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잇따른 한국타이어…“하청 노동환경 여전히 열악”

입력 2024.10.22 (19:45) 수정 2024.10.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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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큰불이 나 노동자가 다치는 등 산재가 잇따른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노동자들은 유독성 수증기와 분진에 노출된 노동 환경을 여러 차례 고발하고 진정까지 제기했지만 바뀌는 게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점 뿌옇게 변해가는 작업장.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수증기, '고무 흄' 때문입니다.

인근 공정에서는 고무 분진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별다른 보호 장구 없이 '방진 마스크' 하나에 의지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형래/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 : "심할 때는 어지럽고 헛구역질 나오고... 마스크를 딱 벗었을 때 미세 고무분진 같은 게 방진마스크에 있다는 건 어쨌든 저희가 폐로 다 먹는 거잖아요."]

지난해 3월, 노동자 10명이 다쳤던 대형화재부터 불과 넉 달 뒤 50대 노동자의 기계 끼임 사고까지.

각종 산재 사고로 이른바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까지 썼지만, 노동자들은 변함없이 산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조사하라! 철저히 조사하라! 투쟁!"]

참다 못한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정규직과 달리 40도를 웃도는 공장 내부 온도에도 변변한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이 더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올해만 네 차례 고발과 진정을 제출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노동당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현규/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사내하청지회장 : "이거를 참고하기에는 건강이 걱정되니까 자료들을 모아서 노동청에 제기했지만, 해준다 해준다고 해놓고 현재까지 해준 게 하나도 없거든요."]

하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고 있다" 며 노조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노조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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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재 잇따른 한국타이어…“하청 노동환경 여전히 열악”
    • 입력 2024-10-22 19:45:52
    • 수정2024-10-22 20:43:53
    뉴스7(대전)
[앵커]

지난해 큰불이 나 노동자가 다치는 등 산재가 잇따른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노동자들은 유독성 수증기와 분진에 노출된 노동 환경을 여러 차례 고발하고 진정까지 제기했지만 바뀌는 게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점점 뿌옇게 변해가는 작업장.

타이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수증기, '고무 흄' 때문입니다.

인근 공정에서는 고무 분진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별다른 보호 장구 없이 '방진 마스크' 하나에 의지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형래/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 : "심할 때는 어지럽고 헛구역질 나오고... 마스크를 딱 벗었을 때 미세 고무분진 같은 게 방진마스크에 있다는 건 어쨌든 저희가 폐로 다 먹는 거잖아요."]

지난해 3월, 노동자 10명이 다쳤던 대형화재부터 불과 넉 달 뒤 50대 노동자의 기계 끼임 사고까지.

각종 산재 사고로 이른바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까지 썼지만, 노동자들은 변함없이 산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조사하라! 철저히 조사하라! 투쟁!"]

참다 못한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정규직과 달리 40도를 웃도는 공장 내부 온도에도 변변한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이 더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올해만 네 차례 고발과 진정을 제출했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노동당국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현규/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사내하청지회장 : "이거를 참고하기에는 건강이 걱정되니까 자료들을 모아서 노동청에 제기했지만, 해준다 해준다고 해놓고 현재까지 해준 게 하나도 없거든요."]

하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고 있다" 며 노조측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노조는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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