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승 부적’의 감동 인터뷰 “자욱아, 그리고 정현이형…”

입력 2024.10.16 (17: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 중인 삼성 김헌곤 (사진 = KBS 김용모 기자)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 중인 삼성 김헌곤 (사진 = KBS 김용모 기자)

"중간에 자욱이가 다쳐서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어제(15일)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삼성 김헌곤은 가장 먼저 구자욱을 언급했다.

구자욱이 1회 말 주루 도중 좌측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된 뒤, 김헌곤은 바로 다음 이닝부터 구자욱 대신 좌익수 수비를 맡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김헌곤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까지 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다친 후배의 이름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김헌곤은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기자의 말에, 다시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의 이름을 꺼냈다.

"플레이오프 전에 치른 청백전에서 (백)정현이형이 제가 친 타구에 맞아서 다치는 바람에 마음이 안 좋았다"고 입을 연 김헌곤은 "또 아파서 빠진 (최)지광이, 외국인 투수 코너까지 여러 선수가 생각나는데, 그 선수들 몫까지 전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을 끝맺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 김헌곤의 홈런에 함께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 = 연합뉴스)플레이오프 2차전 김헌곤의 홈런에 함께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 = 연합뉴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 찾아온 가을 야구에서의 스포트라이트.

자신의 공을 뽐낼 수도 있었던 자리에서, 더그아웃에 없는 선수들을 먼저 생각한 김헌곤의 인품은 동료들의 반응에서도 증명된다.

김헌곤이 홈런을 칠 때마다, 삼성 더그아웃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환호와 삼성 선수단 특유의 '하트 세례'가 쏟아졌다.

김헌곤은 "'누가 잘했을 때 나는 저 정도까지 좋아해 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동료들이 같이 기뻐해줬다""덕분에 개인적으로 느끼는 게 많은 한 해를 보냈고, 그런 마음들이 현재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말 김헌곤의 끝내기 득점 장면 (사진 = KBS 아카이브)지난 2014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말 김헌곤의 끝내기 득점 장면 (사진 = KBS 아카이브)

지난 2014년 삼성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왕좌에 오른 지 어느덧 10년.

당시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말에 대주자로 나선 김헌곤은 최형우의 이른바 '기적의 페어볼' 끝내기 안타 때 혼신의 홈 질주로 명장면을 장식했다.

김헌곤은 그때 영광을 기억하는 마지막 삼성 선수이자, '우승 부적'으로 이번 가을 야구에 나서고 있다.

"그냥 형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헌곤은 "지금 멤버로 함께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긴장 늦추지 않고 똘똘 뭉쳐서 다시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는 말로 새 각오를 다졌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성 우승 부적’의 감동 인터뷰 “자욱아, 그리고 정현이형…”
    • 입력 2024-10-16 17:10:31
    스포츠K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 중인 삼성 김헌곤 (사진 = KBS 김용모 기자)
"중간에 자욱이가 다쳐서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어제(15일)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삼성 김헌곤은 가장 먼저 구자욱을 언급했다.

구자욱이 1회 말 주루 도중 좌측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교체된 뒤, 김헌곤은 바로 다음 이닝부터 구자욱 대신 좌익수 수비를 맡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김헌곤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에 이어, 연타석 홈런까지 치며 '인생 경기'를 펼쳤다.

다친 후배의 이름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김헌곤은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기자의 말에, 다시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의 이름을 꺼냈다.

"플레이오프 전에 치른 청백전에서 (백)정현이형이 제가 친 타구에 맞아서 다치는 바람에 마음이 안 좋았다"고 입을 연 김헌곤은 "또 아파서 빠진 (최)지광이, 외국인 투수 코너까지 여러 선수가 생각나는데, 그 선수들 몫까지 전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을 끝맺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 김헌곤의 홈런에 함께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사진 = 연합뉴스)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처음 찾아온 가을 야구에서의 스포트라이트.

자신의 공을 뽐낼 수도 있었던 자리에서, 더그아웃에 없는 선수들을 먼저 생각한 김헌곤의 인품은 동료들의 반응에서도 증명된다.

김헌곤이 홈런을 칠 때마다, 삼성 더그아웃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환호와 삼성 선수단 특유의 '하트 세례'가 쏟아졌다.

김헌곤은 "'누가 잘했을 때 나는 저 정도까지 좋아해 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동료들이 같이 기뻐해줬다""덕분에 개인적으로 느끼는 게 많은 한 해를 보냈고, 그런 마음들이 현재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말 김헌곤의 끝내기 득점 장면 (사진 = KBS 아카이브)
지난 2014년 삼성이 마지막 한국시리즈 왕좌에 오른 지 어느덧 10년.

당시 한국시리즈 5차전 9회 말에 대주자로 나선 김헌곤은 최형우의 이른바 '기적의 페어볼' 끝내기 안타 때 혼신의 홈 질주로 명장면을 장식했다.

김헌곤은 그때 영광을 기억하는 마지막 삼성 선수이자, '우승 부적'으로 이번 가을 야구에 나서고 있다.

"그냥 형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한 김헌곤은 "지금 멤버로 함께하는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긴장 늦추지 않고 똘똘 뭉쳐서 다시 한국시리즈에 가고 싶다"는 말로 새 각오를 다졌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