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시험관시술 아버지”…해리스 “트럼프로 시험관 위기”

입력 2024.10.1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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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시험관시술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임을 강조했습니다.

낙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성의 지지를 강화해 왔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말에 현혹되지 말라”면서 즉각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6일 오전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의 타운홀미팅에서 “나는 시험관시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시험관시술의 아버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시험관시술 관련 모든 비용을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지불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출산과 관련해 여성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생식권이 대선에서 쟁점 이슈로 부각되자 시험관 시술에 부정적인 보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좌클릭’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시험관시술을 위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우리를 공격하려 시도했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더 시험관시술에 찬성한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에 대해서는 주(州) 차원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이(낙태권) 문제는 52년 동안, 이 나라를 분열시켰다. 그래서 각 주로 (결정권이) 돌아왔다”면서 “(각 주에서) 주민들의 투표가 있을 것이고 그 시스템을 통해 (결정돼) 작동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옳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차 펜실베이니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 발언이 상당히 괴이(bizarre)하다고 본다”면서 “만약 트럼프가 자신을 시험관시술의 아버지로 부른 것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면 트럼프는 미국 여성 3명 중 1명이 트럼프 낙태 금지법 아래 살고 있는 사실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시험관시술이 위기에 처하면서 가족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커플들이 실망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 사실에 그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그가 대법관 3명을 직접 선택하고 그들이 ‘로 대 웨이드’(연방 차원의 낙태권 인정 판결)를 폐기하면서 전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면서 “그의 행동이 이 이슈에서 미국의 여성과 가정에 매우 해롭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낙태 이슈는 경제, 불법 이민 등과 함께 3대 쟁점 이슈입니다.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이후 대선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연방 차원의 낙태권에 대한 입법을 강조하면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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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난 시험관시술 아버지”…해리스 “트럼프로 시험관 위기”
    • 입력 2024-10-17 05:11:06
    국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체외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시험관시술을 적극 찬성하는 입장임을 강조했습니다.

낙태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성의 지지를 강화해 왔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말에 현혹되지 말라”면서 즉각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6일 오전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의 타운홀미팅에서 “나는 시험관시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시험관시술의 아버지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난임 부부를 위한 시험관시술 관련 모든 비용을 정부 혹은 보험사에서 지불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출산과 관련해 여성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생식권이 대선에서 쟁점 이슈로 부각되자 시험관 시술에 부정적인 보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좌클릭’ 행보를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는 시험관시술을 위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우리를 공격하려 시도했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더 시험관시술에 찬성한다.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낙태권에 대해서는 주(州) 차원의 결정에 맡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이(낙태권) 문제는 52년 동안, 이 나라를 분열시켰다. 그래서 각 주로 (결정권이) 돌아왔다”면서 “(각 주에서) 주민들의 투표가 있을 것이고 그 시스템을 통해 (결정돼) 작동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옳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차 펜실베이니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 발언이 상당히 괴이(bizarre)하다고 본다”면서 “만약 트럼프가 자신을 시험관시술의 아버지로 부른 것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면 트럼프는 미국 여성 3명 중 1명이 트럼프 낙태 금지법 아래 살고 있는 사실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시험관시술이 위기에 처하면서 가족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커플들이 실망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 사실에 그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그가 대법관 3명을 직접 선택하고 그들이 ‘로 대 웨이드’(연방 차원의 낙태권 인정 판결)를 폐기하면서 전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말에 현혹돼선 안 된다”면서 “그의 행동이 이 이슈에서 미국의 여성과 가정에 매우 해롭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습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낙태 이슈는 경제, 불법 이민 등과 함께 3대 쟁점 이슈입니다.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이후 대선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연방 차원의 낙태권에 대한 입법을 강조하면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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