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D-10 미시간 격돌…무슬림 ‘지지’ 관건

입력 2024.10.27 (17:03) 수정 2024.10.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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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열흘 앞두고 양 당 후보는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맞불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미시간주에서 유세하며 이른바 러스트벨트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노동계 표심의 영향력이 큰 미시간주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6연승을 거뒀던 곳입니다. 그러나 2016년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0.2% 포인트 차이로 신승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직전인 2020년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2.8% 포인트차 승리로 탈환하는 등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유세에 나서 낙태권 문제를 부각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의 연방 대법관 임명으로 인해 미국의 여성 3명 중 1명은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셸 여사는 여성의 출산 과정에서 때로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점을 거론하며 여성의 생식과 관련한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나는 여러분들 모두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여기길 내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찍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건강과 가치에 반하는 표를 던지는 것“이라며 ”투표를 하면서 여러분 자신에게 어느 편의 역사에 서고 싶은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느린 변화속도에 대해 많은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한다“고 밝힌 뒤 남성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바른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여러분들 부인과 딸, 여러분의 어머니, 우리 여성들은 여러분들 분노에 무고한 희생자가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 연설 때 4만명 가량의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자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기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잠시 연설을 멈추고 ”가자 전쟁은 끝내야 한다“고 말한 뒤 연설을 재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인 ‘미국 우선주의’와, 공화당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성소수자 이슈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남동부 노바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건설과 국경 설립, 외국 땅 보호 등을 해주던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우리의 시민들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들은 성전환 수술이나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카멀라는 수감자와 수감된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 하고, 학교에서 부모 동의나 인지 없이 아이들의 성별을 비밀리에 바꿔주도록 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유세에는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는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무슬림 표심을 흡수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노력의 성과로 풀이됩니다.

무슬림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시간주는 가자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자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아랍계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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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트럼프, D-10 미시간 격돌…무슬림 ‘지지’ 관건
    • 입력 2024-10-27 17:03:04
    • 수정2024-10-29 15:28:22
    국제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두고 양 당 후보는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맞불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선거인단 15명이 걸린 미시간주에서 유세하며 이른바 러스트벨트 표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노동계 표심의 영향력이 큰 미시간주는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6연승을 거뒀던 곳입니다. 그러나 2016년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0.2% 포인트 차이로 신승하는 이변을 일으켰고, 직전인 2020년 대선에서는 다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2.8% 포인트차 승리로 탈환하는 등 접전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유세에 나서 낙태권 문제를 부각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의 연방 대법관 임명으로 인해 미국의 여성 3명 중 1명은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셸 여사는 여성의 출산 과정에서 때로는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점을 거론하며 여성의 생식과 관련한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나는 여러분들 모두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여기길 내 존재의 중심으로부터 부탁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찍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건강과 가치에 반하는 표를 던지는 것“이라며 ”투표를 하면서 여러분 자신에게 어느 편의 역사에 서고 싶은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느린 변화속도에 대해 많은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한다“고 밝힌 뒤 남성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바른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여러분들 부인과 딸, 여러분의 어머니, 우리 여성들은 여러분들 분노에 무고한 희생자가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 연설 때 4만명 가량의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자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기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연설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잠시 연설을 멈추고 ”가자 전쟁은 끝내야 한다“고 말한 뒤 연설을 재개했습니다.

그런가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인 ‘미국 우선주의’와, 공화당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성소수자 이슈를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남동부 노바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건설과 국경 설립, 외국 땅 보호 등을 해주던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우리는 우리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우리의 시민들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들은 성전환 수술이나 남성의 여성 경기 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카멀라는 수감자와 수감된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성전환 수술을 해주려 하고, 학교에서 부모 동의나 인지 없이 아이들의 성별을 비밀리에 바꿔주도록 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유세에는 미시간주의 일부 무슬림 인사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는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무슬림 표심을 흡수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노력의 성과로 풀이됩니다.

무슬림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미시간주는 가자전쟁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크게 늘어나자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가진 아랍계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이 집단적으로 표출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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