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강조서 ‘위협’ 부각으로…해리스, 대 트럼프 메시지 변화

입력 2024.10.17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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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오차범위 내 대결이 고착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낙태, 총기 문제 등에 대한 자유를 강조하던 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초래할 민주주의 측면에서의 위협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바꾸는 모습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 이리카운티에서 유세의 절반은 자신의 경제 공약인 ‘기회 경제’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고, 나머지 절반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내부의 적’ 발언에 대해 “엄청난 위험(huge risk)”, “위험하다(dangerous)”, “점점 더 불안하다”, “제정신이 아니다(unhinged)” 등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unhinged’ 등의 표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미치광이 좌파’를 비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겨냥해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14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달리 건강 관련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TV 토론도 불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러분은 그의 스태프들이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면서 “아마도 그들이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고 불안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14일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30분간 노래만 듣는 상황이 벌어지자 소셜미디어(SNS)에 “그가 괜찮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면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중순에 대선 후보로 등판하면서 ‘자유(freedom)’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런 메시지 기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전략과 달라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공화당원 및 남성 유권자,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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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 강조서 ‘위협’ 부각으로…해리스, 대 트럼프 메시지 변화
    • 입력 2024-10-17 05:27:19
    국제
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오차범위 내 대결이 고착되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낙태, 총기 문제 등에 대한 자유를 강조하던 데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초래할 민주주의 측면에서의 위협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바꾸는 모습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펜실베이니아 이리카운티에서 유세의 절반은 자신의 경제 공약인 ‘기회 경제’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고, 나머지 절반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내부의 적’ 발언에 대해 “엄청난 위험(huge risk)”, “위험하다(dangerous)”, “점점 더 불안하다”, “제정신이 아니다(unhinged)” 등의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가운데 ‘unhinged’ 등의 표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른바 ‘미치광이 좌파’를 비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지 능력을 겨냥해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14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달리 건강 관련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TV 토론도 불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여러분은 그의 스태프들이 왜 그렇게 하고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면서 “아마도 그들이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고 불안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14일 개최한 타운홀 행사에서 30분간 노래만 듣는 상황이 벌어지자 소셜미디어(SNS)에 “그가 괜찮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면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중순에 대선 후보로 등판하면서 ‘자유(freedom)’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런 메시지 기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전략과 달라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공화당원 및 남성 유권자,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분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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