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661명 고독사로 숨져…50·60대 남성 ‘취약’

입력 2024.10.17 (12:00) 수정 2024.10.17 (13: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고독사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연평균 증가율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독사로 숨진 사람 중에는 여전히 50~60대 남성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오늘(17일)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22년과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각각 3천559명과 3천661명으로 지난 2021년(3천378명)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최근 5년 고독사 사망자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최초 실태조사 기간(2017년~2021년)의 연평균 증가율(8.8%)보다 3.2%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지부는 지난 2022년 이전엔 실태조사 기준을 ‘홀로 사는 사람’에만 적용했지만, 이후엔 다인 가구라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으로 범위를 넓게 규정해 사망자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복지부는 설명했습니다.

■ 50·60대 남성 고독사에 더 취약

고독사 사망자를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성별 미상자(29명)를 제외한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이 전체의 84.1%(3,053명), 여성이 15.9%(579명)을 차지해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 사망자가 1천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천97명, 40대 502명, 70대 470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이 중 50·60대 남성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9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59명), 부산(287명) 순이었습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8명)이었습니다.

발생 장소를 기준으로는 주택이 전체의 48.1%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독사 현장을 발견해 최초 신고한 사람은 가족(958명)보다 임대인·경비원·건물관리자(1,263명)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등 보건복지서비스종사자가 발견한 경우도 7% 수준이었습니다.

■ 젊은 층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 높아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1%로 2년 전(16.9%)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젊은 층에서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이 두드러졌습니다.

20·30대가 전체 고독사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8%로 적지만, 자살 사망자 비중이 각각 59.5%와 43.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1천413명으로 전체의 41.4%를 차지했는데, 이는 최초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9년(901명)보다 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경제적 취약 가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과 고독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한정돼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공시에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 사업을 시작해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보건복지부 제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난해 3,661명 고독사로 숨져…50·60대 남성 ‘취약’
    • 입력 2024-10-17 12:00:21
    • 수정2024-10-17 13:03:53
    사회
최근 고독사 사망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연평균 증가율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독사로 숨진 사람 중에는 여전히 50~60대 남성 비중이 가장 높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오늘(17일)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22년과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수는 각각 3천559명과 3천661명으로 지난 2021년(3천378명)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최근 5년 고독사 사망자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최초 실태조사 기간(2017년~2021년)의 연평균 증가율(8.8%)보다 3.2%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지부는 지난 2022년 이전엔 실태조사 기준을 ‘홀로 사는 사람’에만 적용했지만, 이후엔 다인 가구라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으로 범위를 넓게 규정해 사망자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복지부는 설명했습니다.

■ 50·60대 남성 고독사에 더 취약

고독사 사망자를 성별로 따져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성별 미상자(29명)를 제외한 고독사 사망자 중 남성이 전체의 84.1%(3,053명), 여성이 15.9%(579명)을 차지해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많았습니다.

연령별로는 60대 사망자가 1천14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천97명, 40대 502명, 70대 470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이 중 50·60대 남성이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9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59명), 부산(287명) 순이었습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8명)이었습니다.

발생 장소를 기준으로는 주택이 전체의 48.1%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21.8%), 원룸·오피스텔(20.7%)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독사 현장을 발견해 최초 신고한 사람은 가족(958명)보다 임대인·경비원·건물관리자(1,263명)인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등 보건복지서비스종사자가 발견한 경우도 7% 수준이었습니다.

■ 젊은 층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 높아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4.1%로 2년 전(16.9%)보다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젊은 층에서 자살로 인한 고독사 비중이 두드러졌습니다.

20·30대가 전체 고독사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8%로 적지만, 자살 사망자 비중이 각각 59.5%와 43.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1천413명으로 전체의 41.4%를 차지했는데, 이는 최초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9년(901명)보다 56%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경제적 취약 가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과 고독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한정돼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공시에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배형우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올해 7월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에서 고독사 예방 시범 사업을 시작해 조금씩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보건복지부 제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