까지 한 50만 부가 팔렸다는데 이게 아무래도 이제 한강 작가의 책을 다들 사시겠지만 하다 보면 다른 독서에 대한 이게 올라가겠죠? 
 
▶ 강유정 : 그럼요. 제가 재밌는 포스팅을 하나 봤는데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했더니 12월 31일 도착으로 뜬대요. 그 정도 열풍이 불고 있다라는 뜻인데 최근에 특히 제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분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분들도 곧 제2, 제3의 한강으로 세계 우수 문학상 소식으로 아마 알려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타이밍도 독서의 계절에 잘 맞아서 여러 가지로 그동안 참 어려움을 겪었던 출판계가 오랜만에 좀 희망을 갖고 더 정진할 수 있게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학교 다닐 때는 보통 뭐 출판한다 그러면 몇 천 부를 기본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500부가 기본이더라고요.
 
▶ 강유정 : 1쇄가 500부 그리고 1천 부. 1천 부면 많이 찍는 거죠. 
 
▷ 고성국 : 1천 부면 많이 찍는다 그래요. 
 
▶ 강유정 : 맞아요. 그런데 원래는 그렇지 않아도 한 3천 부, 5천 부 정도까지도 찍었던 게 1쇄의 개념이었는데 많이 바뀌었습니다.
 
▷ 고성국 : 그러니까요. 차제에 우리 도서 출판계까지도 봄바람이 좀 불듯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의원님 이 소식 들으시고 한강 작가의 과거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SNS에 올리셨어요. 어떤 일이었죠? 
 
▶ 강유정 : 사실 국감장에서 말했어요. 제 질의 순서가 돌아와서 그때 유산청에 예산 문제를 제가 마침 질문할 때였고 그래서 한편으로 그때 당시에 국가 지원에서 배제된 사건이거든요, 블랙리스트가. 그래서 이 수상이 있어서 기쁜 마음이지만 그때 당시가 저는 바로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한강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동료 시절이었고 실제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모든 지원금에서 노골적으로 배제가 되면서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까지 느꼈다라는 고백을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쓴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났던 일이잖아요. 블랙리스트가 있었다. 처음에는 지원자 명단만 있었다고 했지만 그리고 제가 이제 그때 문단에 있을 때는 실제 피해자분들을 옆에서 보다 보니까 블랙리스트가 눈으로 보였던 사태이기도 했고 이윤택 연출가가 꽃을 바치는 시간이 1위를 받았지만 탈락이 된다거나 내지는 박근형 연출가는 지원금을 포기하라라고까지 받은 지원금 포기하라고 종용을 받았던 사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문화계 내부에서 굉장히 그 당시에 정부의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조차도 사실 작가는 언제나 권력을 가진 세력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힘을 가진 세력에 반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바로 작가인데 그래서 작가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쓴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는 발언을 하셨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2014년에 세종도서 최종심의에 올랐던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서 40건이 무더기 탈락을 한 적도 있었고 그리고 그 당시에 또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가 어떻게 증언을 했냐면 책을 좀 펴놓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안 될 이유를 찾기도 했다. 그러니까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검열이죠. 그래서 이런 사태가 다시 돌아와서는 제2, 제3의 한강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좀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봉준호 감독도 블랙리스트로 분류가 됐었고요.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을 받았던 황동혁 감독마저도 그 당시 블랙리스트였다는 거죠. 그래서 함부로 정치인이 행정가가 나의 눈으로 작품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미였습니다.
 
▷ 고성국 : 사실 예술은 어떤 면에서 그 작가가 보수 성향이든 진보 성향이든 늘 좀 전의적 성격을 갖잖아요. 그러니까 기성 권력이 보수 정권일 경우에는 진보 성향의 작가들의 발언이 좀 더 두드러질 거고 저항적 성격이, 또 정권이 진보 정권일 경우에는 보수 성향 작가의 그 저항적 행동이 좀 더 두드러질 수 있잖아요. 어떤 경우든 이게 국가 권력이 예술 영역에 자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이건 후진국 행태죠.
 
▶ 강유정 : 그러니까 아마도 저는 이제 진보, 보수를 떠나서 모든 예술가들은 좀 기득권에 대해서 다시 톺아보고 싶어 하는 열망들을 가진 자들이 좀 작가 아닐까 싶습니다. 
 
▷ 고성국 : 그럼요. 그 작가 정신이 사라지는 게 그 사회가 질식당하는 증거이기도 하죠. 아주 중요한 문제제기를 이 한강 작가 수상을 계기로 다시 환기를 시키셨어요. 
 
▶ 강유정 : 네, 계기로 그렇게 했습니다. 
 
▷ 고성국 : 혹시 블랙리스트 이게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강유정 : 저는 이 상처라는 게 매우 깊을 때는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봅니다. 그 당시에 문화계라고 불렀던 이유는 단지 문학에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전체적인 분야에서 그런 일이 있었고 그때 2012년에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 대통령을 패러디했던 어떤 여배우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상처들이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다 보니 가령 지금 배우 주현영 씨가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하다 보니까 혹시 출연하지 않았는데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많은 분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의혹을 가지는 이유도 저는 뭐라고 보냐면 그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분들 내지는 블랙리스트에 피해를 호소했던 분들에 대해서 최후에 결국은 어떤 식의 이 상처에 보듬음이 있었나라고 생각해 보면 여전히 미완인 부분이 상당히 있고 그러다 보니 이 블랙리스트 사태를 주도했던 분들 중에 지금 현재 다시 돌아온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들었던 얘기가 뭐냐면 혹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어떡하냐라는 불안과 공포를 많이 호소하셨어요. 그래서 이때 만약 확인된 일이 있었다면 이런 일들을 좀 잘 마무리 짓는 작업도 사실 필요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고성국 : 이게 이제 지금 현재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있고 이게 작동된다 이런 말씀은 아니신 것 같고.
 
▶ 강유정 : 그게 조금 비슷한 사례들은 있었죠. 
 
▷ 고성국 : 상처가 치유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렇게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다. 
 
▶ 강유정 : 꽤 있습니다. 
 
▷ 고성국 : 따라서 차제에 그런 데 대한 어떤 경고성 환기를 지금 말씀하시는 건데.
 
▶ 강유정 : 제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한마디만 더 드리면 가령 윤석열차 풍자 만화가 상당히 논란이 되고 난 이후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보조금이 삭제가 됐거든요.
 
▷ 고성국 : 부천 만화제에서의 그 영상 말씀하시는 거죠? 
 
▶ 강유정 : 맞습니다. 그런 거라든가 내지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서 입틀막 퇴장을 당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사태들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아마 블랙리스트가 현재도 있다라는 의심이 계속 더 강화될 수 있다라고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고성국 : 이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정치권이 지금 해야 될 일이 뭐가 있을까요? 당장 소관 상임위에서 활동하시니까요. 어떤 걸 준비하고 계십니까?
 
▶ 강유정 : 지금 블랙리스트재발방지법에 관해서 저희가 지금 현재 법안이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권리보장법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모호하게 들어가 있다 보니까 문화예술인의 모든 권리 보장과 이 블랙리스트 방지가 다 포함이 될 수는 없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개정안을 통해서 권리 보장의 구체화를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권리보장법을 새로 제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고성국 : 유사 법안들이 좀 더 있을 텐데요. 이게 좀 정쟁으로 여의도 정치판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지 꽤 돼서 이게 처리하는 데 어떤 전망 같은 걸 좀 긍정적으로 갖고 계십니까? 이거는 워낙 공감대가 있을 것 같은데. 
 
▶ 강유정 : 맞습니다. 이게 공감대가 더 생겨서 이제 이 공감대를 바탕으로.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셔야 법안도 탄생하는 데 어려움이 덜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발전기금과 관련해서 이제 영화계에서도 올해 예산이 대폭 줄었고요. 출판 문화 예산도 많이 줄었는데 아까 제가 지원에 좀 문제가 됐던 세종도서 같은 경우도 올해 문학나눔 행사와 겹쳐지면서 대폭 예산이 줄었거든요. 그러니까 출판 문화계 사람들이 예산이 줄었다라는 건 한편으로는 지원이 줄었다는 거고 그래서 블랙리스트 이런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도 좀 더 법안으로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거 아니냐라고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좀 문체부 확인도 하고 저는 출판 지원에 대한 법률안도 좀 머리에 두고 이걸 발의를 한 상태인데요. 그래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원칙을 다시 한번 블랙리스트 법안의 개정을 통해서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한강 작가가 글쎄요, 작품을 다 보지 않고 이렇게 말씀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좀 메시지가 강한 작가로 보통 평가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정치적으로 좀 이렇게 이용하려고 하는 유혹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런 걸 걱정하는 시선들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만.
 
▶ 강유정 : 그런데 만약 읽어보셨으면 그렇게 말씀하시기 어려운 게 사건을 나열하는 대하소설이라기보다는 이를테면 소년이 온다만 보더라도 5.18 그 당시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생명을 잃었던 한 중학생 소년의 이야기를 되게 위로하는 그리고 그 소년의 누나의 입장에서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상실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가족의 아픔을 경험한 분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고 한국 현대사의 큰 상처 중 하나인데 여기에서 뭐 사실을 바꾸고 싶다라거나 이런 부분이 아니라 왜 국가 권력이 혹은 개인의 삶에 있어서 어떤 아픔을 주었을 때 그 아픔이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서 결국 한 사람의 아픔을 외면한다라는 것도 안 되는가. 국가는 왜 단 한 사람의 아픔도 돌아봐야 되는가라는 이런 보편적 얘기를 사실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어보신다면 감성적인 공감을 하게 되지 여기에서 소위 말하는 역사 교과서 이런 문제를 떠올리기는 어려워서 저는 안 읽어보셔서 한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고성국 : 이제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제가 질문을 드렸고요. 말씀하신 대로 어떤 소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우리 인류의 보편 가치를 구현했기 때문에 이제 노벨상 수상이라고 하는 이런 평가가 돌아왔다고 할 수 있겠죠. 
 
▶ 강유정 : 그래서 저는 오히려 한편으로 조금 약간 강하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광주 민주화운동 같은 경우는 역사적 평가가 다 끝난 부분인데 이 부분을 거꾸로 좀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고성국 : 아니, 그런데 그 역사적 평가가 끝났다고 하시는 건 지금 5.18 특조위가 지금 진행되고 있으니까 그것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 강유정 : 제 말은 이제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이 있었다라는 사실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고성국 : 우리 강유정 의원을 모시고 대담을 나누다 보니까 이 질문도 좀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인간의 품격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이제 말도 그 품격을 표현하는 것 중에 하나 아닌가요? 어떤 면에서 가장 중요한, 또 정치인의 경우는 말로 정치한다는 게 이제 우리 또 일반적인 상식이기도 한데 최근 들어서 정치인의 말이 굉장히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어제 지난주만 하더라도 양문석 의원의 기생집 발언이라든지 또는 금정구청장 선거와 관련해서 김영배 의원의 혈세 낭비, 이게 뇌출혈로 직무 중에 돌아가셨는데 그 전임 구청장이. 이걸 혈세 낭비라고 표현을 하는 바람에. 이제 사과는 했어요. 본인이 사과하고 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징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그러나 이미 입 밖에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잖아요. 이미 상처받으신 분들은 다 상처받았고.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강유정 : 이게 조금 두 가지 사례가 좀 다른데요. 양문석 의원 발언은 제가 이제 국감장에서 직접 듣기도 했는데 김건희 여사가 참여한 정책간담회에 국악인들이 와서 재능기부 공연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이제 양문석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왜 이수자, 전수자 같은 귀한 분들을 공연에 대한 제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들었다면 이거는 김 여사와 정부에서 그런 취급을 한 것이 아니냐. 그래서 상춘재라는 공간을 그런 공간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하는 의도로 한 얘기였는데 그래서 그 부분만 한 단어만 따옴표로 발췌돼서 언론 보도가 돼서 전재수 위원장께서 이 기사가 의도를 잘못 전달한 것 같다라고 말을 했고 그 말을 하자마자 기사도 수정이 사실은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발언의 옳고 그름은 좀 둘째로 따지더라도 맥락은 좀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고성국 : 시간이 별로 없네요. 
 
▶ 강유정 : 김영배 의원 같은 경우는 당신께서 사실관계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실수가 맞지 않을까. 그래서 당에서도 징계 얘기까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고성국 : 저희가 55분 30초에는 마무리를 해야 해서 다른 질문을 제가 못 드렸네요, 한강 작가 관련 말씀을 좀 제가 깊이 듣는 바람에.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의원님 고맙습니다. 
 
▶ 강유정 : 감사합니다. 
 
▷ 고성국 :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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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시사]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노벨상 수상·설화 논란·재보궐 선거·인적쇄신’…견해는?”
    • 입력 2024-10-14 0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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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국 : 한강 열풍이 거셉니다. 아주 기분 좋은 열풍이죠. 관련 이슈 한강 열풍을 포함한 또 다양한 정치 현안들에 대한 말씀을 듣기 위해서 문화평론가 작가 출신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을 저희들이 모셨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강유정 : 네, 안녕하세요.
 
▷ 고성국 : 국정감사장에서도 박수가 같이 나왔어요. 여야 의원 없이 오랜만에 한목소리가 나왔다. 외신에서도 주목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 현장에 같이 있었습니까?
 
▶ 강유정 : 사실 그 바로 직전에 조금 여야가 언쟁이 있어서 굉장히 분위기가 달궈졌었어요. 그래서 잠깐 쉬고 들어와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재수 위원장께서 멈추고 뭔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한강 작가가 이렇게 수상을 했다라는 말과 함께 모두들 다 여야 할 것 없이 축하했고요. 그리고 그 긴장감을 만들었던 몇몇 의원님들 중에 한 분인 양문석 의원이 ‘사과 안 해도 된다. 다 여기서 마음을 놓겠다.’라고 얘기하면서 한바탕 웃음을 갖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고성국 : 그래요. 여의도에도 한강의 기적이.
 
▶ 강유정 : 맞습니다. 
 
▷ 고성국 : 평소에도 그렇게 의정활동 서로 뭐 입장이 다르니까 논쟁할 수는 있는데 또 함께 박수칠 때는 박수치는 그런 국회의 모습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 강유정 : 맞아요. 그래도 제가 문체위 소속인데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데 또 상당히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싸울 때는 싸우지만 또 뒤돌아서 늘 악수하고 끝내는 상임위 중 하나입니다.
 
▷ 고성국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다들 예상하지 못했다고들 그러던데 의원님은 어떠셨어요?
 
▶ 강유정 : 저는 언젠가 받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올해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어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노벨상 주변에 언제나 이렇게 도박사들이 확률을 많이 올립니다. 누가 받을 것 같다. 그래서 이게 재미로 하는 것도 있겠고 아마 진지한 그런 분들도 계실 텐데.
 
▷ 고성국 : 좀 직업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강유정 : 언제나 이제 아시아권에서 만약에 누가 다시 노벨상을 받는다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 작가가 아니겠느냐라는 말도 많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게 여러 이제 대륙적 안배 같은 것들을 봤을 때 작년에도 이제 욘 포세가 받았다라든가 아니 에르노가 받았다든가 여러 면에서 아시아 작가일 것 같기는 한데 한강 작가가 아직 젊으니까 조금 더 시간이, 그러니까 받을 자격이 없다기보다 조금 더 연장자들이 먼저 받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있었던 거죠.
 
▷ 고성국 : 말씀하시면서 대략 좀 나왔는데 이게 노벨상이 그야말로 작품상 하나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대륙간 배분이라든지 또는 남성, 여성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수상자 결정하는 것 같더라고요.
 
▶ 강유정 : 대부분의 국제 수상은 대부분 그런데요. 가령 칸느 영화제 같은 경우도 약간 수상작을 줄 때는 올해 만약에 유럽에서 나왔다. 그러면 다음 해에는 좀 유럽은 조금 다음에 생각하면 어떨까라는 분위기들이 만들어집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그래도 유럽 위주의 수상자들이 많이 있고요. 소위 말하는 백인 위주의 수상자들이 워낙 많습니다. 
 
▷ 고성국 : 아무래도 그렇죠. 
 
▶ 강유정 : 그러다 보니까 스스로 좀 거기에 대한 일종의 검열 내지는 자기 검열 내지는 고민이 좀 있기 마련인데 노벨 문학상 같은 경우는 특히 조금은 세상의 억압과 권력에 대한 저항 의지가 있을 때 조금 높게 쳐줍니다. 우리가 돌아보면 왜 망명 작가가 많았는지 이런 것들을 좀 알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도 좀 한편으로 다양한, 유럽이 주권을 잡고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 유럽에서 이런 상이 수상이 되기는 하지만 유럽 위주여서는 안 된다라는 그런 자기 각성이 있습니다.
 
▷ 고성국 : 그렇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노벨 문학상이 그렇고 특히 노벨 평화상도 그런 여러 가지 글로벌 이슈나 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잘 고려해서 하는데 다른 영역은 그럴 이유가 없죠. 다른 영역은 그야말로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 강유정 : 뛰어난. 네, 맞습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또 한 가지 이제 우리가 노벨 문학상을 얘기할 때 늘 좀 번역의 어려움, 우리 말이 워낙 감칠맛이 있어서 번역가들이 참 제대로 그 뉘앙스를 전하기가 어려운 언어다라고 하는 얘기들을 하던데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에 번역의 쾌거다 이런 말씀들도 하시더라고요.
 
▶ 강유정 : 많은 작가분들이 해외에서 이제 주목을 받기 시작했었어요. 가령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같은 경우도 굉장히 많은 판매 부수를 올리기 시작했고.
 
▷ 고성국 : 그렇죠, 미국에서.
 
▶ 강유정 : 그래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또 영화에서 먼저 사실은 소식이 들렸죠. 칸 영화제 이런 데서 소식이 들리기는 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문학이라는 건 문자 그대로 번역을 지나서 가야 하는 건데 번역에서 출발어와 도착어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한국어에서 출발해서 세계의 다양한 언어에 도착을 해야 돼요. 그런데 이 도착을 하려고 할 때 번역이 만약에 미흡하거나 좀 엉뚱하면 엉뚱한 데 도착을 하겠죠. 이제 그런 의미에서 맨부커상을 수상했을 때 한강 작가만큼이나 한강 작가가 감사를 표현하기도 했고 그때 굉장히 부각됐던 인물이 바로 데브라 스미스라는 영국의 번역가였습니다. 베지테리언이라고 채식주의자를 번역하는 거에 멈춘 게 아니라 이 채식주의자에 담겨 있는 다양한 감성 언어들을 데브라 스미스가 훌륭하게 번역을 했는데 이 데브라 스미스가 영국인이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 한강 작가의 팬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작품을 어떻게든 잘 번역을 하고 싶다라는 팬심에서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그래서 이제 한국에 와서도 잠깐 머물기도 했었는데요. 자기 이름을, 그러니까 스미스가 연장자잖아요. 연장을 다루는 사람이니까 김 씨로 성을 바꿨어요, 한국 이름으로. 그러니까 그런 문학적 센스가 워낙 있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러면 내 이름은 김보라로 하겠다. 김보라로 하겠다라고 해서 이름을 바꿀 정도의 센스가 이 말씀을 들려주면 번역이 어떤 감수성으로 됐는지 알겠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 고성국 : 그래요. 보통은 뭐 제2의 창작이라고 그러고 원작보다 더 고통스러운 작업이라고들 하던데 어쨌든 워낙 원작이 훌륭하니까 거기에 좋은 파트너 번역가를 만나서 이런 쾌거를 이룬 것 같아요. 
 
▶ 강유정 : 맞아요. 
 
▷ 고성국 : 그런가 하면 지금 말씀 나왔습니다만 영상 언어, 영화라든지하고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요. 문학, 소설, 시라고 하는 것이요. 그 점에서도 우리가 세계의 어떤 글로벌 국가로 가는 데 큰 하나의 관문을 넘어섰다. 문화 역량 전체가 세계적으로 평가받았다 이런 말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강유정 : 2016년 맨부커상을 바로 한강 작가가 탄 이후로 31명이나 해외 문학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저는 조금 아쉬웠었죠,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황석영 작가가 해질 무렵으로 프랑스 에밀 기메상을 받았고 윤고은 작가가 대거상이 번역 추리 문학에서 굉장히 큰 상인데 2021년에 받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최근에 좀 안타까운 뉴스 중에 하나가 한국인이 1년에 한 권 정도밖에 책을 안 읽는다 뭐 이런 말도 좀 있었잖아요. 이 와중에 그리고 좋은 소식과 함께 독서 열풍도 다시 일면 좋겠고 번역에 관한 조금 더 국가 지원도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고성국 : 이 수상 소식 후에 어제까지 한 50만 부가 팔렸다는데 이게 아무래도 이제 한강 작가의 책을 다들 사시겠지만 하다 보면 다른 독서에 대한 이게 올라가겠죠? 
 
▶ 강유정 : 그럼요. 제가 재밌는 포스팅을 하나 봤는데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했더니 12월 31일 도착으로 뜬대요. 그 정도 열풍이 불고 있다라는 뜻인데 최근에 특히 제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분들도 많이 있는데요. 이분들도 곧 제2, 제3의 한강으로 세계 우수 문학상 소식으로 아마 알려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고성국 : 타이밍도 독서의 계절에 잘 맞아서 여러 가지로 그동안 참 어려움을 겪었던 출판계가 오랜만에 좀 희망을 갖고 더 정진할 수 있게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학교 다닐 때는 보통 뭐 출판한다 그러면 몇 천 부를 기본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500부가 기본이더라고요.
 
▶ 강유정 : 1쇄가 500부 그리고 1천 부. 1천 부면 많이 찍는 거죠. 
 
▷ 고성국 : 1천 부면 많이 찍는다 그래요. 
 
▶ 강유정 : 맞아요. 그런데 원래는 그렇지 않아도 한 3천 부, 5천 부 정도까지도 찍었던 게 1쇄의 개념이었는데 많이 바뀌었습니다.
 
▷ 고성국 : 그러니까요. 차제에 우리 도서 출판계까지도 봄바람이 좀 불듯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의원님 이 소식 들으시고 한강 작가의 과거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SNS에 올리셨어요. 어떤 일이었죠? 
 
▶ 강유정 : 사실 국감장에서 말했어요. 제 질의 순서가 돌아와서 그때 유산청에 예산 문제를 제가 마침 질문할 때였고 그래서 한편으로 그때 당시에 국가 지원에서 배제된 사건이거든요, 블랙리스트가. 그래서 이 수상이 있어서 기쁜 마음이지만 그때 당시가 저는 바로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한강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동료 시절이었고 실제 한강 작가가 <소년이 온다>를 쓴 이후로 모든 지원금에서 노골적으로 배제가 되면서 내가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까지 느꼈다라는 고백을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가지고 쓴다고 했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났던 일이잖아요. 블랙리스트가 있었다. 처음에는 지원자 명단만 있었다고 했지만 그리고 제가 이제 그때 문단에 있을 때는 실제 피해자분들을 옆에서 보다 보니까 블랙리스트가 눈으로 보였던 사태이기도 했고 이윤택 연출가가 꽃을 바치는 시간이 1위를 받았지만 탈락이 된다거나 내지는 박근형 연출가는 지원금을 포기하라라고까지 받은 지원금 포기하라고 종용을 받았던 사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문화계 내부에서 굉장히 그 당시에 정부의 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조차도 사실 작가는 언제나 권력을 가진 세력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힘을 가진 세력에 반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바로 작가인데 그래서 작가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쓴다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라는 발언을 하셨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2014년에 세종도서 최종심의에 올랐던 소년이 온다를 비롯해서 40건이 무더기 탈락을 한 적도 있었고 그리고 그 당시에 또 출판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가 어떻게 증언을 했냐면 책을 좀 펴놓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안 될 이유를 찾기도 했다. 그러니까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검열이죠. 그래서 이런 사태가 다시 돌아와서는 제2, 제3의 한강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좀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까운 일 중 하나가 봉준호 감독도 블랙리스트로 분류가 됐었고요.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을 받았던 황동혁 감독마저도 그 당시 블랙리스트였다는 거죠. 그래서 함부로 정치인이 행정가가 나의 눈으로 작품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미였습니다.
 
▷ 고성국 : 사실 예술은 어떤 면에서 그 작가가 보수 성향이든 진보 성향이든 늘 좀 전의적 성격을 갖잖아요. 그러니까 기성 권력이 보수 정권일 경우에는 진보 성향의 작가들의 발언이 좀 더 두드러질 거고 저항적 성격이, 또 정권이 진보 정권일 경우에는 보수 성향 작가의 그 저항적 행동이 좀 더 두드러질 수 있잖아요. 어떤 경우든 이게 국가 권력이 예술 영역에 자의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이건 후진국 행태죠.
 
▶ 강유정 : 그러니까 아마도 저는 이제 진보, 보수를 떠나서 모든 예술가들은 좀 기득권에 대해서 다시 톺아보고 싶어 하는 열망들을 가진 자들이 좀 작가 아닐까 싶습니다. 
 
▷ 고성국 : 그럼요. 그 작가 정신이 사라지는 게 그 사회가 질식당하는 증거이기도 하죠. 아주 중요한 문제제기를 이 한강 작가 수상을 계기로 다시 환기를 시키셨어요. 
 
▶ 강유정 : 네, 계기로 그렇게 했습니다. 
 
▷ 고성국 : 혹시 블랙리스트 이게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강유정 : 저는 이 상처라는 게 매우 깊을 때는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봅니다. 그 당시에 문화계라고 불렀던 이유는 단지 문학에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전체적인 분야에서 그런 일이 있었고 그때 2012년에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 대통령을 패러디했던 어떤 여배우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상처들이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다 보니 가령 지금 배우 주현영 씨가 김건희 여사를 패러디하다 보니까 혹시 출연하지 않았는데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고 많은 분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의혹을 가지는 이유도 저는 뭐라고 보냐면 그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분들 내지는 블랙리스트에 피해를 호소했던 분들에 대해서 최후에 결국은 어떤 식의 이 상처에 보듬음이 있었나라고 생각해 보면 여전히 미완인 부분이 상당히 있고 그러다 보니 이 블랙리스트 사태를 주도했던 분들 중에 지금 현재 다시 돌아온 분들도 꽤 계시거든요. 그런데 제가 들었던 얘기가 뭐냐면 혹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어떡하냐라는 불안과 공포를 많이 호소하셨어요. 그래서 이때 만약 확인된 일이 있었다면 이런 일들을 좀 잘 마무리 짓는 작업도 사실 필요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고성국 : 이게 이제 지금 현재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있고 이게 작동된다 이런 말씀은 아니신 것 같고.
 
▶ 강유정 : 그게 조금 비슷한 사례들은 있었죠. 
 
▷ 고성국 : 상처가 치유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렇게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있다. 
 
▶ 강유정 : 꽤 있습니다. 
 
▷ 고성국 : 따라서 차제에 그런 데 대한 어떤 경고성 환기를 지금 말씀하시는 건데.
 
▶ 강유정 : 제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한마디만 더 드리면 가령 윤석열차 풍자 만화가 상당히 논란이 되고 난 이후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보조금이 삭제가 됐거든요.
 
▷ 고성국 : 부천 만화제에서의 그 영상 말씀하시는 거죠? 
 
▶ 강유정 : 맞습니다. 그런 거라든가 내지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대통령 경호처에 의해서 입틀막 퇴장을 당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사태들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면 아마 블랙리스트가 현재도 있다라는 의심이 계속 더 강화될 수 있다라고 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고성국 : 이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정치권이 지금 해야 될 일이 뭐가 있을까요? 당장 소관 상임위에서 활동하시니까요. 어떤 걸 준비하고 계십니까?
 
▶ 강유정 : 지금 블랙리스트재발방지법에 관해서 저희가 지금 현재 법안이 있기는 있어요. 그런데 이게 권리보장법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모호하게 들어가 있다 보니까 문화예술인의 모든 권리 보장과 이 블랙리스트 방지가 다 포함이 될 수는 없다라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개정안을 통해서 권리 보장의 구체화를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권리보장법을 새로 제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고성국 : 유사 법안들이 좀 더 있을 텐데요. 이게 좀 정쟁으로 여의도 정치판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지 꽤 돼서 이게 처리하는 데 어떤 전망 같은 걸 좀 긍정적으로 갖고 계십니까? 이거는 워낙 공감대가 있을 것 같은데. 
 
▶ 강유정 : 맞습니다. 이게 공감대가 더 생겨서 이제 이 공감대를 바탕으로.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셔야 법안도 탄생하는 데 어려움이 덜하게 됩니다. 이를테면 발전기금과 관련해서 이제 영화계에서도 올해 예산이 대폭 줄었고요. 출판 문화 예산도 많이 줄었는데 아까 제가 지원에 좀 문제가 됐던 세종도서 같은 경우도 올해 문학나눔 행사와 겹쳐지면서 대폭 예산이 줄었거든요. 그러니까 출판 문화계 사람들이 예산이 줄었다라는 건 한편으로는 지원이 줄었다는 거고 그래서 블랙리스트 이런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도 좀 더 법안으로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거 아니냐라고도 생각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좀 문체부 확인도 하고 저는 출판 지원에 대한 법률안도 좀 머리에 두고 이걸 발의를 한 상태인데요. 그래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원칙을 다시 한번 블랙리스트 법안의 개정을 통해서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고성국 :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한강 작가가 글쎄요, 작품을 다 보지 않고 이렇게 말씀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좀 메시지가 강한 작가로 보통 평가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정치적으로 좀 이렇게 이용하려고 하는 유혹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런 걸 걱정하는 시선들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만.
 
▶ 강유정 : 그런데 만약 읽어보셨으면 그렇게 말씀하시기 어려운 게 사건을 나열하는 대하소설이라기보다는 이를테면 소년이 온다만 보더라도 5.18 그 당시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생명을 잃었던 한 중학생 소년의 이야기를 되게 위로하는 그리고 그 소년의 누나의 입장에서 감성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상실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가족의 아픔을 경험한 분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고 한국 현대사의 큰 상처 중 하나인데 여기에서 뭐 사실을 바꾸고 싶다라거나 이런 부분이 아니라 왜 국가 권력이 혹은 개인의 삶에 있어서 어떤 아픔을 주었을 때 그 아픔이 누군가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서 결국 한 사람의 아픔을 외면한다라는 것도 안 되는가. 국가는 왜 단 한 사람의 아픔도 돌아봐야 되는가라는 이런 보편적 얘기를 사실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읽어보신다면 감성적인 공감을 하게 되지 여기에서 소위 말하는 역사 교과서 이런 문제를 떠올리기는 어려워서 저는 안 읽어보셔서 한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고성국 : 이제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제가 질문을 드렸고요. 말씀하신 대로 어떤 소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우리 인류의 보편 가치를 구현했기 때문에 이제 노벨상 수상이라고 하는 이런 평가가 돌아왔다고 할 수 있겠죠. 
 
▶ 강유정 : 그래서 저는 오히려 한편으로 조금 약간 강하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광주 민주화운동 같은 경우는 역사적 평가가 다 끝난 부분인데 이 부분을 거꾸로 좀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고성국 : 아니, 그런데 그 역사적 평가가 끝났다고 하시는 건 지금 5.18 특조위가 지금 진행되고 있으니까 그것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 강유정 : 제 말은 이제 국가 폭력에 의한 희생자들이 있었다라는 사실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고성국 : 우리 강유정 의원을 모시고 대담을 나누다 보니까 이 질문도 좀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인간의 품격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이제 말도 그 품격을 표현하는 것 중에 하나 아닌가요? 어떤 면에서 가장 중요한, 또 정치인의 경우는 말로 정치한다는 게 이제 우리 또 일반적인 상식이기도 한데 최근 들어서 정치인의 말이 굉장히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일은 아닌데 어제 지난주만 하더라도 양문석 의원의 기생집 발언이라든지 또는 금정구청장 선거와 관련해서 김영배 의원의 혈세 낭비, 이게 뇌출혈로 직무 중에 돌아가셨는데 그 전임 구청장이. 이걸 혈세 낭비라고 표현을 하는 바람에. 이제 사과는 했어요. 본인이 사과하고 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징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그러나 이미 입 밖에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잖아요. 이미 상처받으신 분들은 다 상처받았고. 이런 건 어떻게 보세요?
 
▶ 강유정 : 이게 조금 두 가지 사례가 좀 다른데요. 양문석 의원 발언은 제가 이제 국감장에서 직접 듣기도 했는데 김건희 여사가 참여한 정책간담회에 국악인들이 와서 재능기부 공연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이제 양문석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왜 이수자, 전수자 같은 귀한 분들을 공연에 대한 제대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밥을 먹으면서 공연을 들었다면 이거는 김 여사와 정부에서 그런 취급을 한 것이 아니냐. 그래서 상춘재라는 공간을 그런 공간으로 만든 것이 아니냐라고 비판하는 의도로 한 얘기였는데 그래서 그 부분만 한 단어만 따옴표로 발췌돼서 언론 보도가 돼서 전재수 위원장께서 이 기사가 의도를 잘못 전달한 것 같다라고 말을 했고 그 말을 하자마자 기사도 수정이 사실은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발언의 옳고 그름은 좀 둘째로 따지더라도 맥락은 좀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고성국 : 시간이 별로 없네요. 
 
▶ 강유정 : 김영배 의원 같은 경우는 당신께서 사실관계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관계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실수가 맞지 않을까. 그래서 당에서도 징계 얘기까지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 고성국 : 저희가 55분 30초에는 마무리를 해야 해서 다른 질문을 제가 못 드렸네요, 한강 작가 관련 말씀을 좀 제가 깊이 듣는 바람에.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의원님 고맙습니다. 
 
▶ 강유정 : 감사합니다. 
 
▷ 고성국 :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과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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