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인상 국감서 질타…배민 “경쟁사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입력 2024.10.21 (20:08) 수정 2024.10.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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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배민의 과한 중개수수료와 최혜대우 요구 등에 대해 “경쟁사(쿠팡이츠)가 먼저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따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함 부사장은 오늘(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함 부사장은 ‘(배달앱) 1위, 2위 업체(배민·쿠팡이츠)가 담합처럼 9.8%인 최고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 질의에도 “(경쟁사의 조치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작년 영업이익이 7,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수료율을 인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질의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작년에 영업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무료배달이 시작된 이후 상황은 작년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증가한 6,998억 원입니다. 순이익도 5,0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3.5% 늘었습니다. 독일계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4,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게르만 민족’이라고 조롱을 받을 만큼 딜리버리히어로에 돈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외국 기업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올해는) 배당을 얼마나 하실 거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함 부사장은 “배당 부분은 여기서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고 답을 피했습니다.

수수료율을 9.8%로 인상한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 질의에는 “우리가 6.8%를 유지할 때 경쟁사(쿠팡이츠)가 9.8%로 운영했고, 무료배달이 시작되면서 마케팅 경쟁에서 (밀려) 배민의 주문 수가 뚝 떨어졌다”며 “어쩔 수 없이 (수수료율을) 똑같이 (설정했다)”고 답했습니다.

함 부사장은 ‘과학적 근거 없이 경쟁사가 했으니 따라간 것이냐’는 지적에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게 된 요인이 생겼으니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혜 대우’ 요구 정책으로 점주가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그 부분도 경쟁사가 먼저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따라 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혜 대우 요구는 입점 점주를 상대로 다른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보다 낮거나 동일하게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14일 우아한형제들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제안한 우대수수료율 정책의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 있냐는 질의에는 “시장 구조가 공정해질 수 있도록 고려해 보겠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최혜 대우 요구에 대해 “신속하게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정위는 두 업체가 입점업체에 음식 가격과 할인 혜택 등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라고 강요했다는 신고를 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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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 수수료 인상 국감서 질타…배민 “경쟁사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 입력 2024-10-21 20:08:48
    • 수정2024-10-21 20: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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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배민의 과한 중개수수료와 최혜대우 요구 등에 대해 “경쟁사(쿠팡이츠)가 먼저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따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함 부사장은 오늘(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함 부사장은 ‘(배달앱) 1위, 2위 업체(배민·쿠팡이츠)가 담합처럼 9.8%인 최고 수수료율을 받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 질의에도 “(경쟁사의 조치에)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작년 영업이익이 7,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수수료율을 인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 질의에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작년에 영업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무료배달이 시작된 이후 상황은 작년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증가한 6,998억 원입니다. 순이익도 5,0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3.5% 늘었습니다. 독일계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는 4,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습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게르만 민족’이라고 조롱을 받을 만큼 딜리버리히어로에 돈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외국 기업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올해는) 배당을 얼마나 하실 거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함 부사장은 “배당 부분은 여기서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고 답을 피했습니다.

수수료율을 9.8%로 인상한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 질의에는 “우리가 6.8%를 유지할 때 경쟁사(쿠팡이츠)가 9.8%로 운영했고, 무료배달이 시작되면서 마케팅 경쟁에서 (밀려) 배민의 주문 수가 뚝 떨어졌다”며 “어쩔 수 없이 (수수료율을) 똑같이 (설정했다)”고 답했습니다.

함 부사장은 ‘과학적 근거 없이 경쟁사가 했으니 따라간 것이냐’는 지적에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게 된 요인이 생겼으니 (인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최혜 대우’ 요구 정책으로 점주가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그 부분도 경쟁사가 먼저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따라 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혜 대우 요구는 입점 점주를 상대로 다른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보다 낮거나 동일하게 설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난 14일 우아한형제들이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 제안한 우대수수료율 정책의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 있냐는 질의에는 “시장 구조가 공정해질 수 있도록 고려해 보겠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최혜 대우 요구에 대해 “신속하게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공정위는 두 업체가 입점업체에 음식 가격과 할인 혜택 등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라고 강요했다는 신고를 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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