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시아 파병 북한군 고위급 군 장성 등 일부 전선 이동 가능성”

입력 2024.10.29 (13:29) 수정 2024.10.29 (15: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서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오늘(2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는 상태라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이후 양측이 공히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입단속, '훈련을 간다'는 거짓 설명 등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며 강제 차출을 걱정하는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는 내용도 보고했습니다.

아울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첨단 부품 구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물과 금수품 이면 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 올해 들어 4000여 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일가 동향 관련 보고에선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작년에 비해서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한 가운데,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또, "이번 달 들어서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들에 김일성· 김정일 시대 등 선대의 문헌을 대신해서 김정은의 혁명 역사 등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서는 최근 지위가 격상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의 활동이,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 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정원 “러시아 파병 북한군 고위급 군 장성 등 일부 전선 이동 가능성”
    • 입력 2024-10-29 13:29:06
    • 수정2024-10-29 15:50:12
    정치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서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이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오늘(2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국정감사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의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게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으나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는 상태라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는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 반발에 직면한 파병 문제와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이후 양측이 공히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입단속, '훈련을 간다'는 거짓 설명 등 조치에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며 강제 차출을 걱정하는 군인들의 동요도 있다"는 내용도 보고했습니다.

아울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첨단 부품 구입 및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 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광물과 금수품 이면 합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노동자 송출도 꾸준히 이어져 올해 들어 4000여 명의 노동자가 파견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일가 동향 관련 보고에선 "올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작년에 비해서 현재까지 110회, 약 60% 이상 증가한 가운데, 김정은에 대한 암살 등을 의식해서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밝혔습니다.

또, "이번 달 들어서는 '주체' 연호 사용을 중단하고 해외에 파견된 인력들에 김일성· 김정일 시대 등 선대의 문헌을 대신해서 김정은의 혁명 역사 등을 재차 강조하는 등 선대 삭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에 대해서는 최근 지위가 격상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노출되는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의 보좌를 받는 등의 활동이,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 샷 사진'을 공개한다든지,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