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나왔지만…“성인 60% 독서 안해” 역대 최악 [뉴스in뉴스]

입력 2024.10.15 (12:30) 수정 2024.10.1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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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작가의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모처럼 출판가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지만, 국내 독서 현실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해에 성인 60%가 책을 한 권도 안 읽었을 정도라는데요.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한강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강 작가의 책은 잘 팔리나 봅니다?

[기자]

수상 직후 어제 낮까지 최소 87만부가 팔려나간 걸로 보입니다.

예스24와 교보에서 각각 30만 부 이상, 알라딘에서도 18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전자책은 5만부 수준이라는데, 중소규모 서점 등을 더하면 오늘까지는 100만부는 충분히 넘겼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지금은 한강의 책 구하려고 해도 못 구하죠?

[기자]

전자책으로는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지만, 종이책은 들어오고는 있지만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주말 내내 책을 찍어냈습니다만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쇄소가 밀집한 파주에서는 거리 분위기까지 활기가 돌 정도라고 합니다.

한강의 책은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가 많이 펴냈지만, 한강의 책을 팔지 않는 다른 출판사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책 읽는 문화가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출판계가 장기간 불황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주요 21개 단행본 출판사의 매출 총액은 4천 3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21개사 중에 16개 회사가 전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습니다.

[앵커]

실제로 책 읽는 인구가 줄었다는 게 통계로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책 읽는 사람은 10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최근 1년간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느냐는 질문에 10년 전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72%가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43%에 그쳤습니다.

약 60% 가까이가 사실상 책을 읽지 않는 것입니다.

조사가 시작된 1994년에는 87%가 책을 읽었는데 그동안 역대 가장 나쁜 성적입니다.

[앵커]

왜 안 읽게 됐을까요?

[기자]

응답자 다수가 꼽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인데, 두 번째 이유가 더 주목됩니다.

책 말고 다른 매체를 본다는 것입니다.

특히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책을 안보는 경우도 많을 걸로 추측이 됩니다.

나이별로 보면 통념과 다르게 2~30대가 오히려 책을 많이 보는 편이고 갈수록 책 보는 비율이 떨어지고 60대 이상이 특히 최근들어 책을 안 보고 있습니다.

노인 독서를 권장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히려 젊은 층에서는 카페에서 책을 본다는 '카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책 읽는 문화가 나름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도 작은 서점을 운영 중인데요.

이런 독립 서점이나 독립 출판, 그리고 독서 소모임이 젊은 층에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는 점은 다소 긍정적인 면입니다.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젊은 사람들이 가득해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젊은 층의 독서열기를 고령층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외국하고 비교하면 어떨까요?

[기자]

주요 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적게 읽는 편입니다.

한 해외 통계 사이트 조사 결과인데요.

우리 국민이 책을 산 비율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은 특히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살 정도로 전자책 보급에 열심입니다.

독서는 인공지능 전환기 산업 생산력을 높이는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분발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박 기자는 책을 많이 읽나요?

[기자]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최근 몇 년간 책을 잘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사를 쓰니까 통계자료나 인터넷 자료는 많이 읽었지만 독서는 거의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들어서 전자책 단말기, 이북 리더기라고 불리는 걸 장만해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도서관마다 대부분 전자도서관도 함께 있습니다.

이북리더기나 스마트폰으로 지역 도서관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책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전자도서관은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책 많이 읽으니까 좋은 점이 어떤게 있나요?

[기자]

어휘력같은 장점이야 아시는 대로고, 뜻밖의 장점은 잠이 잘 와서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많은 전문가들 말씀처럼 정신건강 면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책을 보는 만큼 유튜브 숏츠 공해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습니다.

[앵커]

심각한 상태인 낮은 독서율,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사회적으로 도서관과 작가에 대한 지원, 고령 독서인구에 대한 지속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특히 전자책으로 출간 안된 책들도 많기 때문에 전자책 보급 정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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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나왔지만…“성인 60% 독서 안해” 역대 최악 [뉴스in뉴스]
    • 입력 2024-10-15 12:30:54
    • 수정2024-10-15 13:04:33
    뉴스 12
[앵커]

한강 작가의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모처럼 출판가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올렸지만, 국내 독서 현실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해에 성인 60%가 책을 한 권도 안 읽었을 정도라는데요.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한강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강 작가의 책은 잘 팔리나 봅니다?

[기자]

수상 직후 어제 낮까지 최소 87만부가 팔려나간 걸로 보입니다.

예스24와 교보에서 각각 30만 부 이상, 알라딘에서도 18만 부 이상 팔렸습니다.

전자책은 5만부 수준이라는데, 중소규모 서점 등을 더하면 오늘까지는 100만부는 충분히 넘겼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앵커]

지금은 한강의 책 구하려고 해도 못 구하죠?

[기자]

전자책으로는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하지만, 종이책은 들어오고는 있지만 부족한 곳이 많습니다.

주말 내내 책을 찍어냈습니다만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쇄소가 밀집한 파주에서는 거리 분위기까지 활기가 돌 정도라고 합니다.

한강의 책은 출판사 문학동네와 창비가 많이 펴냈지만, 한강의 책을 팔지 않는 다른 출판사들도 이번 일을 계기로 책 읽는 문화가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출판계가 장기간 불황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주요 21개 단행본 출판사의 매출 총액은 4천 3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21개사 중에 16개 회사가 전년에 비해 매출이 줄었습니다.

[앵커]

실제로 책 읽는 인구가 줄었다는 게 통계로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책 읽는 사람은 10년 전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최근 1년간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었느냐는 질문에 10년 전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72%가 넘었지만 지난해에는 43%에 그쳤습니다.

약 60% 가까이가 사실상 책을 읽지 않는 것입니다.

조사가 시작된 1994년에는 87%가 책을 읽었는데 그동안 역대 가장 나쁜 성적입니다.

[앵커]

왜 안 읽게 됐을까요?

[기자]

응답자 다수가 꼽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인데, 두 번째 이유가 더 주목됩니다.

책 말고 다른 매체를 본다는 것입니다.

특히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책을 안보는 경우도 많을 걸로 추측이 됩니다.

나이별로 보면 통념과 다르게 2~30대가 오히려 책을 많이 보는 편이고 갈수록 책 보는 비율이 떨어지고 60대 이상이 특히 최근들어 책을 안 보고 있습니다.

노인 독서를 권장하기 위한 국가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히려 젊은 층에서는 카페에서 책을 본다는 '카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책 읽는 문화가 나름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도 작은 서점을 운영 중인데요.

이런 독립 서점이나 독립 출판, 그리고 독서 소모임이 젊은 층에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는 점은 다소 긍정적인 면입니다.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젊은 사람들이 가득해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젊은 층의 독서열기를 고령층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외국하고 비교하면 어떨까요?

[기자]

주요 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적게 읽는 편입니다.

한 해외 통계 사이트 조사 결과인데요.

우리 국민이 책을 산 비율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은 특히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더 많이 살 정도로 전자책 보급에 열심입니다.

독서는 인공지능 전환기 산업 생산력을 높이는데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분발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박 기자는 책을 많이 읽나요?

[기자]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도 최근 몇 년간 책을 잘 보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사를 쓰니까 통계자료나 인터넷 자료는 많이 읽었지만 독서는 거의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들어서 전자책 단말기, 이북 리더기라고 불리는 걸 장만해서 다시 읽고 있습니다.

이용하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도서관마다 대부분 전자도서관도 함께 있습니다.

이북리더기나 스마트폰으로 지역 도서관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책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전자도서관은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책 많이 읽으니까 좋은 점이 어떤게 있나요?

[기자]

어휘력같은 장점이야 아시는 대로고, 뜻밖의 장점은 잠이 잘 와서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많은 전문가들 말씀처럼 정신건강 면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책을 보는 만큼 유튜브 숏츠 공해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습니다.

[앵커]

심각한 상태인 낮은 독서율,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사회적으로 도서관과 작가에 대한 지원, 고령 독서인구에 대한 지속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특히 전자책으로 출간 안된 책들도 많기 때문에 전자책 보급 정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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