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OO 씨. 최근에 주식 투자했다가 손실 많이 보신 적 있죠? 저희는 그 손실 회복해 드리는 회사인데요. 비트코인 채굴기 임대에 투자해 보시겠어요? 손해가 안 나는 구조입니다."
이 전화를 받은 사람, 하필 현직 경찰 A 경위였습니다. A 경위는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속아 넘어가는 척 조직원과 연락을 계속했습니다.
그 결과, 한 달 수사 끝에 사무실을 급습해 조직원 16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경찰에 연행되는 조직원들
■ '대포 유심' 판매 조직…31명 추가 검거
조직원들은 모두 인천 지역 선후배 관계였는데, 업체 이름과 사무실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경찰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010으로 걸려 온 번호, 모두 '대포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유심을 공급한 또 다른 조직을 추적했고, 3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외국인 여권 사본을 사들여 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했는데, 모두 1,980개의 대포 유심을 각각 17만 원에 팔았습니다.
이들이 직접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했기에 가능한 범죄였습니다.
■ '개인정보' 판매 조직…33명 추가 검거
몇몇 피해자들의 공통 증언은 "최근 주식 투자에 실패한 사실을 알고 접근했다"는 거였습니다.
어떻게 피해자들의 금융 정보를 알아냈을까?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조직을 찾았습니다.
약 5천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유통한 일당은 모두 33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음성광고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고,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저금리 저신용 대출이 가능할 것처럼 속였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의 직장과 4대 보험 가입 여부, 대출·재산 상황 등을 알아냈고, 이를 필요로 하는 범죄 조직들에 넘긴 겁니다.
‘개인정보 판매’ 조직을 급습한 경찰
전화 한 통에서 시작한 수사가 모두 80명 검거라는 결과까지 이어졌습니다.
경찰 수사관의 '촉'이 어떻게 빛을 발했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기자: 권준용 / 영상편집: 김기현 /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 그래픽: 채상우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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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한 전화 한 통’에 비트코인 투자 사기 ‘80명’ 일망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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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1-06 18:45:53
"안녕하세요. OOO 씨. 최근에 주식 투자했다가 손실 많이 보신 적 있죠? 저희는 그 손실 회복해 드리는 회사인데요. 비트코인 채굴기 임대에 투자해 보시겠어요? 손해가 안 나는 구조입니다."
이 전화를 받은 사람, 하필 현직 경찰 A 경위였습니다. A 경위는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걸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속아 넘어가는 척 조직원과 연락을 계속했습니다.
그 결과, 한 달 수사 끝에 사무실을 급습해 조직원 16명을 모두 붙잡았습니다.
■ '대포 유심' 판매 조직…31명 추가 검거
조직원들은 모두 인천 지역 선후배 관계였는데, 업체 이름과 사무실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며 경찰 추적을 피해 왔습니다.
010으로 걸려 온 번호, 모두 '대포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유심을 공급한 또 다른 조직을 추적했고, 3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은 브로커에게 외국인 여권 사본을 사들여 휴대전화 번호를 개통했는데, 모두 1,980개의 대포 유심을 각각 17만 원에 팔았습니다.
이들이 직접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했기에 가능한 범죄였습니다.
■ '개인정보' 판매 조직…33명 추가 검거
몇몇 피해자들의 공통 증언은 "최근 주식 투자에 실패한 사실을 알고 접근했다"는 거였습니다.
어떻게 피해자들의 금융 정보를 알아냈을까?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개인정보'를 판매하는 조직을 찾았습니다.
약 5천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유통한 일당은 모두 33명이었습니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음성광고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었고,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저금리 저신용 대출이 가능할 것처럼 속였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의 직장과 4대 보험 가입 여부, 대출·재산 상황 등을 알아냈고, 이를 필요로 하는 범죄 조직들에 넘긴 겁니다.
전화 한 통에서 시작한 수사가 모두 80명 검거라는 결과까지 이어졌습니다.
경찰 수사관의 '촉'이 어떻게 빛을 발했는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촬영기자: 권준용 / 영상편집: 김기현 /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 그래픽: 채상우 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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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기자 21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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