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 단지’ 월드컵 경기장 흑자 비결은?

입력 2005.12.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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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조원의 돈을 들여 전국에 지은 월드컵 경기장 대부분이 큰 폭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 이어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올해 처음 흑자로 돌아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흑자비결을 김학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002년 월드컵의 환희와 감격도 잠시..

한일 월드컵 3년이 지난 지금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은 텅빈 채 냉기만이 돌고 있습니다.

서울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전국 월드컵 경기장 9곳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130억 원.

오직 경기를 치루기에 급급해서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봉규 (인천문학경기장 관리사업소장): "운동 전용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임대 등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 수원 경기장은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창출한 끝에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자투리 땅도 놀리지 않고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경기장 부지에 스포츠센터를 만들어 올해만 48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인터뷰>최지영 (이용객): "시설도 좋고 한곳에서 여러가지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경기장 외벽을 철거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단장하면서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 입점업체들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임대료 수입을 지난해보다 10억 원이나 더 증가시켰습니다.

수익이 불안정한 주차장과 매점 운영권을 외부업체에 넘겨 인력을 감축함으로써 올 한해 2억 4천만 원의 지출을 줄인 것도 또다른 흑자의 요인입니다.

<인터뷰>박종희 (수원월드컵 운영재단 사무총장): "올해 3억 8천의 흑자를 봤는데 다른 사업도 추진중이어서 내년엔 10억대 흑자 예상..."

경기장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과 과감한 비용 절감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드컵경기장을 돈 벌어 주는 효자 시설로 돌리는 지름길입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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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물 단지’ 월드컵 경기장 흑자 비결은?
    • 입력 2005-12-09 21:34:0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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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조원의 돈을 들여 전국에 지은 월드컵 경기장 대부분이 큰 폭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 이어 수원 월드컵 경기장이 올해 처음 흑자로 돌아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흑자비결을 김학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2002년 월드컵의 환희와 감격도 잠시.. 한일 월드컵 3년이 지난 지금 전국의 월드컵 경기장은 텅빈 채 냉기만이 돌고 있습니다. 서울 상암경기장을 제외한 전국 월드컵 경기장 9곳의 지난해 적자규모는 130억 원. 오직 경기를 치루기에 급급해서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봉규 (인천문학경기장 관리사업소장): "운동 전용으로 건설됐기 때문에 임대 등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뒤 수원 경기장은 다양한 활용 방안을 창출한 끝에 올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자투리 땅도 놀리지 않고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경기장 부지에 스포츠센터를 만들어 올해만 48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인터뷰>최지영 (이용객): "시설도 좋고 한곳에서 여러가지를 할 수 있어서 좋다." 경기장 외벽을 철거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단장하면서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 입점업체들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임대료 수입을 지난해보다 10억 원이나 더 증가시켰습니다. 수익이 불안정한 주차장과 매점 운영권을 외부업체에 넘겨 인력을 감축함으로써 올 한해 2억 4천만 원의 지출을 줄인 것도 또다른 흑자의 요인입니다. <인터뷰>박종희 (수원월드컵 운영재단 사무총장): "올해 3억 8천의 흑자를 봤는데 다른 사업도 추진중이어서 내년엔 10억대 흑자 예상..." 경기장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과 과감한 비용 절감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드컵경기장을 돈 벌어 주는 효자 시설로 돌리는 지름길입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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