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직접 감시할 것”…이스라엘, 미국에 종전조건 제시

입력 2024.10.21 (16:15) 수정 2024.10.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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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각 20일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백악관에 이러한 내용의 종전 조건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재무장하거나, 파괴된 군사시설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군대가 직접 감시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레바논 영공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자유로운 작전 활동을 보장하라는 요구도 종전 조건에 포함시켰습니다.

다만 이같은 요구는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의 1701호와 상충되는 만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을 침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는 레바논 남부 지역의 경비를 만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 정부군에 맡긴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블루라인 침범 금지는 지상뿐 아니라 영공에도 적용됩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요구 조건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레바논 주권이 상당히 침해된다”며 “국제사회와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현재 결의 1701호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들어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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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1 16:15:30
    • 수정2024-10-21 16:17:20
    국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중단하는 대신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조건을 미국에 제시했습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각 20일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백악관에 이러한 내용의 종전 조건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경을 넘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요구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에서 재무장하거나, 파괴된 군사시설을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 군대가 직접 감시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레바논 영공에서 이스라엘 공군의 자유로운 작전 활동을 보장하라는 요구도 종전 조건에 포함시켰습니다.

다만 이같은 요구는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결의 1701호와 상충되는 만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01호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설정한 일종의 국경인 ‘블루라인’을 침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 결의는 레바논 남부 지역의 경비를 만명 규모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 정부군에 맡긴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블루라인 침범 금지는 지상뿐 아니라 영공에도 적용됩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요구 조건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레바논 주권이 상당히 침해된다”며 “국제사회와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현재 결의 1701호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들어 헤즈볼라를 직접 감시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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