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한상이 개척한 ‘블랙 뷰티’ 시장

입력 2024.10.17 (07:38) 수정 2024.10.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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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는 흑인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미용 시장, '블랙 뷰티'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에 진출한 한상들이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웅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의 최대 도시 애틀란타입니다.

애틀란타는 흑인 인권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이 곳은 상대적으로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도시 어디서나 헤어 도구 등을 파는 이른바 '뷰티 서플라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뷰티 서플라이'는 강한 곱슬머리의 흑인들에게 맞는 가발과 붙임머리, 샴푸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합니다.

[크리스티/미국 소비자 : "'땋은 머리'를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통은 '붙임 머리'를 살 거예요. 바느질 같은 걸 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짜인 머리카락을 머리띠에 꿰매는 거죠."]

[제임스/미국 소비자 : "우리는 뷰티 서플라이에서 외모를 젊고 깔끔하게 보이게 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찾습니다."]

조지아주에만 5백여 곳, 미국 전역에 7천여 곳이 성업하는 '뷰티 서플라이'.

대부분 한국에서 건너온 재외동포가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강하/미국 조지아애틀랜타 뷰티협회장 :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생활용품 미용에 관련된 제품들을 저희가 취급하다 보니까 월마트나 크로거, 이런 경쟁사들보다는 저희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수 있게끔 모든 제품을 저희가 이렇게 갖추고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까…."]

196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온 한인들은 주로 음식점과 세탁소 등 소자본 창업을 했고, 이 가운데 흑인 미용 시장도 한인들이 주도권을 잡은 겁니다.

[찰스 서/미용제품 도매업체 : "40여 년 전에 유태인이 독점하고 장악하고 있던 뷰티 업계에 한인 경제인들이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유태인이 공급하던 가격보다 저렴하고 그리고 신속하게 제품을 제공하게 되면서 흑인 소비자들이 한인 '뷰티 서플라이' 가게를 찾기 시작한 거죠."]

미국 현지의 미용업계도 '뷰티 서플라이' 유통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판카즈 탈워/미용제품 기업 대표 : "도매상과 '뷰티 서플라이'가 이제 2세대 한국계 미국인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건 한국 문화의 일부분이죠. 그래서 우리는 그 점을 인정하고 회사를 설립한 선배 세대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미국에서 흑인 관련 뷰티 시장은 연간 94억 달러 규모.

한상들이 개척한 '뷰티 서플라이' 시장이, 한국 화장품 등 'K뷰티' 진출의 새 활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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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부터 발끝까지”…한상이 개척한 ‘블랙 뷰티’ 시장
    • 입력 2024-10-17 07:38:53
    • 수정2024-10-17 09:10:01
    뉴스광장(전주)
[앵커]

미국에는 흑인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춘 미용 시장, '블랙 뷰티'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장의 주도권을 미국에 진출한 한상들이 확보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웅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 동남부 조지아주의 최대 도시 애틀란타입니다.

애틀란타는 흑인 인권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미국 동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이 곳은 상대적으로 흑인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도시 어디서나 헤어 도구 등을 파는 이른바 '뷰티 서플라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뷰티 서플라이'는 강한 곱슬머리의 흑인들에게 맞는 가발과 붙임머리, 샴푸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합니다.

[크리스티/미국 소비자 : "'땋은 머리'를 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통은 '붙임 머리'를 살 거예요. 바느질 같은 걸 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짜인 머리카락을 머리띠에 꿰매는 거죠."]

[제임스/미국 소비자 : "우리는 뷰티 서플라이에서 외모를 젊고 깔끔하게 보이게 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찾습니다."]

조지아주에만 5백여 곳, 미국 전역에 7천여 곳이 성업하는 '뷰티 서플라이'.

대부분 한국에서 건너온 재외동포가 경영하고 있습니다.

[이강하/미국 조지아애틀랜타 뷰티협회장 :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생활용품 미용에 관련된 제품들을 저희가 취급하다 보니까 월마트나 크로거, 이런 경쟁사들보다는 저희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수 있게끔 모든 제품을 저희가 이렇게 갖추고 비즈니스를 하다 보니까…."]

196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좇아 미국에 온 한인들은 주로 음식점과 세탁소 등 소자본 창업을 했고, 이 가운데 흑인 미용 시장도 한인들이 주도권을 잡은 겁니다.

[찰스 서/미용제품 도매업체 : "40여 년 전에 유태인이 독점하고 장악하고 있던 뷰티 업계에 한인 경제인들이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유태인이 공급하던 가격보다 저렴하고 그리고 신속하게 제품을 제공하게 되면서 흑인 소비자들이 한인 '뷰티 서플라이' 가게를 찾기 시작한 거죠."]

미국 현지의 미용업계도 '뷰티 서플라이' 유통망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판카즈 탈워/미용제품 기업 대표 : "도매상과 '뷰티 서플라이'가 이제 2세대 한국계 미국인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건 한국 문화의 일부분이죠. 그래서 우리는 그 점을 인정하고 회사를 설립한 선배 세대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미국에서 흑인 관련 뷰티 시장은 연간 94억 달러 규모.

한상들이 개척한 '뷰티 서플라이' 시장이, 한국 화장품 등 'K뷰티' 진출의 새 활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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