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발트해 연안 풍력발전 계획 무더기 취소…“러 위협 의식”

입력 2024.11.05 (12:33) 수정 2024.11.05 (12: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웨덴이 러시아와 관련한 안보 우려로 발트해 연안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시켰습니다.

현지 시각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14개의 풍력발전소 계획 가운데 1개만을 승인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풍력 발전소가 국가 방위 능력과 직결된 각종 레이더나 센서 장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시에는 잠수함이나 공중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욘손 장관은 “발트해 지역에서 풍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례로 강력한 신호 감지 기능과 레이더 시스템이 필요한 패트리엇 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우 해상 풍력이 센서를 방해하면 미사일의 탄도 유지와 순항 등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로부터 거부당한 풍력발전소들은 핀란드와 가까운 스웨덴 동쪽 해상, 덴마크와 경계를 이루는 스웨덴 남쪽 해협에 건설될 예정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먼 스웨덴 서해 연안에 건설되는 풍력발전소 1개만이 승인을 얻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올해 초 풍력발전소와 같은 수중 인프라의 광범위한 취약점을 노리는 러시아의 시도로 유럽과 북미에서 10억명 가까운 인구가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해 해역에서 러시아 첩보선이 풍력 발전소와 해저 케이블, 해저 가스관 등을 염탐하며 파괴 공작을 준비하다가 네덜란드 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등을 이용해 유럽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개발했다”는 나토 군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스웨덴, 발트해 연안 풍력발전 계획 무더기 취소…“러 위협 의식”
    • 입력 2024-11-05 12:33:12
    • 수정2024-11-05 12:34:49
    국제
스웨덴이 러시아와 관련한 안보 우려로 발트해 연안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시켰습니다.

현지 시각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14개의 풍력발전소 계획 가운데 1개만을 승인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풍력 발전소가 국가 방위 능력과 직결된 각종 레이더나 센서 장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시에는 잠수함이나 공중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욘손 장관은 “발트해 지역에서 풍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일례로 강력한 신호 감지 기능과 레이더 시스템이 필요한 패트리엇 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우 해상 풍력이 센서를 방해하면 미사일의 탄도 유지와 순항 등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로부터 거부당한 풍력발전소들은 핀란드와 가까운 스웨덴 동쪽 해상, 덴마크와 경계를 이루는 스웨덴 남쪽 해협에 건설될 예정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먼 스웨덴 서해 연안에 건설되는 풍력발전소 1개만이 승인을 얻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올해 초 풍력발전소와 같은 수중 인프라의 광범위한 취약점을 노리는 러시아의 시도로 유럽과 북미에서 10억명 가까운 인구가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해 해역에서 러시아 첩보선이 풍력 발전소와 해저 케이블, 해저 가스관 등을 염탐하며 파괴 공작을 준비하다가 네덜란드 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등을 이용해 유럽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개발했다”는 나토 군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