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이기흥 닮은꼴’ 정몽규, 4연임 선언 뒤 해외 도피? 일정 확인
입력 2024.1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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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축구대표팀 오만 원정 응원 출장을 떠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출처 :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말 시작한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어제(5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가 3개월 넘게 조사한 만큼 발표 내용에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상황. 그런데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두고 체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고위층(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한 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를 ' 축구협회에 요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대목 때문이다. 정리하면 강제성 없는 결론인만큼 실질적인 징계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체부는 이번 특정 감사에서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6개 항목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처리 ●축구종합센터 건립
●축구인 사면, 철회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축구 지도자 강습회 운영 업무, 기타 운영 관련
여기서 협회의 부적정한 행정 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을 확인했고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16명의 임직원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으며 시정 2건과 제도 개선 등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결과 발표를 맡은 최현준 감사관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제명, 해임, 자격 정지가 공무원 기준으로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본다."면서 "세 가지 가운데 공정위가 선택하면 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구는 말 그대로 요구일 뿐 강제성이 없어 축구협회가 반드시 따라야 할 사항은 아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 4시간 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의 요청' 뜻을 모으고 오늘 오전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4선 도전을 위한 정몽규 회장의 시나리오는?
이제 관심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선언 시기에 쏠린다. 사실상 정 회장의 연임 도전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사면 논란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 등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의 축구협회 행정 난맥상과 잡음이 최근까지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국정감사 사안으로까지 올라왔지만, 정몽규 회장은 불출마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 사실상 4선 도전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선 도전의 마지막 걸림돌로 예상됐던 문체부 감사마저 말 그대로 '미지근한' 결론이 났고 이렇다 할 강제성이 없어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느냐, 마느냐. 이제 남은 기간은 약 한 달이다.
▲ D-day 12월 2일 '공정위 안건 접수·후보자 등록 동시에?'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올해 마지막 열리는 제40차 스포츠 공정위는 12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건 접수 마감일은 12월 2일. 정회장이 출마를 노린다면 마감일인 2일 서류 신청을 마치고 여론을 피해 해외 출장 등을 핑계로 잠시 한국을 떠나 있다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축구협회 새 회장 선거일은 2025년 1월 8일이고, 후보자 등록 마감일도 12월 2일이다.
따라서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문체부 감사 최종 발표로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못한 만큼 정 회장이 최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여론 추이를 살펴 4선 승인 심사 서류 제출과 후보자 등록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체육회 공정위 심사 통과만 하면 축구협회 회장 선거 당선은 문제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이기흥 닮은꼴 정 회장, '서류 제출 뒤 해외 출장? 12월 출장 확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오는 11일 국회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지만 해외 출장을 핑계로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스포츠 공정위에 3선 도전 관련 심사 자료를 제출하고 곧바로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 참석을 이유로 출국했다. 이후에도 다른 해외 출장이 계획되어 있어 귀국과 출국을 반복하며 11일 현안질의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3선 도전 자료 제출을 시작한 뒤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내 체류를 피해 국외로 떠난 셈. 정황상 '꼼수'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의 계획은 어떨까? 기자가 축구협회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통해 12월 2일 스포츠 공정위 심사 안건 접수 마감일 이후부터 심사가 논의될 제40차 공정위가 열릴 12월 중순까지 정몽규 회장의 해외 출장 계획을 취재한 결과 공교롭게도 이 기간에 정몽규 회장의 해외 출장이 두 건이나 계획돼 있음이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월 초 아시아축구연맹 관련 행사로 출국하고, 이어 중순엔 동아시아축구연맹 행사로 홍콩으로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같은 행보라고 봐도 무방한 일정이다.
▲ 4선 위한 정몽규 회장 시나리오를 막을 방법은? 시도협회장 선거부터 새롭게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3차 성명서를 통해 축구협회 대의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축구협회 정관 제34조 의결 사항 2항을 근거로 들어 선임 임원의 선출, 해임 및 이사의 증원에 관한 사항에 따라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 임원의 해임이 가능하다며 정몽규 회장의 해임(탄핵)이 대의원총회를 통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축구협회 대의원은 17개 시도협회장,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산하 연맹 회장 5명 등 총 3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장 11월 말부터 12월 초 시작될 각 시도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4선 도전을 위한 표심잡기를 위해 각 시도를 돌며 물밑 작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현재 축구협회는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외부에서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축구협회 이미지가 대대적으로 추락했다고 언급한다. 정 회장의 4선 도전, 성공이냐, 실패냐. 이제 한 달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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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06 07:00:56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말 시작한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어제(5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에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가 3개월 넘게 조사한 만큼 발표 내용에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상황. 그런데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두고 체육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고위층(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에 대한 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를 ' 축구협회에 요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대목 때문이다. 정리하면 강제성 없는 결론인만큼 실질적인 징계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문체부는 이번 특정 감사에서 축구협회의 문제점을 6개 항목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대표팀 지도자 선임 업무 처리 ●축구종합센터 건립
●축구인 사면, 철회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축구 지도자 강습회 운영 업무, 기타 운영 관련
여기서 협회의 부적정한 행정 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을 확인했고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16명의 임직원에 대해 문책을 요구했으며 시정 2건과 제도 개선 등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결과 발표를 맡은 최현준 감사관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제명, 해임, 자격 정지가 공무원 기준으로 중징계에 해당한다고 본다."면서 "세 가지 가운데 공정위가 선택하면 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구는 말 그대로 요구일 뿐 강제성이 없어 축구협회가 반드시 따라야 할 사항은 아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 4시간 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재심의 요청' 뜻을 모으고 오늘 오전 공식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4선 도전을 위한 정몽규 회장의 시나리오는?
이제 관심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선언 시기에 쏠린다. 사실상 정 회장의 연임 도전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사면 논란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 등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의 축구협회 행정 난맥상과 잡음이 최근까지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국정감사 사안으로까지 올라왔지만, 정몽규 회장은 불출마에 대한 언급을 꺼려왔다. 사실상 4선 도전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선 도전의 마지막 걸림돌로 예상됐던 문체부 감사마저 말 그대로 '미지근한' 결론이 났고 이렇다 할 강제성이 없어 정몽규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느냐, 마느냐. 이제 남은 기간은 약 한 달이다.
▲ D-day 12월 2일 '공정위 안건 접수·후보자 등록 동시에?'
정몽규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관문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올해 마지막 열리는 제40차 스포츠 공정위는 12월 중순에 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건 접수 마감일은 12월 2일. 정회장이 출마를 노린다면 마감일인 2일 서류 신청을 마치고 여론을 피해 해외 출장 등을 핑계로 잠시 한국을 떠나 있다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공교롭게도 축구협회 새 회장 선거일은 2025년 1월 8일이고, 후보자 등록 마감일도 12월 2일이다.
따라서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문체부 감사 최종 발표로 이렇다 할 영향을 받지 못한 만큼 정 회장이 최대한 마지막 순간까지 여론 추이를 살펴 4선 승인 심사 서류 제출과 후보자 등록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체육회 공정위 심사 통과만 하면 축구협회 회장 선거 당선은 문제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이기흥 닮은꼴 정 회장, '서류 제출 뒤 해외 출장? 12월 출장 확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오는 11일 국회 현안 질의가 예정돼 있지만 해외 출장을 핑계로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스포츠 공정위에 3선 도전 관련 심사 자료를 제출하고 곧바로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 참석을 이유로 출국했다. 이후에도 다른 해외 출장이 계획되어 있어 귀국과 출국을 반복하며 11일 현안질의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3선 도전 자료 제출을 시작한 뒤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내 체류를 피해 국외로 떠난 셈. 정황상 '꼼수'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몽규 회장의 계획은 어떨까? 기자가 축구협회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를 통해 12월 2일 스포츠 공정위 심사 안건 접수 마감일 이후부터 심사가 논의될 제40차 공정위가 열릴 12월 중순까지 정몽규 회장의 해외 출장 계획을 취재한 결과 공교롭게도 이 기간에 정몽규 회장의 해외 출장이 두 건이나 계획돼 있음이 확인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12월 초 아시아축구연맹 관련 행사로 출국하고, 이어 중순엔 동아시아축구연맹 행사로 홍콩으로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같은 행보라고 봐도 무방한 일정이다.
▲ 4선 위한 정몽규 회장 시나리오를 막을 방법은? 시도협회장 선거부터 새롭게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지난달 말 3차 성명서를 통해 축구협회 대의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축구협회 정관 제34조 의결 사항 2항을 근거로 들어 선임 임원의 선출, 해임 및 이사의 증원에 관한 사항에 따라 대의원총회 의결을 통해 선임 임원의 해임이 가능하다며 정몽규 회장의 해임(탄핵)이 대의원총회를 통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축구협회 대의원은 17개 시도협회장,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산하 연맹 회장 5명 등 총 34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장 11월 말부터 12월 초 시작될 각 시도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4선 도전을 위한 표심잡기를 위해 각 시도를 돌며 물밑 작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현재 축구협회는 창립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한다. 외부에서는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 축구협회 이미지가 대대적으로 추락했다고 언급한다. 정 회장의 4선 도전, 성공이냐, 실패냐. 이제 한 달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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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기자 jj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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