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기온 뚝 “초겨울 추위” 올 겨울은?

입력 2024.11.05 (16:00) 수정 2024.11.05 (1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 시간 : 11월 5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민경 / KBS 기자


https://youtu.be/zrNBo2mYN5s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루 만에 계절을 건너뛴 듯 초겨울 같은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어떨지 KBS 재난미디어센터의 김민경 기자와 함께 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어제까지는 몰랐는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보니까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는 게 체감되더라고요.

▼김민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오늘 아침 기온은 어제 아침과 비교해서 최대 10도가량 뚝 떨어졌는데요.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중부 지방의 경우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어제 아침부터 11도 정도나 뚝 떨어져서 5.6도까지 내려갔고요. 파주 판문점의 경우에는 자동 기상 관측 장비에 측정된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습니다.

◎송영석: 아, 그래요?

▼김민경: 서울 등 중부 지방은 5도 안팎이었고요. 남부 지방도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러서 전날보다 최대 10도가량 기온이 급강하했습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곳도 있다는 말씀인데, 지난 주말만 해도 왜 이렇게 날씨가 포근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변한 이유가 뭡니까?

▼김민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기온의 하락폭이 워낙 크기도 했지만, 전날까지 기온이 워낙에 높았던 탓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최근에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어땠는지를 보면 파악할 수 있는데요.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주말 기온이 평년보다 최고 10도가량 높았는데, 이유는 21호 태풍 콩레이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한반도 남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유입된 열기에다가 고기압이 맞물리면서 동풍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태백산맥 서쪽 지역이죠?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기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겁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지난 주말 서울의 기온은 25도를 웃돌기도 했고요. 이렇게 기온이 높았다가 어젯밤부터는 5km 상층의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차가운 기단이 강하게 확장을 해왔거든요. 기온의 하강 폭이 최대 10도로 컸지만 실제로 평년 이맘때와 비교를 해본다면 비슷한 수준인 셈인 거죠. 기상청은 이 때문에 이번 한파는 한파특보의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송영석: 평년 수준이다, 그런 말씀이네요.

▼김민경: 오늘까지는 그렇고요. 내일과 모레는 조금 더 떨어집니다.

◎송영석: 보니까 어느덧 모레가 절기상 입동이더라고요. 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까요?

▼김민경: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부터 사흘가량은 기온이 점차 더 떨어지면서 초겨울 같은 추위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울의 경우에는 내일 아침 기온이 4도까지 내려가고요. 모레는 2도까지 떨어져서 추위의 기세가 더욱더 매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대관령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가겠는데요. 여기에다가 오늘 강원 산지에는 1~5cm 정도 눈도 예보가 돼 있거든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위는 절기상 입동인 모레 절정에 이른 뒤에 금요일에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오르면서 누그릴 전망입니다. 이후에 다음 주까지는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다행이라고 말해도 되는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겨울에 추운 건 당연하고요. 그런데 이제 올 여름에 정말 더웠잖아요. 더위가 대단했죠. 그래서 지금 갑자기 쌀쌀해진, 체감상 더 춥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단풍이 절정을 이르는 시기도 좀 늦어졌죠.

▼김민경: 네, 그렇습니다. 요즘 단풍이 늦다 늦다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일반적으로 첫 단풍이 9월 말에 설악산을 시작으로 10월 중반쯤 되면 이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거든요. 이후에 2주쯤 지나면 산 전체의 80% 정도가 물들었다고 해서 단풍의 절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흐름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서울 단풍 관측의 기준이 되는 북한산에서조차 평년보다 일주일 늦은 어제서야 절정을 맞았습니다. 첫 단풍과 절정 시기 모두 1986년 단풍 관측 이후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이었는데요. 북한산뿐 아니라 다른 단풍 명소로 꼽히는 설악산과 지리산도 10월 말에야 절정을 맞았고요. 평년 이맘때면 절정기를 이미 지났어야 한 내장산이라든지 속리산에서조차 첫 단풍 이후에 아직까지 단풍의 절정 소식이 없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흐름이 늦어지고 있는 건 올해 유난했던 늦더위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분석 자료를 보면 뚜렷한데요. 9월 중순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아주 빈번하게 관측이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9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올 9월 기준으로 해서 열대야와 폭염 일수가 역대 최다 기록했고요.

◎송영석: 그랬죠.

▼김민경: 전국 평균 기온으로 따져보면 지금 24.7도라고 나와 있죠.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또 아직까지 공식적인 자료는 집계되기 전인데, 지난달이죠. 10월 전국 평균 기온 역시 관측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집계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그랬군요.

▼김민경: 보통 이제 단풍이 들려면 기온이 충분히 떨어져야...

◎송영석: 그렇죠.

▼김민경: 겨울나기를 나무가 준비하면서 나뭇잎에 있던 엽록소가 사라지고 색소들이 울긋불긋 색을 보이면서 단풍이 물들기 마련인데요. 올해는 이렇게 초가을부터 유례없는 늦더위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지각 단풍이 속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빨리 추위에 적응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만큼 가을이 더웠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런데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보니까 일본의 후지산도 기상 관측한 지 130년 만에, 10월에 눈이 안 내렸다는 보도도 있더라고요.

▼김민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기온의 상승 추세는 뚜렷합니다. 최근에 미 국립해양대기청의 분석 자료를 봐도요, 올 9월은, 23년 9월이죠. 그러니까 지난해 9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월로 기록됐다고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계절의 시작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기상학적 구분으로 봐서 가을이라 하면 일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간 뒤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보는데요. 그런데 이 기준을 적용한 가을의 시작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분석 자료를 보면요, 전국 주요 6개 지점 기준 기상학적 가을의 시작, 9월 26일 무렵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지금 9일 정도 더 늦어진 셈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가을 날씨가 실제로는 9월이 아닌 10월에나 가까이 되어서야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런데 이제 12월 초에, 올해 12월 초에 강한 추위가 올 거다, 이런 예보도 있는 것 같던데요. 맞습니까?

▼김민경: 그렇습니다. 일단 최근 기상청 발표 자료인데요. 올겨울 전망을 살펴보면 1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가능성을 높게 봤고, 반면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을 높게 예보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올해의 경우에는 조금 살펴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적도 동태평양 부근의 해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볼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 친 구역, 이 구역인데,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라니냐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보면 온통 파란색으로 보이고 있죠? 수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 해역의 수온을 보면 평년보다 0.3도 낮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보통 겨울을 앞두고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라니냐가 발달을 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초겨울에 한반도 동쪽에 자리 잡았던 저기압이 차가운 북풍을 이렇게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영향에다가 또 북극의 해빙 면적이 지금 평년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기상청은 12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거다 예측을 해놓은 것이죠. 다만 지금 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아직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상태거든요. 그리고 기후 변화 때문에 겨울철의 전반적인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요. 이렇기 때문에 올 12월부터 또 내년 2월까지를 겨울로 보잖아요. 겨울철의 전반적인 기온은 또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죠.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이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정리를 하자면 초겨울에는, 초겨울인 12월에는 매서운 추위가 잦겠다. 그리고 이후에는 포근하다가도 기습적인 한파, 갑자기 추워지는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알겠습니다. 건강 관리에 더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민경 기자, 잘 들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기온 뚝 “초겨울 추위” 올 겨울은?
    • 입력 2024-11-05 16:00:11
    • 수정2024-11-05 17:32:07
    사사건건
■ 방송 시간 : 11월 5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김민경 / KBS 기자


https://youtu.be/zrNBo2mYN5s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루 만에 계절을 건너뛴 듯 초겨울 같은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어떨지 KBS 재난미디어센터의 김민경 기자와 함께 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어제까지는 몰랐는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보니까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는 게 체감되더라고요.

▼김민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오늘 아침 기온은 어제 아침과 비교해서 최대 10도가량 뚝 떨어졌는데요.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중부 지방의 경우에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아침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어제 아침부터 11도 정도나 뚝 떨어져서 5.6도까지 내려갔고요. 파주 판문점의 경우에는 자동 기상 관측 장비에 측정된 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했습니다.

◎송영석: 아, 그래요?

▼김민경: 서울 등 중부 지방은 5도 안팎이었고요. 남부 지방도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러서 전날보다 최대 10도가량 기온이 급강하했습니다.

◎송영석: 그러니까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곳도 있다는 말씀인데, 지난 주말만 해도 왜 이렇게 날씨가 포근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변한 이유가 뭡니까?

▼김민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기온의 하락폭이 워낙 크기도 했지만, 전날까지 기온이 워낙에 높았던 탓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최근에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어땠는지를 보면 파악할 수 있는데요.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주말 기온이 평년보다 최고 10도가량 높았는데, 이유는 21호 태풍 콩레이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면서 한반도 남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유입된 열기에다가 고기압이 맞물리면서 동풍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태백산맥 서쪽 지역이죠? 서울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기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겁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지난 주말 서울의 기온은 25도를 웃돌기도 했고요. 이렇게 기온이 높았다가 어젯밤부터는 5km 상층의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르는 차가운 기단이 강하게 확장을 해왔거든요. 기온의 하강 폭이 최대 10도로 컸지만 실제로 평년 이맘때와 비교를 해본다면 비슷한 수준인 셈인 거죠. 기상청은 이 때문에 이번 한파는 한파특보의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송영석: 평년 수준이다, 그런 말씀이네요.

▼김민경: 오늘까지는 그렇고요. 내일과 모레는 조금 더 떨어집니다.

◎송영석: 보니까 어느덧 모레가 절기상 입동이더라고요. 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까요?

▼김민경: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부터 사흘가량은 기온이 점차 더 떨어지면서 초겨울 같은 추위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서울의 경우에는 내일 아침 기온이 4도까지 내려가고요. 모레는 2도까지 떨어져서 추위의 기세가 더욱더 매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대관령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가겠는데요. 여기에다가 오늘 강원 산지에는 1~5cm 정도 눈도 예보가 돼 있거든요.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위는 절기상 입동인 모레 절정에 이른 뒤에 금요일에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오르면서 누그릴 전망입니다. 이후에 다음 주까지는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다행이라고 말해도 되는 상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겨울에 추운 건 당연하고요. 그런데 이제 올 여름에 정말 더웠잖아요. 더위가 대단했죠. 그래서 지금 갑자기 쌀쌀해진, 체감상 더 춥게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은데. 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단풍이 절정을 이르는 시기도 좀 늦어졌죠.

▼김민경: 네, 그렇습니다. 요즘 단풍이 늦다 늦다 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일반적으로 첫 단풍이 9월 말에 설악산을 시작으로 10월 중반쯤 되면 이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거든요. 이후에 2주쯤 지나면 산 전체의 80% 정도가 물들었다고 해서 단풍의 절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흐름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서울 단풍 관측의 기준이 되는 북한산에서조차 평년보다 일주일 늦은 어제서야 절정을 맞았습니다. 첫 단풍과 절정 시기 모두 1986년 단풍 관측 이후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이었는데요. 북한산뿐 아니라 다른 단풍 명소로 꼽히는 설악산과 지리산도 10월 말에야 절정을 맞았고요. 평년 이맘때면 절정기를 이미 지났어야 한 내장산이라든지 속리산에서조차 첫 단풍 이후에 아직까지 단풍의 절정 소식이 없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흐름이 늦어지고 있는 건 올해 유난했던 늦더위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분석 자료를 보면 뚜렷한데요. 9월 중순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아주 빈번하게 관측이 됐습니다. 일반적으로 9월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올 9월 기준으로 해서 열대야와 폭염 일수가 역대 최다 기록했고요.

◎송영석: 그랬죠.

▼김민경: 전국 평균 기온으로 따져보면 지금 24.7도라고 나와 있죠.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또 아직까지 공식적인 자료는 집계되기 전인데, 지난달이죠. 10월 전국 평균 기온 역시 관측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집계될 것 같습니다.

◎송영석: 그랬군요.

▼김민경: 보통 이제 단풍이 들려면 기온이 충분히 떨어져야...

◎송영석: 그렇죠.

▼김민경: 겨울나기를 나무가 준비하면서 나뭇잎에 있던 엽록소가 사라지고 색소들이 울긋불긋 색을 보이면서 단풍이 물들기 마련인데요. 올해는 이렇게 초가을부터 유례없는 늦더위가 계속 이어지다 보니까 지각 단풍이 속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빨리 추위에 적응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만큼 가을이 더웠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런데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보니까 일본의 후지산도 기상 관측한 지 130년 만에, 10월에 눈이 안 내렸다는 보도도 있더라고요.

▼김민경: 그렇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기온의 상승 추세는 뚜렷합니다. 최근에 미 국립해양대기청의 분석 자료를 봐도요, 올 9월은, 23년 9월이죠. 그러니까 지난해 9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뜨거운 월로 기록됐다고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기온 상승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계절의 시작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기상학적 구분으로 봐서 가을이라 하면 일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간 뒤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보는데요. 그런데 이 기준을 적용한 가을의 시작은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분석 자료를 보면요, 전국 주요 6개 지점 기준 기상학적 가을의 시작, 9월 26일 무렵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보면 지금 9일 정도 더 늦어진 셈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가을 날씨가 실제로는 9월이 아닌 10월에나 가까이 되어서야 느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송영석: 그런데 이제 12월 초에, 올해 12월 초에 강한 추위가 올 거다, 이런 예보도 있는 것 같던데요. 맞습니까?

▼김민경: 그렇습니다. 일단 최근 기상청 발표 자료인데요. 올겨울 전망을 살펴보면 12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가능성을 높게 봤고, 반면 1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가능성을 높게 예보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올해의 경우에는 조금 살펴봐야 될 부분이 있는데요. 적도 동태평양 부근의 해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로 볼 수 있습니다. 동그라미 친 구역, 이 구역인데,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라니냐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이 자료를 보면 온통 파란색으로 보이고 있죠? 수온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 해역의 수온을 보면 평년보다 0.3도 낮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보통 겨울을 앞두고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라니냐가 발달을 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초겨울에 한반도 동쪽에 자리 잡았던 저기압이 차가운 북풍을 이렇게 끌어내리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기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런 영향에다가 또 북극의 해빙 면적이 지금 평년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거든요.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기상청은 12월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거다 예측을 해놓은 것이죠. 다만 지금 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아직까지도 평년보다 높은 상태거든요. 그리고 기후 변화 때문에 겨울철의 전반적인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요. 이렇기 때문에 올 12월부터 또 내년 2월까지를 겨울로 보잖아요. 겨울철의 전반적인 기온은 또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죠.

◎송영석: 그렇군요.

▼김민경: 이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정리를 하자면 초겨울에는, 초겨울인 12월에는 매서운 추위가 잦겠다. 그리고 이후에는 포근하다가도 기습적인 한파, 갑자기 추워지는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송영석: 알겠습니다. 건강 관리에 더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김민경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