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한강)라면, 먹고 갈래요?”…수출 효자 된 K라면

입력 2024.11.04 (18:16) 수정 2024.11.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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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시원한 냉면을 뒤로 하고 뜨끈한 우동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게 한국인의 면 사랑이죠.

우울할 땐 울면, 짜증 날 땐 짜장면, 아, 쫄면과 쌀국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 최고의 맛, 뭐니 뭐니 해도 라면 아닐까요.

한국인의 깊고 오랜 라면 사랑이 예상치 못한 '대박'을 몰고 왔습니다.

[유튜브 '인영인영'/유인영/배우: "조리 시작! (오오오오오)."]

한강 공원 편의점에서 구입한 일명 '한강 라면' 들어보셨나요?

준비된 용기에 라면과 수프, 물을 넣고 기다리면 즉석조리기가 보글보글 맛있게 끓여줍니다.

한강의 운치를 즐기며 부담 없이 시장기를 달래는 이 맛.

그래서 한강보다 '한강 라면'을 맛보려는 이들이 강변으로 몰려듭니다.

외국인들에겐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틱톡과 유튜브 등 SNS상에선 '한강 라면'을 먹어보는 외국인들의 영상이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이런 대중적 인기 덕일까요.

한강 라면 '조리기'가 수출 대박을 쳤습니다.

라면 즉석조리기 '하우스 쿡'의 제조사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국상품박람회'에서 800만 달러, 우리 돈 약 110억 원의 수출 계약을 따냈습니다.

라면은 그 인기만큼이나 레시피가 무궁무진합니다.

라면을 끓일 때 수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죠.

달걀을 풀지 말지도 고민입니다.

다만 황금 레시피 구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미식가들이 하나같이 꼽는 것, 강력한 화력입니다.

높은 온도의 팔팔 끓는 물에 빠르게 조리해야 면발이 탄력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보다 분식집 등 외식에서 맛보는 라면이 더 맛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라면 마니아라면 ‘한강 라면 기계’라 불리는 라면 조리기 구매를 한 번쯤은 꿈꿨을 겁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이국주'/이국주/개그우먼 : "살찌는 첫 번째 지름길이에요. 근데 진짜 확실한 건, 엄마보다 나보다 (라면) 잘 끓여요."]

한때 라면은 빈곤의 상징이었습니다.

["20m 앞 금메달! 임춘애 골인! 금메달입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을 달성한 열일곱 소녀 임춘애.

그녀의 금메달을 더 극적으로 만든 건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영화 '넘버 3' : "현정화 걔도 라면만 먹고 육상해서 금메달 3개씩이나 따버렸어. (임춘애입니다. 형님.)"]

그런 라면이 지금은 수출 역군이 됐습니다.

올해 라면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수출액이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법!

라면회사와 편의점 업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라면을 사서 즉석에서 조리해 먹는 농심의 K라면 슈퍼마켓, 230여 종의 라면을 내 맘대로 골라 담는 CU의 '라면 라이브러리'.

도심 속 라면 체험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 중 : "라면…먹을래요?"]

영화 속 이 명대사 이젠 이렇게 바꿔도 되겠습니다.

한국 라면, 먹고 갈래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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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픽] “(한강)라면, 먹고 갈래요?”…수출 효자 된 K라면
    • 입력 2024-11-04 18:16:31
    • 수정2024-11-04 1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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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시원한 냉면을 뒤로 하고 뜨끈한 우동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게 한국인의 면 사랑이죠.

우울할 땐 울면, 짜증 날 땐 짜장면, 아, 쫄면과 쌀국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 최고의 맛, 뭐니 뭐니 해도 라면 아닐까요.

한국인의 깊고 오랜 라면 사랑이 예상치 못한 '대박'을 몰고 왔습니다.

[유튜브 '인영인영'/유인영/배우: "조리 시작! (오오오오오)."]

한강 공원 편의점에서 구입한 일명 '한강 라면' 들어보셨나요?

준비된 용기에 라면과 수프, 물을 넣고 기다리면 즉석조리기가 보글보글 맛있게 끓여줍니다.

한강의 운치를 즐기며 부담 없이 시장기를 달래는 이 맛.

그래서 한강보다 '한강 라면'을 맛보려는 이들이 강변으로 몰려듭니다.

외국인들에겐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틱톡과 유튜브 등 SNS상에선 '한강 라면'을 먹어보는 외국인들의 영상이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 중입니다.

이런 대중적 인기 덕일까요.

한강 라면 '조리기'가 수출 대박을 쳤습니다.

라면 즉석조리기 '하우스 쿡'의 제조사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국상품박람회'에서 800만 달러, 우리 돈 약 110억 원의 수출 계약을 따냈습니다.

라면은 그 인기만큼이나 레시피가 무궁무진합니다.

라면을 끓일 때 수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죠.

달걀을 풀지 말지도 고민입니다.

다만 황금 레시피 구현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미식가들이 하나같이 꼽는 것, 강력한 화력입니다.

높은 온도의 팔팔 끓는 물에 빠르게 조리해야 면발이 탄력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집보다 분식집 등 외식에서 맛보는 라면이 더 맛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라면 마니아라면 ‘한강 라면 기계’라 불리는 라면 조리기 구매를 한 번쯤은 꿈꿨을 겁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들이 제품을 직접 사용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이국주'/이국주/개그우먼 : "살찌는 첫 번째 지름길이에요. 근데 진짜 확실한 건, 엄마보다 나보다 (라면) 잘 끓여요."]

한때 라면은 빈곤의 상징이었습니다.

["20m 앞 금메달! 임춘애 골인! 금메달입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을 달성한 열일곱 소녀 임춘애.

그녀의 금메달을 더 극적으로 만든 건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언론 보도였습니다.

[영화 '넘버 3' : "현정화 걔도 라면만 먹고 육상해서 금메달 3개씩이나 따버렸어. (임춘애입니다. 형님.)"]

그런 라면이 지금은 수출 역군이 됐습니다.

올해 라면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수출액이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법!

라면회사와 편의점 업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라면을 사서 즉석에서 조리해 먹는 농심의 K라면 슈퍼마켓, 230여 종의 라면을 내 맘대로 골라 담는 CU의 '라면 라이브러리'.

도심 속 라면 체험 공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 중 : "라면…먹을래요?"]

영화 속 이 명대사 이젠 이렇게 바꿔도 되겠습니다.

한국 라면, 먹고 갈래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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