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국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폭격” 여당 의원 문자 공방

입력 2024.10.24 (18:04) 수정 2024.10.24 (18: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자고 제안하는 문자가 오늘(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 과정에서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여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서 한기호 의원은 신원식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 의원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해당 문자를 두고 정부·여당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사적 대화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당과 용산, 국방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북풍 공작”이라며 “북한이 이를 선전 포고로 문제 삼으면 남북전이 되고, 한반도에서 상호 보복 전투가 이어지게 되면 안보 위기 사태가 초래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도 “국군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국가 영토를 방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타국까지 가서 폭격을 유도하고 심리전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국방위원회와 국민의힘 차원에서 한 의원에 경고하고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사적 대화는 사적인 것 아니냐”며 “(야당이)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같은 당 유용원 의원도 “(한 의원이 거론한) 심리전은 북한군의 사기를 저하하는 용도로 말씀을 하신 것 아닌가”라며 “그런 사적인 대화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옹호했습니다.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당사자인 한기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의원 개인의 문자 대화를 가지고 악마화하는 게 참 가소롭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북한 인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하자는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두 분이 사적인 대화 차원에서 의견 주고받은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방침이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다. 확대 해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회 국방위 국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 폭격” 여당 의원 문자 공방
    • 입력 2024-10-24 18:04:55
    • 수정2024-10-24 18:14:28
    정치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자고 제안하는 문자가 오늘(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국정감사 과정에서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여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서 한기호 의원은 신원식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 의원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당은 해당 문자를 두고 정부·여당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여당은 사적 대화를 정치적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당과 용산, 국방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북풍 공작”이라며 “북한이 이를 선전 포고로 문제 삼으면 남북전이 되고, 한반도에서 상호 보복 전투가 이어지게 되면 안보 위기 사태가 초래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같은 당 부승찬 의원도 “국군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국가 영토를 방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타국까지 가서 폭격을 유도하고 심리전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의원은 국방위원회와 국민의힘 차원에서 한 의원에 경고하고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은 “사적 대화는 사적인 것 아니냐”며 “(야당이)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같은 당 유용원 의원도 “(한 의원이 거론한) 심리전은 북한군의 사기를 저하하는 용도로 말씀을 하신 것 아닌가”라며 “그런 사적인 대화에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옹호했습니다.

여야 공방이 계속되자 당사자인 한기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의원 개인의 문자 대화를 가지고 악마화하는 게 참 가소롭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북한 인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하자는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두 분이 사적인 대화 차원에서 의견 주고받은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방침이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다. 확대 해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