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푸틴, 달러 패권에 균열 낼까?…“새로운 결제시스템 도입”
입력 2024.10.24 (15:31)
수정 2024.10.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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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서방 연합체를 표방하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세 결집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릭스 국가 간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자고 주장했는데요.
미국 달러를 견제하기 위한 거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의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면 재정 독립성이 증가한다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대신 각자 자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능한 한 경제 개발을 정치에서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우마 호세프/신개발은행 총재 : "현재 남반구 국가들은 상당히 높은 재정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국가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와 만나 서방에 맞서는 국제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지정학적 위험이 줄고, 경제 발전이 국제 정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신개발은행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브릭스가 구성됐을 당시인 2014년 출범을 결정한 자체 개발은행입니다.
신개발은행 총재는 달러가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달러 무기화는 큰 실수라며 달러와 함께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거죠?
[기자]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달러 패권 시대에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해외 자산 동결뿐 아니라 스위프트라고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당했는데요.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제재는 이란과 북한에 적용한 매우 강력한 제재 수단입니다.
또, 러시아에 있던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신속하게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외국인은 비자, 마스터 카드를 러시아에서 쓸 수 없게 됐는데요.
이 같은 강력한 제재는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재검토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 패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는 브릭스 브릿지라는 각국 중앙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국가 간 거래를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데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참여 국가가 확대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각종 제재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 중심의 환경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협의했죠?
[기자]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양자회담에서 금융 결제 인프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국가 모두 서방이 주도하는 달러 중심의 금융 결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BRICS 국가는 금융 및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금융 인프라 연결성을 촉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가 주도적으로 재정과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금융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힘의 비율에는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시스템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면서 브릭스 회원국을 확대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장인데요.
그동안 중국은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등 달러에 도전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심화하면서 중국 은행들도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 방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위해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브릭스에서 경제 규모가 큰 브라질과 인도를 포함해 남아공과 이란, 이집트 등이 이번 회의에서 채택한 카잔 선언에서 새로운 투자 플랫폼 창설 계획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채택했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무역 절차를 단순화하고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달러 패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만의 대체 결제 수단을 만들 때가 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브릭스 단일 통화 도입이나 암호화폐 사용 등 자국 간 통화 거래 이외에 더 나아간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글로벌 질서를 흔드는 것은 원치 않는 국가들도 많아 실제로는 입장차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인도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서로 갈등이 깊은 회원국들이 의견을 달리 할 경우 조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서방 연합체를 표방하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세 결집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릭스 국가 간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자고 주장했는데요.
미국 달러를 견제하기 위한 거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의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면 재정 독립성이 증가한다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대신 각자 자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능한 한 경제 개발을 정치에서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우마 호세프/신개발은행 총재 : "현재 남반구 국가들은 상당히 높은 재정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국가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와 만나 서방에 맞서는 국제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지정학적 위험이 줄고, 경제 발전이 국제 정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신개발은행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브릭스가 구성됐을 당시인 2014년 출범을 결정한 자체 개발은행입니다.
신개발은행 총재는 달러가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달러 무기화는 큰 실수라며 달러와 함께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거죠?
[기자]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달러 패권 시대에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해외 자산 동결뿐 아니라 스위프트라고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당했는데요.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제재는 이란과 북한에 적용한 매우 강력한 제재 수단입니다.
또, 러시아에 있던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신속하게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외국인은 비자, 마스터 카드를 러시아에서 쓸 수 없게 됐는데요.
이 같은 강력한 제재는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재검토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 패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는 브릭스 브릿지라는 각국 중앙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국가 간 거래를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데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참여 국가가 확대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각종 제재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 중심의 환경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협의했죠?
[기자]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양자회담에서 금융 결제 인프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국가 모두 서방이 주도하는 달러 중심의 금융 결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BRICS 국가는 금융 및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금융 인프라 연결성을 촉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가 주도적으로 재정과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금융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힘의 비율에는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시스템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면서 브릭스 회원국을 확대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장인데요.
그동안 중국은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등 달러에 도전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심화하면서 중국 은행들도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 방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위해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브릭스에서 경제 규모가 큰 브라질과 인도를 포함해 남아공과 이란, 이집트 등이 이번 회의에서 채택한 카잔 선언에서 새로운 투자 플랫폼 창설 계획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채택했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무역 절차를 단순화하고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달러 패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만의 대체 결제 수단을 만들 때가 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브릭스 단일 통화 도입이나 암호화폐 사용 등 자국 간 통화 거래 이외에 더 나아간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글로벌 질서를 흔드는 것은 원치 않는 국가들도 많아 실제로는 입장차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인도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서로 갈등이 깊은 회원국들이 의견을 달리 할 경우 조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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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이슈] 푸틴, 달러 패권에 균열 낼까?…“새로운 결제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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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24 15:31:13
- 수정2024-10-24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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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서방 연합체를 표방하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세 결집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릭스 국가 간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자고 주장했는데요.
미국 달러를 견제하기 위한 거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의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면 재정 독립성이 증가한다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대신 각자 자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능한 한 경제 개발을 정치에서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우마 호세프/신개발은행 총재 : "현재 남반구 국가들은 상당히 높은 재정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국가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와 만나 서방에 맞서는 국제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지정학적 위험이 줄고, 경제 발전이 국제 정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신개발은행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브릭스가 구성됐을 당시인 2014년 출범을 결정한 자체 개발은행입니다.
신개발은행 총재는 달러가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달러 무기화는 큰 실수라며 달러와 함께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거죠?
[기자]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달러 패권 시대에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해외 자산 동결뿐 아니라 스위프트라고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당했는데요.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제재는 이란과 북한에 적용한 매우 강력한 제재 수단입니다.
또, 러시아에 있던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신속하게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외국인은 비자, 마스터 카드를 러시아에서 쓸 수 없게 됐는데요.
이 같은 강력한 제재는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재검토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 패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는 브릭스 브릿지라는 각국 중앙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국가 간 거래를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데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참여 국가가 확대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각종 제재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 중심의 환경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협의했죠?
[기자]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양자회담에서 금융 결제 인프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국가 모두 서방이 주도하는 달러 중심의 금융 결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BRICS 국가는 금융 및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금융 인프라 연결성을 촉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가 주도적으로 재정과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금융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힘의 비율에는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시스템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면서 브릭스 회원국을 확대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장인데요.
그동안 중국은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등 달러에 도전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심화하면서 중국 은행들도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 방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위해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브릭스에서 경제 규모가 큰 브라질과 인도를 포함해 남아공과 이란, 이집트 등이 이번 회의에서 채택한 카잔 선언에서 새로운 투자 플랫폼 창설 계획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채택했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무역 절차를 단순화하고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달러 패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만의 대체 결제 수단을 만들 때가 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브릭스 단일 통화 도입이나 암호화폐 사용 등 자국 간 통화 거래 이외에 더 나아간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글로벌 질서를 흔드는 것은 원치 않는 국가들도 많아 실제로는 입장차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인도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서로 갈등이 깊은 회원국들이 의견을 달리 할 경우 조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서방 연합체를 표방하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통해 세 결집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주도의 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브릭스 국가 간 자국 통화 결제를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자고 주장했는데요.
미국 달러를 견제하기 위한 거죠?
[기자]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의 현지 통화 결제 비중을 늘리면 재정 독립성이 증가한다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대신 각자 자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달러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오늘날 세계에서 가능한 한 경제 개발을 정치에서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우마 호세프/신개발은행 총재 : "현재 남반구 국가들은 상당히 높은 재정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국가들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지우마 호세프 신개발은행 총재와 만나 서방에 맞서는 국제 결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지정학적 위험이 줄고, 경제 발전이 국제 정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신개발은행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으로 브릭스가 구성됐을 당시인 2014년 출범을 결정한 자체 개발은행입니다.
신개발은행 총재는 달러가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달러 무기화는 큰 실수라며 달러와 함께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강력한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하는 거죠?
[기자]
세계 금융시장은 미국의 달러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달러 패권 시대에 균열을 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해외 자산 동결뿐 아니라 스위프트라고 불리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퇴출당했는데요.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제재는 이란과 북한에 적용한 매우 강력한 제재 수단입니다.
또, 러시아에 있던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신속하게 사업을 접고 철수하면서 외국인은 비자, 마스터 카드를 러시아에서 쓸 수 없게 됐는데요.
이 같은 강력한 제재는 미국과 갈등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도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재검토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 패권에 불만을 갖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는 겁니다.
러시아는 브릭스 브릿지라는 각국 중앙은행의 플랫폼을 통해 국가 간 거래를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데요.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참여 국가가 확대되면 미국이 주도하는 각종 제재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달러 중심의 환경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러시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계기로 러시아와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협의했죠?
[기자]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양자회담에서 금융 결제 인프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국가 모두 서방이 주도하는 달러 중심의 금융 결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계를 구축하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BRICS 국가는 금융 및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금융 인프라 연결성을 촉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가 주도적으로 재정과 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금융 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 힘의 비율에는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시스템은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면서 브릭스 회원국을 확대해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장인데요.
그동안 중국은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리는 등 달러에 도전해 왔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심화하면서 중국 은행들도 미국의 제재를 우려해 러시아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 불만을 갖고 있는 중국은 러시아가 추진하는 새로운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 방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이 달러를 대체하는 시스템을 위해 전방위로 설득하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브릭스에서 경제 규모가 큰 브라질과 인도를 포함해 남아공과 이란, 이집트 등이 이번 회의에서 채택한 카잔 선언에서 새로운 투자 플랫폼 창설 계획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채택했습니다.
브릭스 국가 간 무역 절차를 단순화하고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달러 패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온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만의 대체 결제 수단을 만들 때가 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브릭스 단일 통화 도입이나 암호화폐 사용 등 자국 간 통화 거래 이외에 더 나아간 발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과도 긴밀한 관계의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는데요.
글로벌 질서를 흔드는 것은 원치 않는 국가들도 많아 실제로는 입장차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인도와 중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서로 갈등이 깊은 회원국들이 의견을 달리 할 경우 조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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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 기자 h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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