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내년부터 초·중·고교 일부 학년과 교과에 시범 도입 예정인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놓고 전국이 시끌벅적합니다. AI 교과서 실효성 논란부터 막대한 예산 집행으로 인한 재정 악화 등 산적한 과제에, 이를 도입하겠다던 각 지역 교육감도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엉성한 시제품 수준의 AI 교과서라면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선생님도 모르는 AI 교과서…"현 시제품 수준이라면 도입 반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오늘(31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초중고교에서 시범 도입이 예정된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적정 가격에 제대로 만든 교과서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김 교육감은 당장 도입이 코앞인 AI 교과서가 어떤 모습과 내용일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AI 교과서는 제작사 보안 문제로 인해, 교과서 초안조차 교사들이 보질 못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교사 연수로 쓰고 있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이라는 걸 봤더니, 교과서가 아니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펄쩍 뛰었다. 저렇게 AI 디지털교과서 만들면 제주도도 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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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교사들이 AI 교과서 연수를 받고 있는데 '이렇게 교과서가 나올 거다'라며 짐작한 안을 만들어서 한 것"이라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이렇게 선생님 연수를 해놓으니 'AI 교과서가 정답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교육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교육감은 현재 교사 연수에서 사용되는 엉성한 시제품 수준의 디지털 교과서라면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AI가 없는 AI 교과서를 누가 비싼 돈을 주고 사용하나"라며 "적정 가격으로 AI 교과서를 잘 만들면, 정보·영어·수학 등 일부 교과에서 시범 운영하겠다. 해본 다음에 (다른 학년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습니다.
■ " AI 교과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합의해 교육부에 건의"
앞서 지난달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17명에게 AI 교과서 도입에 대해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 의원의 당시 조사에선 제주도교육청을 비롯해 대구, 경북, 충북, 강원 등 5곳이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9곳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고, 나머지 3곳은 유보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각 지역사회에서도 찬반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 교육감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데, 우리 지역은 찬성 입장인가" 하는 반발도 일었습니다.
AI 교과서 도입 찬성 의견을 냈던 김광수 교육감은 일각에서 '제주만 찬성한다'로 보는 것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김 교육감은 "전국 17명 시도 교육감이 'AI 디지털 기반으로 한 교과서를 만들어달라'고 합의해 정부에 건의했다. 저는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며 "(유보 의견을 낸) 3명은 AI 교과서 도입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늦추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머지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낸 지역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AI 교과서에 정치가 들어오며 찬반 논리로 가고 있다"며 "도입 시기는 조정해도 된다. 지금은 시범 도입하려는 것인데,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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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없는 AI 교과서?…“시제품 수준으로는 도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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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31 18:16:20
내년부터 초·중·고교 일부 학년과 교과에 시범 도입 예정인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를 놓고 전국이 시끌벅적합니다. AI 교과서 실효성 논란부터 막대한 예산 집행으로 인한 재정 악화 등 산적한 과제에, 이를 도입하겠다던 각 지역 교육감도 한 발씩 물러서는 모습입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엉성한 시제품 수준의 AI 교과서라면 도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선생님도 모르는 AI 교과서…"현 시제품 수준이라면 도입 반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오늘(31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 초중고교에서 시범 도입이 예정된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적정 가격에 제대로 만든 교과서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김 교육감은 당장 도입이 코앞인 AI 교과서가 어떤 모습과 내용일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AI 교과서는 제작사 보안 문제로 인해, 교과서 초안조차 교사들이 보질 못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교사 연수로 쓰고 있는 프로토타입(시제품)이라는 걸 봤더니, 교과서가 아니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펄쩍 뛰었다. 저렇게 AI 디지털교과서 만들면 제주도도 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교사들이 AI 교과서 연수를 받고 있는데 '이렇게 교과서가 나올 거다'라며 짐작한 안을 만들어서 한 것"이라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이렇게 선생님 연수를 해놓으니 'AI 교과서가 정답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교육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교육감은 현재 교사 연수에서 사용되는 엉성한 시제품 수준의 디지털 교과서라면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그는 "AI가 없는 AI 교과서를 누가 비싼 돈을 주고 사용하나"라며 "적정 가격으로 AI 교과서를 잘 만들면, 정보·영어·수학 등 일부 교과에서 시범 운영하겠다. 해본 다음에 (다른 학년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습니다.
■ " AI 교과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합의해 교육부에 건의"
앞서 지난달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17명에게 AI 교과서 도입에 대해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고 의원의 당시 조사에선 제주도교육청을 비롯해 대구, 경북, 충북, 강원 등 5곳이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9곳은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고, 나머지 3곳은 유보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 같은 보도에 각 지역사회에서도 찬반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지역 교육감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데, 우리 지역은 찬성 입장인가" 하는 반발도 일었습니다.
AI 교과서 도입 찬성 의견을 냈던 김광수 교육감은 일각에서 '제주만 찬성한다'로 보는 것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김 교육감은 "전국 17명 시도 교육감이 'AI 디지털 기반으로 한 교과서를 만들어달라'고 합의해 정부에 건의했다. 저는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며 "(유보 의견을 낸) 3명은 AI 교과서 도입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늦추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머지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낸 지역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AI 교과서에 정치가 들어오며 찬반 논리로 가고 있다"며 "도입 시기는 조정해도 된다. 지금은 시범 도입하려는 것인데,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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