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이중 재해’ 노토반도…인구 감소·땅값 하락

입력 2024.10.21 (15:31) 수정 2024.10.21 (15: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노토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15명의 인명피해를 낸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올 초에 규모 7.6의 강진에 이어 지난달 수해까지 겹친 건데요.

이 지역을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일본 정부의 큰 숙제입니다.

일본지국 연결합니다.

황진우 특파원! 수해가 난지 한 달이 됐는데, 현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기자]

네, 이번 수해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를 다녀왔습니다.

거리에는 아홉 달 전의 지진 피해 흔적과 한 달 전 수해 흔적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지진 당시에 무너졌던 건물은 대부분 여전히 무너져 있는 그 상태였고요.

수해 때 피해를 입은 건물 역시 아직 복구 작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중심가 다리 밑의 수도관은 한 달 전 떠내려온 나무에 부딪혀 부서진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여전히 누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근 스즈시 등에는 피해를 입은 정수장과 수도관을 아직 복구하지 못해 단수가 되는 지역도 많았습니다.

[앵커]

지진 때문에 집이 무너졌던 이재민들이 또다시 수해 피해를 겪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노토반도에는 지진 때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가설주택'이라는 주거지가 대거 지어졌습니다.

이 중 일부가 하천 옆에 지어졌는데, 한 달 전 홍수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가설 주택에 침수 피해가 일어난 겁니다.

1월에 지진 발생 후 피난소 생활을 이어가다가 5월 초에 이 가설 주택에 입주했었는데 채 다섯 달도 살지 못하고 홍수 피해로 다시 피난소 생활을 하게 된 겁니다.

노토반도 북부 3개 지자체에서 450명 가량이 피난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중 재해'를 겪은 주민들의 고통이 상당할 것 같은데, 올해 들어 인구도 크게 감소했다고요?

[기자]

네, 노토반도 북부의 4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가 7%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시카와현이 이달 초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북부 4개 지자체의 전출자가 1월부터 8월까지 3,218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출자는 1,345명이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4배 정도 증가한 건데 현지 언론들은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움직임이 지속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지역 지자체는 지진의 영향을 받아 사망한 사망자 수도 계속 집계하고 있는데 직접 사망과 영향을 받은 사망 등 모두 합쳐 지금까지 36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해로는 14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는데,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속히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아무래도 지진 복구 작업 중에 수해까지 겹쳤기 때문에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에 토사 붕괴가 일어난 곳이 많고, 피해를 입은 주택이 많은데 인력과 장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진 피해 건물 상당수도 무너진 상태 그대로 있거든요.

이 건물들을 치우는 작업이 이제서야 하나둘 시작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진 당시 무너졌던 7층 건물, 해체 작업이 지난 7일 시작됐고 큰 화재가 있었던 전통시장도 이제 겨우 화재 흔적을 겨우 치워 놓은 상태입니다.

이번에 일어난 수해 흔적이 언제 치워질지, 예전과 같은 모습을 언제쯤 되찾을지 기약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지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은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현장] ‘이중 재해’ 노토반도…인구 감소·땅값 하락
    • 입력 2024-10-21 15:31:53
    • 수정2024-10-21 15:38:49
    월드24
[앵커]

일본 노토반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15명의 인명피해를 낸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올 초에 규모 7.6의 강진에 이어 지난달 수해까지 겹친 건데요.

이 지역을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일본 정부의 큰 숙제입니다.

일본지국 연결합니다.

황진우 특파원! 수해가 난지 한 달이 됐는데, 현지는 어떤 모습입니까?

[기자]

네, 이번 수해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와지마시를 다녀왔습니다.

거리에는 아홉 달 전의 지진 피해 흔적과 한 달 전 수해 흔적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지진 당시에 무너졌던 건물은 대부분 여전히 무너져 있는 그 상태였고요.

수해 때 피해를 입은 건물 역시 아직 복구 작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중심가 다리 밑의 수도관은 한 달 전 떠내려온 나무에 부딪혀 부서진 상태 그대로였습니다.

여전히 누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근 스즈시 등에는 피해를 입은 정수장과 수도관을 아직 복구하지 못해 단수가 되는 지역도 많았습니다.

[앵커]

지진 때문에 집이 무너졌던 이재민들이 또다시 수해 피해를 겪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노토반도에는 지진 때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가설주택'이라는 주거지가 대거 지어졌습니다.

이 중 일부가 하천 옆에 지어졌는데, 한 달 전 홍수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가설 주택에 침수 피해가 일어난 겁니다.

1월에 지진 발생 후 피난소 생활을 이어가다가 5월 초에 이 가설 주택에 입주했었는데 채 다섯 달도 살지 못하고 홍수 피해로 다시 피난소 생활을 하게 된 겁니다.

노토반도 북부 3개 지자체에서 450명 가량이 피난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중 재해'를 겪은 주민들의 고통이 상당할 것 같은데, 올해 들어 인구도 크게 감소했다고요?

[기자]

네, 노토반도 북부의 4개 지방자치단체의 인구가 7% 가량 줄어들었습니다.

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시카와현이 이달 초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북부 4개 지자체의 전출자가 1월부터 8월까지 3,218명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출자는 1,345명이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4배 정도 증가한 건데 현지 언론들은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움직임이 지속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지역 지자체는 지진의 영향을 받아 사망한 사망자 수도 계속 집계하고 있는데 직접 사망과 영향을 받은 사망 등 모두 합쳐 지금까지 36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해로는 14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는데,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속히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을 텐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아무래도 지진 복구 작업 중에 수해까지 겹쳤기 때문에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에 토사 붕괴가 일어난 곳이 많고, 피해를 입은 주택이 많은데 인력과 장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진 피해 건물 상당수도 무너진 상태 그대로 있거든요.

이 건물들을 치우는 작업이 이제서야 하나둘 시작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진 당시 무너졌던 7층 건물, 해체 작업이 지난 7일 시작됐고 큰 화재가 있었던 전통시장도 이제 겨우 화재 흔적을 겨우 치워 놓은 상태입니다.

이번에 일어난 수해 흔적이 언제 치워질지, 예전과 같은 모습을 언제쯤 되찾을지 기약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일본지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은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