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결혼·출생아 증가는 신산업 유치 덕분?…“무리한 해석”

입력 2024.11.05 (19:22) 수정 2024.11.0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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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대구의 혼인과 출생아 수 증가와 관련해 최근 대구시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민선 8기 이후 투자유치 성과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니 성사되지 않은 사업이 포함됐고, 구체성이 결여된 무리한 해석으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8월까지 대구의 혼인 건수는 6천2백여 건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 대전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출생아 수는 6천5백여 명으로 같은 기간 1.7% 늘며 증가율 전국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를 놓고 최근 대구정책연구원장이 직접 나서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이 중 일자리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박양호/대구 정책연구원장 :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엘엔에프 등 37개 업체 9조 2천33억 원 투자 유치 협약으로…."]

하지만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이 말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민선 8기 들어 전체 투자유치 실적 9조 2천억 원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는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은 홍준표 시장이 인정할 정도로 사업 추진이 되지 않았고,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0월 11일 : "(태양광 매입 단가가 떨어졌어요.) 이득도 많이 나오지 않고 또 펀딩이 안 되니까 지금 지체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체결된 4조 원 이상의 투자협약이 올해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분석입니다.

특히 대구 정책연구원은 투자협약 금액 수치가 여러 근거 자료 중 하나라고 설명했는데, 정작 대구시는 투자 협약으로 인한 실제 일자리 창출 실적을 연구원에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일자리가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겁니다.

모처럼 나온 기분 좋은 통계에 대해 원인 분석이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근거로 자칫 엉뚱한 정책 수립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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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1-05 19:22:41
    • 수정2024-11-05 20:58:46
    뉴스7(대구)
[앵커]

올해 들어 대구의 혼인과 출생아 수 증가와 관련해 최근 대구시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민선 8기 이후 투자유치 성과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니 성사되지 않은 사업이 포함됐고, 구체성이 결여된 무리한 해석으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8월까지 대구의 혼인 건수는 6천2백여 건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 대전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출생아 수는 6천5백여 명으로 같은 기간 1.7% 늘며 증가율 전국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통계를 놓고 최근 대구정책연구원장이 직접 나서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일자리와 주거,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는데 이 중 일자리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겁니다.

[박양호/대구 정책연구원장 :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엘엔에프 등 37개 업체 9조 2천33억 원 투자 유치 협약으로…."]

하지만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이 말이 맞는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민선 8기 들어 전체 투자유치 실적 9조 2천억 원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하는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은 홍준표 시장이 인정할 정도로 사업 추진이 되지 않았고,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0월 11일 : "(태양광 매입 단가가 떨어졌어요.) 이득도 많이 나오지 않고 또 펀딩이 안 되니까 지금 지체되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체결된 4조 원 이상의 투자협약이 올해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분석입니다.

특히 대구 정책연구원은 투자협약 금액 수치가 여러 근거 자료 중 하나라고 설명했는데, 정작 대구시는 투자 협약으로 인한 실제 일자리 창출 실적을 연구원에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일자리가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겁니다.

모처럼 나온 기분 좋은 통계에 대해 원인 분석이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근거로 자칫 엉뚱한 정책 수립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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