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 옥상 농성 ‘300일’…“고용 승계해야”

입력 2024.11.01 (21:42) 수정 2024.11.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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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미의 LCD 부품 업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옥상 농성에 돌입한 지 내일이면 300일이 됩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섰지만, 사태 해결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화재로 타버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이후 업체는 구미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평택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하면서 노동자 2백여 명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습니다.

이 가운데 17명은 퇴직을 거부하고 평택공장으로 고용 승계를 요구했지만, 결국 해고됐습니다.

공장 옥상에 차려진 천막.

빗속에서 물과 음식을 건네받는 이들은 여기서 10년 넘게 일했던 해고 노동자 박정혜·소현숙 씨입니다.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옥상 농성에 나선 지 어느덧 299일째.

이들은 모회사인 일본 화학 기업 '니토덴코'가 국내에서 자회사들을 운영하며 세제 지원 등 각종 혜택만 받고, 책임은 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현숙·박정혜/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고용 승계를 해주면 나중에도 또 다른 식으로 고용 승계를 해야 하니까."]

정치권도 니토덴코가 한국 생산 물량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용우/국회 환경노동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달 25일 : "일본은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과 직접 기시다 총리가 공표한 이런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책무가 있는데…."]

하지만 사측은 구미공장과 평택공장은 법인이 달라 고용 승계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오요안/한국 니토덴코 대표이사/지난달 25일 : "정부까지는 제가 자신이 없고요. 본사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내일 해당 공장 앞에서 해고 노동자의 고용 승계와 함께,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엽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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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옵티칼 옥상 농성 ‘300일’…“고용 승계해야”
    • 입력 2024-11-01 21:42:05
    • 수정2024-11-01 22:13:09
    뉴스9(대구)
[앵커]

구미의 LCD 부품 업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옥상 농성에 돌입한 지 내일이면 300일이 됩니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섰지만, 사태 해결은 감감무소식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화재로 타버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이후 업체는 구미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평택공장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하면서 노동자 2백여 명에게 희망퇴직을 통보했습니다.

이 가운데 17명은 퇴직을 거부하고 평택공장으로 고용 승계를 요구했지만, 결국 해고됐습니다.

공장 옥상에 차려진 천막.

빗속에서 물과 음식을 건네받는 이들은 여기서 10년 넘게 일했던 해고 노동자 박정혜·소현숙 씨입니다.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옥상 농성에 나선 지 어느덧 299일째.

이들은 모회사인 일본 화학 기업 '니토덴코'가 국내에서 자회사들을 운영하며 세제 지원 등 각종 혜택만 받고, 책임은 피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소현숙·박정혜/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거죠. 이런 식으로 고용 승계를 해주면 나중에도 또 다른 식으로 고용 승계를 해야 하니까."]

정치권도 니토덴코가 한국 생산 물량을 중국으로 이전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문제 해결을 외면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용우/국회 환경노동위원/더불어민주당/지난달 25일 : "일본은 OECD 다국적 기업 가이드라인과 직접 기시다 총리가 공표한 이런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책무가 있는데…."]

하지만 사측은 구미공장과 평택공장은 법인이 달라 고용 승계가 불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오요안/한국 니토덴코 대표이사/지난달 25일 : "정부까지는 제가 자신이 없고요. 본사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내일 해당 공장 앞에서 해고 노동자의 고용 승계와 함께,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엽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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