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지도 잡지도 못해요”…사냥개 없어 멧돼지 퇴치 난항

입력 2024.10.14 (09:58) 수정 2024.10.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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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멧돼지가 애써 키운 농작물을 훼손하는 사례가 산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멧돼지 포획이 점점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산양삼밭, 곳곳에 흙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애써 키운 산양삼은 잎사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멧돼지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데 아주 다 캐 먹은 거죠."]

이 농가의 피해액만 시가로 10억 원대입니다.

삼이 심겨 있어야 할 장소에는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멧돼지 발자국만 가득한 상황입니다.

이중 삼중 그물을 쳤지만, 멧돼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조재훈/산양삼 재배 농민 : "(그물을) 또 치고 그랬는데도 이거 조금 안심되나 싶었는데 다시 와서 또 먹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포획도 쉽지 않습니다.

멧돼지 추적에는 사냥개가 필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강원도에선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사냥개 동원이 금지됐습니다.

[엽사/음성변조 : "엽견(사냥개)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최소한 성공률에 있어서는 5배에서 7배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아주 떨어집니다."]

이런 탓에 지난해 강원도에서 잡힌 멧돼지는 5천여 마리로, 5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열화상 드론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최진호/야생생물관리협회 이사 : "엽견(사냥개)이 멧돼지를 찾아주는데, 대신에 드론이 찾아줘 가지고 더 많은 포획을 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조사 결과, 열화상 드론을 지원할 경우 멧돼지 포획 성공률이 4.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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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지도 잡지도 못해요”…사냥개 없어 멧돼지 퇴치 난항
    • 입력 2024-10-14 09:58:17
    • 수정2024-10-14 10:33:41
    930뉴스(강릉)
[앵커]

멧돼지가 애써 키운 농작물을 훼손하는 사례가 산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멧돼지 포획이 점점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됩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산양삼밭, 곳곳에 흙이 파헤쳐져 있습니다.

애써 키운 산양삼은 잎사귀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멧돼지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데 아주 다 캐 먹은 거죠."]

이 농가의 피해액만 시가로 10억 원대입니다.

삼이 심겨 있어야 할 장소에는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멧돼지 발자국만 가득한 상황입니다.

이중 삼중 그물을 쳤지만, 멧돼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조재훈/산양삼 재배 농민 : "(그물을) 또 치고 그랬는데도 이거 조금 안심되나 싶었는데 다시 와서 또 먹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포획도 쉽지 않습니다.

멧돼지 추적에는 사냥개가 필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강원도에선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사냥개 동원이 금지됐습니다.

[엽사/음성변조 : "엽견(사냥개)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최소한 성공률에 있어서는 5배에서 7배의 차이가 날 정도로 아주 떨어집니다."]

이런 탓에 지난해 강원도에서 잡힌 멧돼지는 5천여 마리로, 5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전문가들은 열화상 드론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최진호/야생생물관리협회 이사 : "엽견(사냥개)이 멧돼지를 찾아주는데, 대신에 드론이 찾아줘 가지고 더 많은 포획을 쉽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조사 결과, 열화상 드론을 지원할 경우 멧돼지 포획 성공률이 4.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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